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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과 아메리칸 커피
심미혜
20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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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 : 한국의 교육 위기, 그 근본적인 원인은?

1. 교육과 사회 :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
미국 사회의 모순과 교육 현실 : 미국이 100년 간 변하지 않은 것
한국과 미국 대학생들의 헌법과 사회를 보는 시각 차, 그리고 도덕적 해이
후진국형과 선진국형의 사회 시스템 비교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와 '유행'을 잘 따르는 사회
미국 교육의 비결 : 한국과 미국 교사 교육의 커다란 차이점
교육 기회의 '평등', 그 참뜻은? : 수준별 반 편성과 과외에 대하여
"선생님, '비약'이 무슨 뜻이에요?" : 후진국형과 선진국형의 교육 비교
평가는 어떻게? : 미국 학교 현장에서의 수행평가의 현주소와 한국 교육정책의 만성적인 문제점


2. 조기 유학
미국 교사들의 외국인에 대한 생각과 편견
영어? 영어! 영어……
잘 알고 결정해야 하는 조기 유학
조기 유학생들은 부모가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3. 궤도를 바꾼 미국의 초, 중등교육
2001년, 교육개혁 바람으로 "비상"이 걸린 미국 학교들 : "창의성도 지식의 기반 위에서 생긴다"
미국의 교육 개혁 1 : "아이들이 무얼 배울지는 어른들이 결정한다"
미국의 교육 개혁 2 : 강조되는 가치 교육과 인성 교육

4.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 가르침과 배움, 그 현장
초등학교 현장 1 : 질서와 따스함, 그리고 책을 읽는 아이들
초등학교 현장 2 : 선생님의 실력
학생들 칭찬을 많이 하는 미국 교사들
중학교 현장 1 : 어느 미국 시골 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하소연
중학교 현장 2 : "중학생들의 연령에 맞는 교육을 하자"
체벌은 하지 않아도 훈육은 하는 미국 교사들과 학교
고등학교 현장 1 : '열광적으로' 진행 중인 코페르니쿠스 혁명
고등학교 현장 2 :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은……"
어떤 미국 부부 교수들의 자녀 교육

5. 미국의 대학과 대학원 : 대학 문화
미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
미국에서의 교수라는 직업
국의 교사들, 교육학자들, 그리고 교육부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교사란……" : 미국 교사들의 대답
"교육부를 없애야 이 나라 교육이 제대로 된다"

맺음말 : 21세기에 맞는 교육과 사회

저자 소개

저자 : 심미혜
1963년생으로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미국으로 도미하여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공교육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 인디애나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또한 인디애나대학교 부설 세계화교육센터의 소장직도 맡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486g | 153*224*30mm
ISBN13
9788981334543

책 속으로

창의성 있는 학생으로 키우려면 교사부터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미국 교사들의 창의성은 미국 대학의 실용 중심의 교사 교육에서 나온다. 미국의 이런 실용 중심의 교사 교육은 한국의 이론 중심의 교사 교육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할 때까지 이론만 배우고 미국의 교육 현장에는 한번도 나가보지 못하는 외국인 교육학 박사 학위 소지자가 너무나 많다.

일류대를 들어왔다는 것으로 안도감을 느끼기 보다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그 대학에서 쫓겨나는 그런 대학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는 대학 입학 정원의 몇 퍼센트를 찾아낸다거나 하는 일률적인 방법을 쓸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열심히 공부하게 만든다는 데에 그 근본 취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p.

내가 몇 년 전 한국에서 마셔야 했던 그 '아메리카 커피' 같은 교육 정책을 한국의 교육 현실에 끊임없이 도입, 한국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정책을 자꾸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들이 '커피를 마시는 스타일'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데다, 아메리카의 실정, 현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받아들인 그 '아메리칸 커피' 마시는 스타일을 그 종업원이 나에게 무조건 강요한 것처럼, 그것도 내 '고유의 특성', '한국적 특성'은 아예 무시한 채 무조건 자기를 따르라는 식으로 강요한 것이 한국의 여러 교육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과정과 흡사하다.

