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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얼굴
제니퍼 크레이크 저 / 정인희 등역
푸른솔 200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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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패션의 얼굴: 바디 테크닉
2장 이국적 취향의 패션 테크닉
3장 여성의 패션: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한 테크닉
4장 패션 모델: 여성의 신체와 여성성의 표상
5장 소프트 포커스: 패션 사진의 테크닉
6장 노출의 정도: 란제리에서 수영복까지
7장 화장의 속성: 화장술과 향수
8장 남성의 패션: 편안하고 멋있게 옷입기
9장 결론: 입을 만한 옷이 없다

저자 소개

역자 : 김경원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가정학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패션시장조사 및 패션사진 관련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논문으로 <소비자의 감정 및 인지적 평가에 기초한 의류상표자산 연구>가 있다.
역자 : 정수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가정학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물산 삼성플라자 여성의류팀의 어시스턴트 바이어로 근무하였다. 현재는 인터패션플래닝(주)의 마켓정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논문으로 <우리나라 소비자의 피복비 지출구조 변화양상과 그 결정요인>이 있다.
역자 : 정인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가정학석사학위와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고려대·중앙대 등 10여 개 대학과 대학원에 출강하였으며, 패션인사이트(주)에서 일하였고, 현재는 금오공과대학교 신소재시스템공학부(섬유패션공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역서로 패션리테일링(창지사)이 있고, 논문으로 <의복 착용 동기와 유행현상의 상호작용에 관한 질적 연구>, <의복 이미지의 구성요인과 평가차원에 대한 연구>, <의복과 자기 이미지> 등이 있다.
역자 : 함연자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에서 Fashion Design을 전공, AAS학위를 취득하였다. 영국 Nottingham Trent University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후, 일경물산 폴로 상품기획팀과 (주)에스콰이아 신규사업부에서 근무하였다. 서울대 강사를 거쳐 현재, 부산경상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균형과 조화" 등 여러 차례의 의상전을 가졌다.
저자 : 제니퍼 크레이크(Jennifer Craik)
호주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캠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호주 브리스베인 소재 그리피스대학교의 영화·매체·문화학부 교수이며, 연구분야는 관광정책, 패션과 신체와 젠더, 문화정책, 대중매체와 정치이다. 다른 저서로는 『Resorting to Tourism』(1991)과 『Public Voices, Private Interests』(1995)가 있고, 『Culture and Policy』지의 편집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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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4쪽 | 75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804409

책 속으로

남성 수영복과 대조적으로, 여성 수영복의 역사에는 패션과 논쟁의 최전방에 섹스가 있다. 중세시대부터 여성들에게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수영, 심지어 목욕도 못하도록 했다. 의학적 목적 (치료요법이나 온천욕)으로 여성들이 목욕할 기회가 늘어난 것은 17세기가 되어서였다. 목욕하는 여성들에 대한 제한 사항들 때문에, 이것도 언제나 환영받는 쪽은 아니었다. 여성들은 그들의 몸매를 가려서 정숙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발목까지 오는 길이의 헐렁한 슈미즈나 쉬프트(슈미즈와 유사한 대용물, 그리고 캡)를 착용해야 했다. 여성들이 물에서 나올 때는 엉망이 된 모습을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시중드는 사람이 가운으로 감쌌다. 목욕탕에서의 목욕에 대한 1687년의 기록은 가장 오래된 여자 수영복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다.

귀부인들은 얇은 노란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목욕탕에 들어간다. 이 옷은 뻣뻣하며, 성직자의 가운처럼 통이 넓은 소매가 있어, 물이 옷 속에 차면 옷이 부풀어 여성의 모습을 감취준다. 그 옷감은 품질이 나쁜 옷감처럼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목욕탕에서 나올 때는 계단을 통해 물 속에서 조금씩 위로 올라가게 된다. 계단을 몇 개 더 올라가면서 캔버스를 차츰 물로 떨어뜨리는데, 여성 안내자들이 옷을 벗기면 그 동안 하녀들은 큰 소매가 달린 나이트가운처럼 만들어진 플란넬 옷을 머리부터 씌운다. 그리고 당신이 계단을 다 올라가면 안내자들은 그 옷자락을 밑으로 잡아당긴다.

