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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도
2. 별전 ㅡ 높은 성의 공주님 3. 전쟁 4. 막간극. 마튜스 5. 막간극. 소원 |
필명 :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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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고왕국에서 왔다는 사자냐?'
'....일단은 그런 셈이지.' 엘프의 왕이 억지로 대답했다. '왜 왔는데?' '... 옛 동맹 때문이다.' '옛 동맹? 설마하니 그 고리짝 시절의 엘프 아가씨가 눈이 삐어서 수상쩍은 인간 나뭇꾼에게 겁간당하고 그 이후로 줄줄이 엘프들이 가엾어서 돌봐주었다는 그 전설을 말하는 거냐?' '대체, 대체 뭐라는 거냐!' 녀석은 얼굴이 시뻘게져서는 벌떡 일어났다. '아빠, 그게 무슨 이야긴데요?' 에이리가 얼굴 가득히 라즈베리 즙을 묻히며 나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은 모두 먹느라 정신이 없는데 에이리만은 여전히 말이 많다. '아아, 엘프와 인간 사이에 얽힌 너무나 비극적인 이야기지' '어떤 비극요?' '응, 인간의 남자에게 재수 없게 걸려서 슬프고도 긴 생애를 살았던 한 가련한 엘프 여인의 인생 역정이야.' '뭐, 뭐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 녀석은 탁자를 주먹으로 후려치면서 소리 질렀다. 흠, 진실은 원래 쓰디쓴 법이지. --- p.179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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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숲은 이제 검은 숲으로 화해서 바람 한점 없이 고요했다. 그 너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내가 여기저기 오줌을 누었으니 간덩이가 부은 놈이 아니고야 우리들에게 덤빌 놈은 없었다. 뭐, 인간이라면 다르겠지만. 마튜스는 내가 알기로는 하프엘프들의 도시였다. 정확히 말하면 숲의 도시라고 불리는 요새, 세룩 ㅡ 엘라마이야의 유일한 요새다.
이 마튜스가 무너지면 곧장 고왕국으로 통하는 길이 뚫린다. 원래 산세가 험하다 못해 끔찍한 이 산맥을 넘어 고왕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은 마튜스뿐이라고 한다. 물론 마법사가 소환수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가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쓰는 마법사는 엄청나게 드물다. 물론 눈매가 매운 엘프궁수들이 우글거리는 이 산맥을 그 따위로 넘어가려는 멍청이도 드물겠지만. 「속도를 내야겠습니다」듀나시가 짧게 말했다. 여전히 녀석은 말수가 적다. --- p.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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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병 이야기』(1998)로 판타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수영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귀환병 이야기』와 『암측 제국의 패리어드』(1999)를 출간하여 매니아들과 독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은 이수영은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이 동시에 입증되는 몇 안되는 판타지 작가이다. 이번 신작 『쿠베린』과 『콘르도니아의 반지』(장편, 현재 연재중)는 현재 4대 통신망과50여 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작 『쿠베린』에서 이수영은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인간보다 나은 종족을 창조해 냈다. 묘인족이라 하는 이 종족은 인간보다, 혹은 그 어떤 종족들보다 뛰어나다. 이 종족의 왕이 쿠베린이다. 『쿠베린』은 묘인족의 왕 쿠베린이 겪는,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하고 기발한 발상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영은 이들 단편들을 한데 묶어 인간 사회에 대한 맹렬한 조소와 비판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