--- 머리말 중에서

내 경험으로는 미국의 초·중등 교육을 담당하는 일선 교사들은 수업시간 가르치는 방법들과 관련하여 '창의성'을 발휘함에 있어서, 그리고 같은 내용을 재미있게 가르침에 있어선, 한국의 교사들보다 훨씬 앞선다. 교사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미국의 교사 교육이 한국의 교사 교육과는 많이 다르게, 실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미국이 적어 미국 교사들은 창의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얘기할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면도 있다. 그러나 내가 관찰한 미국의 고교수업시간 중에는 이따금씩 50∼60명을 한 교실에서 가르쳐야 하는 수업들도 있었다. 그런 대형 수업 시간에도 미국 교사들은 한국 교사들에 비해 기발한 수업 방식을 동원하는 창의성을 보여준다. 미국의 교사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사고력, 창의성, 문제 해결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교과별로 풍부한 예를 들며 구체적으로 에비 교사들에게 가르친다. 일반화시켜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의 교사들에 비해 한국 교사들이 자신들이 가르치는 교과 '내용'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아는 듯하다. 그러나 그 아는 '내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아이들 연령에 맞게 조직하여 창의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현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내 대학원 수업에선 주로 미국교육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교육은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그리고 교육은 그 나라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에, 수강생들로 하여금 거시적인 안목에서 미국 교육과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하는 데에 내 강의의 주안점이 있다. 따라서 학부 수업과는 달리 이론 중심인 면이 많다. 이처럼 미국의 교육대학원은 대개 이론 중심의 교육을 한다. 바로 이런 미국 교육 대학원의 문제점이 외국인 미국 교육대학원 유학생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점이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할 때까지 이론만 배우고 미국의 교육 현장에는 한번도 나가보지 못하는 외국인 교육학 박사 학위 소지자가 너무나 많다는 미국 교육 대학원 교육의 문제점이, 그 사람들이 모국으로 돌아가 교육 정책 입안자가 되었을 경우 미국에서도 이론만 있을 뿐 현장에서는 비판받고 교사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교육 이론들을, 원산지인 미국에서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 쓰지 않는 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샘플이나 모델도 보여주지 않고 직접 교육 현장에서 외제 이론들을 시행하게 하는 경우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이미 '예상된 실패'를 향한 개혁을 하게 된다. 현재 한국 교육이 처한 문제점 중에서 이 점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많이 있다.

pp.26-27

교육 문제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현재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며 자기네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들을 차곳차곳 배워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학교 현실은 이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도 충족시키질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중심에 둔다는 뜻은 교육부.교육 전문가. 교사. 학부모 모두가 일단 자신들의 어떤 형태의 이기심이든. 이해 관계든 그런 것들을 버리고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그 아이들이 현재와 미래만 생각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현장의 상황은 무시한 채 교육 정책을 만들어 무조건 '나를 따르라' 는 식으로 휙일적으로 현장 사람들과 학부모들에게 강요하는 그 태도를 버려야 하고.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 현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의 현실에 맞는 교육 이론이든 교옥 정책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 p.305~6

출판사 리뷰

창조 없는 모방
어쩌면 미국 것 모방은 저렇게도 잘할까? 우리 교육부는 모방의 귀재인가, 아니면 미국의 교육부나 교육 전문가들에 비해 머리가 모자란 것인가? 미국 SAT를 모방해서 만든 2005년을 겨냥한 새 대입 수능시험 방안이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그것을 보며 우리 교육부와 교육 전문가들의 능력에 대해 다시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듯하다. 미국이 잘못하는 것까지도 고스란히 따라하는 실력을 이번에도 유감 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수십 년 동안 하나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계속되는 걸까? 미국을 모방한 교육 정책을 입안, 발표하는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부는 대체 미국 교육의 허와 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기는 하는 것인가? 왜 우리 아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실험용 쥐처럼 조령모개로 바뀌는 교육 정책의 실험 대상이 돼왔을까? 우리 교육 위기의 근본 원인은 과연 무엇이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리고 이런 잘못을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쳐갈 수 있나?

미국에는 없는 '아메리칸 커피'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교육부와 교육 전문가들에게 자기 반성과 개혁을 촉구한다. 미국 교육 현장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이, 미국의 교육 이론을 미국의 학교 현장에서도 그대로 쓰는 줄로 알고 미국 이론의 수입, 모방에만 급급한 우리의 교육 현실을 '아메리칸 커피'를 마시는 꼴이라고 비유한다.

