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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_ 들꽃 선생, 대안학교를 꿈꾸다
1장 학교에 텃밭을 만든 늙은 교사 장미꽃밭에서 벌인 실험학교 / 깨가 쏟아지는 텃밭 만들기 / 씨를 뿌려 보지 않은 선생님 일은 선생이 아이들과 함께 해야 / 풋내기 선생과 농사 전문가 / 지질학적인 시간으로 생각하기 우리밀을 타작하기까지 / 딸기와 제국주의 / 작은 씨앗과 질긴 뿌리의 힘 2장 꽃에 미쳐 꽃에서 배우다 옛날에 그 옛날에 꽃씨가 / 앉은부채꽃이 깨우쳐 준 지혜 / 겨울을 이겨 낸 기쁨 나누어 주는 마음의 크기 / 들꽃 채집 이야기 / 텃밭 거름 주던 날 어느 산비둘기의 죽음 / 서툰 보살핌 / 길러서 먹는 풀 / 둑 속에 묻힌 풀 살려 내기 3장 풀과 노동을 통해 교육을 말하다 불행한 국어 선생 / 고향으로 가는 엉겅퀴 / 힘겨운 봄을 견디면서 들꽃의 새로운 보금자리 / 가을 산책과 감정교육 / 진희와 아롬이 신화와 풀 이야기 / “왜?”라는 질문의 여백 / 제비꽃과 서로 절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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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텃밭을 만든 늙은 교사 ― 작고 보잘것없는 목숨들에게 향하는 따뜻한 손길과 애틋한 마음
“페스탈로치는 가난한 동네에서 맨발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깨진 유리 조각을 주웠습니다. 척박한 땅을 잘 가꾸어서 좋은 밭으로 만드는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과 흡사합니다. 경험과 기술과 정성이 필요하지요.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그늘은 짧아지고, 적당히 거름을 넣을수록 밭은 좋아집니다.” 저자는 어느새 서랍 속에 사탕을 넣어 두고 아이들에게 건네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되어 버렸다고 쓸쓸해하지만 아이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넉넉한 마음씀씀새를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마음에 생채기를 입은 아이들을 눈여겨보고 슬쩍 다가가 달래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 노교사는 들꽃 같은 아이들의 표정을 읽는 데 선수다. 또한 우리 들꽃에 대한 애정과 삶의 원칙에 있어 완고한 탓에 동료교사에게 핀잔을 듣거나 반대로 쓴소리를 던지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거나 마음 상해하지는 않는다. 텃밭 농사일과 들꽃을 가꾸면서 서로 힘을 나누고 작은 목숨을 살피는 애틋한 연민을 품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거창한 실천이 아니라 소박하게나마 정성껏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텃밭일도 아이들만 시키면 단순한 일이지만 교사들과 함께 하면 교육인 것을 잊었을 것이다. 그걸 깨닫지 못하면 평생 손과 발을 움직이지 않고 이빨만 가지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나 주면서 선생질을 할 뿐인 것을…….” 외환위기를 비롯해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그동안 사람들 삶이 많이 변했다. 속도와 경쟁, 부와 풍요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삶의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단박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노교사는 자족적인 웰빙이 아니라 다 함께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 이런 삶에 대한 반성은 멀리 있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텃밭을 가꾸든 아이들을 만나든 거창하고 높은 목소리가 아니라 소박하게 정성껏 만나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이처럼 텃밭을 일구고 들꽃을 가꾸면서 교육을 성찰하는 노교사의 깊은 시선은 경쟁과 평가에 시달리는 오늘의 교사들에게 교육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