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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들어앉은 사계절의 맛을 찾아 떠나며 - 고형욱
1. 春 봄날, 지리산에 펼쳐지는 나물들의 향연 나른해진 입맛을 돋우는 담양 죽순 죽음을 무릅쓴 세치 혀의 모험 강경 화복 천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인제 나물 2. 夏 이른 여름의 정취 섬진강 은어 정력의 화신 여수 갯장어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인 장성, 강진 민물장어 바다의 호랑이 제주도 다금바리 3. 秋 먼 여행의 여독을 녹여 주는 보성, 율포 전어 바닷바람과 숯불로 건조되는 법성포 굴비 한 상 그득 내놓는 가을날의 남도식 밥상 가을 식도락의 절정 봉화 송이버섯 4. 冬 엄동설한에 코가 뻥 뚫리도록 먹는 흑산도 홍어 한겨울의 은빛 칼날 목포 먹갈치 얼큰하고 아릿한 서산 어리굴젓 소문난 겨울 밥상 남도 한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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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복과 더불어 금강에서 먹을 수 있는 봄날의 별미은 웅어다. 웅어는 충청도 사투리로 '우어' 혹은 '우여'라고 부른다. 웅어는 물 바깥에 나오면 바로 숨을 거둔다. 잡는 사람도 산 웅어는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급한 성질머리를 참지 못해서 죽어 버린다. 그물로 웅어를 잡으면 배에 올려 놓자마자 뻗어 버린다고 한다. 햇빛을 본 두더지도 아닌 놈이 햇빛 구경이라곤 못하는 것이다.
웅어는 빨리 상하는 민물고기라 얼음에 잘 재어 두거나 급속 냉동을 시킨다. 낮에 잡아 저녁 때쯤 식당으로 넘어오면 보관을 잘 해뒀다가 다음날 쓴다. 웅어는 기름덩어리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기름기가 많다. 그래서 구워먹기보다는 주로 양념에 무쳐서 회로 먹는다. 황산옥의 밥상에는 웅어속젓이 올라온다. 양념을 한 웅어는 금강의 별미다. --- pp.48~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