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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암과 친구가 되어라
싸우지 말고 다스려라 암 진단을 받자마자 꼭 해야 할 일들 좋은 의사 고르는 법... 2장. 암 환자들이여, 이것만은 절대로 하지 마라 어설픈 대체 의학을 믿지 마라 항암 식품에 현혹되지 마라 잡약 먹지 마라... 3장. 암에 관해 꼭 알아야 할 몇 가지 진실 암은 럭비공 같은 존재다 최선은 증거 중심 의학뿐이다 내가 '그 독한 항암 치료'를 택한 이유 4장. 내가 나를 지키는 일상의 원칙 암 때문에 일상을 포기할 것인가 암 환자를 위한 3가지 운동 탈출구를 많이 마련하라 5장. 암이 내게 준 선물 죽음에 대한 짧은 생각 가족들이 지켜야 할 4가지 약속 암 환자가 가족을 위해... - 부록. 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39가지 베스트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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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 (symbol@yes24.com)
몇 해 전 대학졸업 25주년 기념 행사에 다녀오신 어머니께서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시길, 졸업 50주년 맞은 선배들이 우루루 몰려있는 자리에 가보니 단과대학별로 출석을 부르는데 상과대가 제일 많이, 그리고 힘차게 대답을 하는데 비해 의대졸업생들은 숫자도 제일 적거니와 다들 비실비실거리며 대답도 힘없어서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더라는 말씀을 하셨다. 돈 세면서 살면 저리도 젊고 건강한데, 아픈사람 고쳐주면서 살면 저리도 빨리 늙나.... 하는 생각이 드셨단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의 평균수명은 결코 일반인 평균을 넘지 못하리라는 것이 추측이다. 격무에 시달리며 피우는 담배와 술, 매일 부대껴야 하는 아픈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생활의 꿈이라 할 수 있는 평온한 전원생활은 꿈도 못 꾸지 않겠는가. 그러니 의사가 암에 걸린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의사가, 그것도 서울대병원장이 암에 걸리게 되면 그 투병 과정도 일반인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의산데..... 의사 친구들도 많이 알 테고, 좋은 병원과 좋은 약에도 빠삭하지 않을까....... 암에 걸려야 한다면 나도 의사가 되고 싶어 라고 말할 사람들까지 여럿 나올 거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런 추측에서는 내가 많이 틀렸다는 것과 또 그래도 의사라 역시 다르구나.. 하는 동시다발적 감동이었다. 의사라 다르다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변명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는데, 그것은 의사로서 가지고 있는 의학적 기본지식에 대한 부러움이 아니라, 병을 바라보는, 병에 대응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부러움이라는 것이다. 책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암이라는 것을 싸움의 대상이 아닌 다스리고 이해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 형이상학적 마음가짐은 어떠어떠한 약을 쓰라고 하거나 이렇게 먹어라 하는 식의 투병 가이드보다 백배는 중요할 듯 싶다. 그러면서 사이사이에 보이는 의사로서의 책임감에서 근거한 자세하고 쉬운 설명들은 감정에만 호소하는 투병기와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다분히 의도적이겠지만 문장들을 참으로 쉽게 풀었다. 마치 젊은 의사가 노인환자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듯한 짧고 간결한 문장들은 과연 평생 엘리트코스만 밟은 의사가 쓴 글일까 의심될만큼 단순명료하다. (이것 역시 나의 대단한 편견임을 인정함!) 물론 몇군데에서는 아주 고집스런 면이 보인다. 특히 대체의학에 대해 드러내는 강한 거부감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갖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뭐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는 정도이지만 나름대로 신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공격적일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런 거부감역시 양의사로서의 강한 책임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가끔 느낀다. 그리고 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자주 느낀다. 암에 걸린 사람이 전 세계 60억 인구중에 단 한명일지라도, 이 책은 그런 사람과 그 가족들을 위해 좋은 위로와, 또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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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 병원이나 기업 연구실에서 새로운 개념의 신 치료법이 나왔다고 치자. 그러면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연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현 상황을 취재한다. 그리고 특종을 다른 곳에 빼앗겨선 곤란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서둘러 대중에게 이를 공개한다. 신문에서는 그날 바로 특종 기사를 내보내고, TV에서는 9시 뉴스 시간에 '암 정복'이라는 표제를 달고 떠들썩하게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다. 비슷한 연구를 하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한다거나 다른 루트를 통해 확인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다. 반대 의견이 있지는 않은지, 임상 실험에서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효과를 얻었는지에 대해 전혀 확인하려고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외신을 보도할 때는 더하다. 그저 외국잡지에 실린 논문이나. 세미나에서 발표된 사실만 가지고 '신약이 개발되었다'고 보도한다. 물론 어떤 연구 결과가 논문화되고 공식석상에서 발표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연구 결과가 지금 당장 암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도 연일 획기적인 치료제가 새로 개발되었다는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주로 항암성분이 발견되었다거나 암 세포에 투여한 결과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어다거나 하는 소식들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동물 실험 결과를 서둘러 과대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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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귀어온 벗'. 나는 암이 바로 그런 친구라고 생각한다. 워낙 성격이 괴팍하고 고집이 강해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사귀어야만 하는 친구, 도중에 서로 다투고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끝끝내 잘 이해하여 웃으며 떠나보낼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이 말을 뒤집어 보자면 잘 사귀어 이해하고 친해지지 않으면 절대 암을 되돌려 보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론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예상치 않게 뒤통수를 치기도 하는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그럴수록 잘 달래고 얼러야 한다.