--- p.254

출판사 리뷰

"우리는 옷을 통해 몸을 입는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주제이다. 즉 패션이란 신체나 인물의 본성을 위장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옷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능동적 과정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자기형성 테크닉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패션사의 이면뿐 아니라 비서구권의 패션과 젠더 및 섹슈얼리티까지 옷과 몸과 정신과 개인과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하나 하나 파헤친다.


이 책은 왜 패션이 그토록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희미하던 패션의 얼굴을 조금씩 드러낸다. 이 책에는 우리가 패션을 생각하며 연상하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옷, 화장품, 향수, 패션모델, 패션잡지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패션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여성의상에서 나아가 남성의 옷입는 방식, 남성이 옷 이외의 것으로 남자임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패션과 문화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다양한 상식과 지식을 선사할 것이다.

패션은 무척이나 흔하고 대중적이며 통속적이기까지 한 주제이지만, 우리의 몸을 감싸고 우리의 감정과 사상과 사회와 문화를 상징한다는 측면에서 세상의 종말까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누구도 패션을 벗어나서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 '패션의 얼굴'은 바로 패션이란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해 방대한 문헌 자료를 인용하며 다각적인 접근방법을 통해 파헤침으로써 안개 속인 듯 희미해 보이던 패션의 얼굴을 조금씩 조금씩 드러내 놓는다.

일반적으로 패션의 역사에서 다루는 패션은 서구의, 그것도 오뜨꾸띄르나 유명 디자이너 패션을 중심으로 한 하이패션이지만, 실상 패션 시스템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복이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의 얼굴'은 하이패션을 중심으로 패션을 다루던 인습을 떨치고 비서구권의 복식과 서구의 일상복을 패션 논의의 중심으로 끌어오고자 한다. 이것이 곧 '패션 민주주의'로 표현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몸을 '외부화' '사회화' 시키는 것이 패션의 한 가지 기능이므로, '패션의 얼굴'에서는 신체를 조형하고 개인이 속한 사회관습에 개인을 적응시키는 기제로서 패션을 고찰한다. 이것이 패션을 줄곧 '바디 테크닉'으로 표현하는 이유이다. 또 바디 테크닉으로서의 패션을 다루는 한편 '몸만들기'와 관련된 다른 영역인 다이어트와 바디빌딩의 개인적, 문화적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본다.
이러한 몸에 대한 관심은 패션과 몸의 끊임없는 숨바꼭질인 '노출과 은폐'의 역학 관계를 놓치지 않는데, 은폐로부터 노출에 이르는 다양한 해프닝들을 소개하며 나체, 속옷 차림, 수영복 차림 등 노출 상태에서의 섹슈얼리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패션과 섹슈얼리티의 연관성, 즉 '패션으로 성적 매력을 부여하기'에 대한 패션 논의는 향수, 화장품, 패션모델, 패션사진에까지 확장되며, 일반적으로 패션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여성 의상에서 나아가 남자들의 의상과 남자들이 옷 입는 방식, 남자들이 옷 이외의 것으로 남자임을 드러내는 방식에 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을 제공한다.
보다 전문적인 이론의 영역에서도 패션전파이론과 문화접변과정, 기호와 상징, 젠더와 페미니즘, 자본주의의 확장과 소비자주의(컨슈머리즘)의 형성에 관한 시각들을 제시하며 예증한다.

