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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신목 세상에서 가장 먼길 그림자. 짙은 그림자 부초 밴쿠버에서 갑옷을 벗다 제로섬 게임 그 날 밤에 들여다본 파인더 웃음소리 길에서 뒤돌아보다 방어의 집 작품해설 : 영원한 회귀와 여성성의 새로운 차원 - 송병선(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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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웅크리고 있는 미애의 모습이 비 맞은 새처럼 춥고 가엾어 보인다. 지난날, 대학에 두 번이나 떨어진 뒤, 내 방에서 웅크리고 있던 모습이 아마도 저런 모습이었으리라.
"예식장까지 예약하고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어떡허니? 결혼식 날, 나는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어. 식구들의 비통함과 주위의 민망한 눈길들과 나의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할 길이 없더군. 그래서 나는 예약되어 있는 비행기를 탔지. 니 속에서 내 삶을 끝내기 위해서. 그것만이 내 엉망이 된 자존심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미애야......!" --- p. 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