--- 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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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낸 前 서울대 병원장 한만청 박사의 유쾌한 암 치료론
- 前 서울대 병원장 한만청 박사의 유쾌한 암 치료론 - 암은 과연 정복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임상암학회 회장은 200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차 학술대회에서 "암은 결국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대열로 들어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제 암이란 존재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난치병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동반자로서의 암의 새로운 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희망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아직도 많은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암 선고를 받은 후 절망하고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에 헛된 비방과 잘못된 항암 식품에 매달리곤 한다. 가능성 5퍼센트 미만의 확률 안에서 암을 이겨낸 전 서울대 병원장이 '병을 싸워 이겨야 할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다스림의 대상으로 바라보라'는 '암 친구론'을 펴내어 화제다.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에서 이 책의 저자 한만청 박사는 암이란 존재 앞에서 나약하게 흔들리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그 자신이 암을 이겨낸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지난 40년 동안 환자에게 찾아온 병을 가장 먼저 진단하는 방사선과 의사로서 또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말기암 환자로서 그 동안 수많은 암 환자들의 면모를 지켜봤던 저자가 쓴 투병기이자 환자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97년 서울대 건강증진센터에서 받은 검진에서 간에 이상 징후를 발견. 수술로 암 덩어리를 성공적으로 잘라냈지만 이후 두달 만에 폐로 전이.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받아 '기적적으로' 완치. 이제 약 끊은 지 3년째, "암을 친구로 삼아 잘 돌려보냈다"고 힘있게 말하는 한만청 박사는 우선 병을 바라보는 인식부터 바꾸라고 강조한다. 암은 어느 날 문득 내 몸에 찾아와서 살다가 때가 되면 돌아가는 손님 같은 존재라는 것. 저자는 두려워해서는 절대 암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무조건 거부하고 싸우기에는 그 위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 암 친구론이란? 싸운다고 해서 물러날 적이 아니라면 차라리 친구로 삼아버리자는 것이 '한만청식 암 친구론'의 핵심이다. 암은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강하게 옥죄는 존재인 만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돌아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대접하자는 말이다. 바로 이렇게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만이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억지로 싸워가면서 받는 치료와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치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한만청 박사가 주장하는 바는 명쾌하다. 우선 환자 자신이 치료의 주체로 선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요, 둘째가 임상적으로 검증된 '증거 중심의 의학'만을 따르라는 것이다. 치료의 주체로 서야 한다는 것은 환자의 입장에서 얻은 깨달음이었고, 증거 중심의 의학을 따르고자 한 것은 40년 간 의사로 살아오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암과 친구가 되는 5가지 원칙 원칙 1. 사귀기 전에 충분히 알자 원칙 2.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원칙 3. 잔수로 사귀지 마라 원칙 4. 거리를 두고 차분히 사귀어라 원칙 5. 언젠가는 돌려보낼 수 있는 친구라고 여겨라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말하는 "암 환자들이여, 이것만은 절대로 하지 마라" 암을 친구로 삼아 무사히 돌려보내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먼저 암이 찾아왔을 때 무조건 거부하고 싸우려고만 드는 환자 자신의 모습을 꼬집었다. 먹거리에서부터 일상적인 삶에 이르기까지 '친구론'에 어긋나는 것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환자들을 부추기는 온갖 대체 요법과 근거 없는 비방을 실명까지 들어가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가에 대한 의학적인 견해도 빠트리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상식이 아닌 것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온갖 잘못된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이니만큼 저자의 목소리가 그다지 곱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무엇보다도 흔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의사로서 또 환자로서 할 소리를 마다 않았다. 현대 의학을 '대체'할 암 치료법은 없다 의학에 있어서 '대체'라는 말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더구나 그것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암과 같은 병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람의 생명이 서너 개쯤 된다면 몰라도 말이다. 저자는 암에 관한 한 '대체 의학'이라는 말 자체를 부정한다. 마치 현대 의학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주종이 뒤바뀐 치료 방법을 환자에게 강요하거나, 그로 인해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암 식품에 현혹되지 마라 저자가 암에 걸렸던 3년 동안 보고들은 항암 식품이나 치료 보조제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항암 식품이라고 이름지어진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나중엔 암에 안 좋다는 음식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암 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 중에 하나가 암에 걸리면 특별한 음식이나 치료 보조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암 환자를 위한 항암 식품이나 특효 음식이라는 것 자체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등소평의 주치의가 말했던 것처럼 바로 '밥이 보약'인 것이다. 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만일 암 환자가 암에 좋다는 버섯이나 각종 보조 식품을 '식보'로 생각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소위 항암 식품을 가공해 만든 약품이나 보약을 치료제인 양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는다. 하다못해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런 것들을 감당하기 위해 암 환자와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크겠는가. 잡약 먹지 마라 문제는 꼭 필요하지도 않은 약을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아니면 과장된 상업적 광고에 속아 무턱대고 복용하는 경우이다. 약이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일정한 임상 실험을 거쳐 효과를 입증받았음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안전성의 기준을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뜬구름 잡는 식으로 막연히 어디어디에 좋다고 하는 약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데 써서 나쁠 게 뭐냐는 식이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써서 나쁠 게 뭐냐는 정도가 아니라 일단 먹고 보자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살고자 하는 의욕도 좋지만 약 복용에 있어서 만큼은 가만히 있는 게 수다. 약 이야기가 나오거든 차라리 귀를 틀어막아 버려라. 필요할 때는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그 효과와 부작용이 정확히 정확히 밝혀진 것만 쓰되, 가급적이면 쓰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