이 책 '패션의 얼굴'은 패션과 문화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다양한 상식과 지식을 제공하며, 관심과 사유의 폭이 확장되어 가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추천평

한국어를 사용하는 『패션의 얼굴』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의 책이 비 영어권 독자들에게 읽혀진다니 무척이나 기쁩니다. 뚜렷한 전통과 유산을 국제문화에 접목시키며 변화해 나가는 문화권의 독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몹시도 설레는 일입니다. 한국인들은 패션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잃지 않는 타고난 스타일 감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저의 책이 한국인의 감성에 부합되기를 바랍니다. 저의 책은 출판업자들이 전 세계의 영어권 시장이라고 부르는 경계를 넘어선 독자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된 바 있지만, 이들과 전혀 다른 문화권에 접하게 되는 이런 기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입니다. 곧 출판될 중국어판으로 말미암아 더 많은 독자가 생기게 될 것이며, 새로운 시각으로 이 책을 읽고 이해할 독자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패션은 유럽문명 및 서구문화와 감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의복과 신체장식에 관한 모든 문화와 전통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므로, 한국어판이나 중국어판의 출간이 저에게는 더욱 감명 깊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비서구권의 의복 시스템이나 신체장식에는 변화하지 않거나 아주 서서히 변화하는 요소가 있겠지만, 이들마저도 특수성과 지위, 차이, 그리고 스타일의 해석에 대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패션은 결코 서구식 현상이거나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제가 이 책을 쓸 무렵에는 이것이 급진적인 시각으로 여겨졌습니다. 비서구권의 의복과 장식은 애초에 패션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증거를 찾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의복에 관한 연구나 참고문헌들은 종종 사회학적이거나 인류학적인 시각을 빌어 의복과 신체장식을 단순히 전통적이고 원시적이며 비서구적이고 정체된 문화권의 단선적 진보의 상징이나 표징으로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도전해야 했던 것은, 서구적인 것과 비서구적인 것을 접목시키고 있는 사회문화에서는 자신들이 겪어 나가고 있는 것을 표현하면서도 양립적인 가치체계와 행동코드의 균형을 잡는 수단으로서 의복과 장식을 채택한다는 명제를 증명해 줄 증거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펼쳐 나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된 논문 중의 하나는 서(Soh)의 한국 여성 국회의원들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서는 일부 여성들이 아직도 어느 정도 전통적인 문화에 속해 있는 자신들의 입장을 나타내는 한편, 현대 정치계에서의 역할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한복을 채택하여, 전통적인 치마와 서구식 드레스 재킷을 함께 입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국회의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남성 동료와 유권자 모두에게 국회의원으로서의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직장 여성으로서 자신들의 진보적인 정치적 입장과 역할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단정하고 겸손해 보이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 칙칙한 색의 옷을 입고 화장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은 남성용 정장과 타이에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스스로는 이것이 정치생활에 잘 편입되도록 도와주는 관례적 의복이라고 단정짓고 있었습니다. 의복의 전략적 사용, 문화적이고 정치적인 도구로서 복식의 언어적 기능, 특히 여성에게 용인된 행동에 관한 서구와 비서구의 가치체계를 접목시키는 수단을 탐구했다는 측면에서 서의 연구는 중요합니다.

『패션의 얼굴』 출간 이후에, 여전히 많은 논의들이 영어 저술로 한정되기는 했지만, 전체 패션영역은 지적 탐구와 논쟁의 대상으로서 개방되었습니다. 커피 테이블 위의 가벼운 읽을거리 못지 않게, 지금은 한때 피상적이며 사소한 것으로 여겨졌던 패션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버그 출판사가 '패션이론Fashion Theory'이라는 저널을 출판하는 것과, 그 저널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전 세계의 엄청난 호응은 지적 연구의 영역으로 패션의 지위가 격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패션이론은 패션에 관한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역사적, 지배적, 종속적, 대안적, 하위문화적, 위반적, 민족발생학적, 민속적, 인류학적, 유형적 시각으로부터 광범위한 주제를 연구하도록 하기 위한 장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흥분된 연구와 출판계의 움직임에 따라 의복과 신체장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국제 학술대회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패션 연구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패션의 얼굴』이 패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통합에 부분적으로나마 기여해 왔기를, 또 앞으로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신체장식, 외모habitus와 문화적 기술technology에 강조점을 두고서 특히 패션에 대한 문화적 연구라는 접근을 취하면서, 저는 시간과 공간과 문화를 초월한 분석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견해를 확장하기 위한 협동연구와 비교 문화적 연구를 추진하려는 독자들의 연락과 제안을 기대합니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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