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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일단 지르고 보자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새하얀 종이를 보고 손이 근질근질해졌다면 우선 손에 펜을 쥐고,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떠올리고, 그 주제의 ‘핵심’이 과연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세요. 그런 다음 그냥 공중에 공을 띄우고(예술적으로 표현하자면) 냅다 쳐서 넘기는 거죠. 공을 정확히 맞혔다면 재치 있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그림 한 장이 생기겠죠. 빗맞혔다면 다른 공을 다시 띄우면 그만이에요. 언젠가는 괜찮은 그림이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달달 떨면서 망설이면 끝내주는 서브를 넣을 수 없다는 점만은 잊지 마세요.
--- p.5「이 책의 기본 원칙」중에서 이 책에서는 주제의 핵심이나 흥미로운 점을 날카롭게 짚어낸 그림을 잘된 그림이라고 정할게요. 순전히 우연으로 멋진 그림이 나왔더라도(자주 있는 일이죠) 얼마든지 뿌듯하게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 p.6「잘된 그림」중에서 여러분은 지금 편안히 자세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앞에 있는 탁자에는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종이가 한 장 놓여 있습니다. 뾰족하게 깎은 연필을 손에 쥡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역시나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빈종이 공포증 때문이죠. (중략) 여러분은 빈 종이와 싸워 이길 능력이 있습니다. 종이는 무대가 아니며 지켜보는 관객도 없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골라 보세요. --- p.18「그릴 것을 생각해내는 방법」중에서 여러분이 할 일은 80억 세계 인구의 공통된 그림 취향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할 일은 펜이나 연필, 붓, 크레용, 파스텔 또는 더러운 손가락을 종이에 갖다 대는 것이죠.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요? 무작정 그리고, 만들고, 창조하세요. --- p.22「세상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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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예술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그림 그리기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예술가가 아닌데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대단해 보이면서 나는 왜 저런 재능이 없을까 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림을 그리는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어릴 때는 누구나 흰 종이에 연필 한 자루면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예술가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면서 잃어버린 당신의 예술적 재능을 되찾아 주는 책이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다시 그림을 배우려고 시도해 본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지겹도록 선만 긋다 그림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배우지도 못하고 지쳐,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은 무엇을 사진처럼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은 바를 제대로 표현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이 기존의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과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원근법이나 명암 넣기, 정확한 묘사 기술을 알려주기보다는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을 잡아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선긋기만 하다 지치는 것은 그만, 이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보자. 세계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퀜틴 블레이크에게 듣는 그림 수업 우리나라에서 로알드 달의 작품 『찰리와 초콜릿 공장』『마틸다』, 마이클 로젠의 『내가 가장 슬플 때』,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그린 작가로 유명한 이 책의 저자 퀜틴 블레이크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로알드 달, 마이클 로젠, 러셀 호번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내 이름은 자가주』 등의 작품을 내기도 했다. 영국 아동문학상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뿐만 아니라 휘트 브레드 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상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아 그 실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영국 아동문학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에게 주는 영국 계관 아동문학가로 뽑히기도 했다. 런던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퀜틴 블레이크는 20년 간 런던 왕립 로열 예술 학교 학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자신의 경험과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노하우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틀에 박힌 그림이나 기교에 치우친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그림 그리기 방법을 유머러스한 말투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은 전 세계 공용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이 책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마음가짐과 검정색, 빨간색 색연필과 검은색 펜 한 자루면 충분하다(초판본에 한해 검은색, 빨간색 수채색연필 증정).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멋지게 치장하는 그림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선 하나라도 나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림으로 자신이 본 것,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해낼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그림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세상에 망친 그림은 없다. 연필을 들고 그리기 시작하면 무엇이든 완성된다. 실제로 허술하게 그린 연필 한 자루라도 이 책에 그리면 작품처럼 보인다. 그러니 지금부터 연필을 들고 그리기 시작하라. 이 책을 따라 그리고 또 그리면 어느새 잠자고 있던 당신의 예술적 감각이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