지은이가 한국에 잠시 들렀을 때의 일이다. 한 커피숍에서 차림표에 적힌 '아메리칸 커피'를 시켰다. 블랙으로 주기에 크림을 좀 달라고 했더니, 종업원은 아메리칸 커피는 원래 블랙으로 마시는 거라며 면박만 주었다. 기가 막혔다. 미국에서 커피 마시는 방법은 한마디로 말해 '자기 맘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날 지은이가 마신 '아메리칸 커피'처럼 대한민국 교육은 전 국민에게 수십 년 동안 톡톡히 '쓴맛'을 보여주었다. 일례로 한동안 우리 교육계를 주름잡던 '수행 평가'가 대표적인 '아메리칸 커피'식 교육이다. 미국에서는 수행 평가를 쓰면서도 기존의 선다형 평가를 무시하지 않으며, 막 바로 교육 현장에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험과 평가를 거쳐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특유의 획일화 바람을 타고 일률적이고도 빠르게 교육계를 지배했다.

현장감 없는 교육
이런 주장들은 저자 자신이 한국과 미국 교육계에서 15년 동안 쌓은 체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왔다. 현장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한국 교육학자들과 달리 저자는 한국에서 6년 동안 중학교 선생님으로서 교편을 잡았으며, 한국과 미국의 교육 현장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교육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인디애나 대학에서 매학기 50여 명의 예비 교사들과 20여 명의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들, 교육학 교수가 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을 가르쳐왔다. 동시에, 저자 자신의 말대로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을 옆에 끼고 살면서 미국 교육의 현장을 생생하게 파악해왔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 전문가와 교육학자들 대부분은 교사 경험이 없다. 미국 유학생들도 대학원에서 미국 이론들만 배우고, 교육 현장은 얼씬도 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한두 번 기웃거리는 게 전부다. 따라서 그들이 돌아와 만든 교육 정책이 현장감 없고, 현실감 없는 정책이 돼버리는 건 당연하다.

미국의 두 얼굴
하지만 무턱대고 미국을 예찬하는 건 아니다. 어두운 면은 가린 채 밝은 면만 드러내놓는다면 또 다른 '아메리칸 커피'만 우리 교육계 차림표에 늘어날 뿐이다. 따라서 한창 거세게 불어닥친 조기 유학 열풍에 저자가 가리키는 미국의 암울한 모습은 적절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가족 간의 생이별까지 감수하며 떠나는 조기 유학은, 그것도 대부분이 어학 연수가 주목적인 조기 유학은 필요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교육이 지닌 역사와 사회 배경을 모른다면, 빛 바랜 장밋빛 꿈으로 끝날 뿐이다. 마약 문제라든지 빈부의 차 때문에 벌어지는 교육 환경의 질적 차이는 낯설지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문제들이다. 교육학과 더불어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미국 사회와 역사의 흐름이라는 큰 틀 안에서 분석한 미국 교육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더 도드라진다.

고등학교 3년이 평생을 좌우한다!
'학벌 사회'가 빚어낸 '입시 위주 교육'! 이 끈질긴 공생 관계는 이제 고등학교 3년이 아니라 중학교, 초등학교까지 이어졌다. 예능 교육과 인성 교육도 철저히 대학에 맞추고, 어떤 불황에도 사교육 시장은 끄덕 없다. 오랫동안 미국을 따라하면서도 미국에는 없는 체제가 이 땅에 세워진 셈이다. 허겁지겁 집어삼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체하고선, 이제 조기 유학 같은 검증되지 않은 처방제까지 등장했다. 후유증과 남용에 부작용까지 가세할 판국이다. 이런 실정에 대한 1차적 책임은 교육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부에 있다. 담아둘 그릇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 없이 받아들이기에만 급급해왔다. 선진국 교육이라는 명분에 검역도 하지 않고 들여오기 일쑤였다. 서두르지 않으면 불치병이 되어 대대로 유전될 지경이다. 그 어느 때보다 위에서부터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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