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학생 시절에 겪은 드라마틱한 ‘청춘의 한 페이지’라 할 만한 사건의 대부분은 거의 반드시 방과 후의 특별 활동이나 축제 준비, 하굣길에서 일어났습니다. 질풍노도같던 제 사춘기를 돌이켜 보면, 방과 후의 교내 분위기……. 새빨갛던 저녁놀, 운동하던 아이들의 땀 냄새와 숨결 같은 것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저는 난생 처음으로 여자아이와 사귀었습니다.하지만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제가 고백하자마자 그녀의 마음이 제게서 떠나 버렸습니다.데이트 한 번 없이, 손도 한 번 잡아 보지 못하고 차여 버렸습니다. - 그렇게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습니다.노트 대부분을 백지로 텅 비운 듯한 방과 후의 추억이죠.“ --- 본문 중에서 |
|
작가의 말
학생 시절에 겪은 드라마틱한 ‘청춘의 한 페이지’라 할 만한 사건의 대부분은 거의 반드시 방과 후의 특별 활동이나 축제 준비, 하굣길에서 일어났습니다. 질풍노도같던 제 사춘기를 돌이켜 보면, 방과 후의 교내 분위기…… 새빨갛던 저녁놀, 운동하던 아이들의 땀 냄새와 숨결 같은 것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저는 난생 처음으로 여자아이와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제가 고백하자마자 그녀의 마음이 제게서 떠나 버렸습니다. 데이트 한 번 없이, 손도 한 번 잡아 보지 못하고 차여 버렸습니다. - 그렇게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습니다. 노트 대부분을 백지로 텅 비운 듯한 방과 후의 추억이죠.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던 덧없는 고양감과 새콤달콤함.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 보는 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곰곰 생각해 봐도 무엇 하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아무래도 여자에 대한 환상을 그저 무심히 쫓았던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너무나 제멋대로에 맹목적이면서도 낯을 가리는 풋내기였고요. 그래서 ‘어른이 된 내’가 ‘새파랗게 어렸던 나’를 돌아볼 때면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버립니다. 여자에게 일희일비했던 방과 후의 여러 사건들, 그리고 솟구치곤 했던 욕망과 망상, 격한 감정들. 이런 두 번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사춘기의 기억들을 선명한 이미지로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고 싶습니다. - 그리고, 역시 여자한테는 이길 수 없구나…… 라고 지금도 생각한답니다. 아오야마 유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