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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icolas-Arthur Rimb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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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선원들이 나를 인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이상 안 들더군. 형형색색 말뚝에 발가벗겨 못 박아 놓고 인디안들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공격하더군. 플랑드르산 밀이나 영국산 목화를 운반하는 선원들이야 어찌돼든 난 아랑곳하지 않았네. 내 선원들과 그 소동이 끝나자 강물은 날 내버려두었네, 내가 원하는 곳, 그곳으로 내려가도록. 밀물이 격렬하게 출렁거리는데, 어느 겨울, 아이들의 대뇌보다 더 귀가 먹어버린 나는 흘러갔도다. 반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전에 없는 의기양양한 소동을 치렀다네. 바다 위에서의 나의 각성을 폭풍우가 축복했다오. 코르크 마개보다 더 가벼워진 나는 물결 속에서 춤을 췄다오. 나를 희생자들이 탄 영원한 흔들배라 불러다오, 초롱불처럼 몽롱한 눈으로, 열흘 밤을 여한없이 춤을 췄다오! 시큼한 사과 속살보다 아이들에겐 더 부드러운 초록색 물이 나의 전나무 선체에 스며들었네. 청포도주 얼룩과 토사물들이 키와 갈고리에서 흩어지며 나를 씻었다네. 그 때부터 나는 바다의 시 속에서 헤엄쳤다네. 별들이 잠겨 있는 젖빛 바다, 초록빛 창공을 탐식하는 바다의 시 속에서. 거기엔 창백하고 넋잃은 부유물처럼 생각에 잠긴 익사체가 떠내려오고 있었다네. 거기, 갑자기 푸르스름하게 물들이며, 태양의 번득임보다 느린 착란과 리듬들이 알콜보다 더 강하게, 우리의 리라보다 더 광대하게 사랑의 적갈색 씁쓸함을 삭이고 있다네! <이하 생략> --- pp.58-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