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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어느 쇼핑 퀸, 소개팅 전선에 나서다
1/4분기-아무리 좋은 옷도 서른 살의 여자를 빛나게 하지는 못한다 아무리 근사한 옷을 걸쳐도 흥이 나지 않았고, 신상품이 잔뜩 소개된 카탈로그가 배달돼도 심드렁했다. 심지어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선보이는 구두나,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드레스조차 더 이상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중증이었다. 원인을 찾아 방황하는 내게 신의 계시처럼 해답이 들려왔다. “네게 필요한 건 남자라는 이름의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일이란다!” 2/4분기-단돈 만 원에 되는 거였다면 나는 구찌를 꿈꾸지 않았을 거야 아, 현기증이…. 도대체 어느 대학에서 저런 웃음을 가르친 거야?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네 번째 손가락을 살폈다. 다행히 그의 손가락은 아직 그 어떤 여자로부터도 오염되지 않았다. 반지가 끼워진 멋진 남자의 네 번째 손가락은 여자를 환장하게 만들지만, 반지가 아직 끼워지지 않은 빈 손가락은 여자를 아주 미치게 한다. 순간 구미가 확 돌았다. 3/4분기-새로 산 핸드백의 가치는 일제히 터지는 친구들의 탄성에 있다 비 오는 날 우산 씌워줄 놈 없으면 어때? 내 마음대로 가고 싶은 데 가고, 냉면 위에 얹혀 나온 계란 반쪽을 놓고 신경전 벌이지 않아도 되고, 잘 생긴 남자를 보면 아무 때나 웃음을 흘려도 되고, 모텔비 낼 돈으로 네일 케어를 받을 수도 있는데.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이웃집 담을 넘으면 어때? 남자란 무릇 노트북과 같아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성능은 몇 배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가격은 저렴한 사양이 계속 쏟아질 거라고! 4/4 분기-명품이 위대한 이유는 우리에게 추구하는 가치가 뭐냐고 묻는다는 점이다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늪의 바닥이 단단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이는 곧 끝까지 가본 사람과 중도에 대충 발을 뺀 사람의 차이일 것이다. 나는 사랑에 있어 한 번도 바닥까지 가본 적이 없다. 매사 바겐세일 사냥에 나선 여자처럼 아홉 가지 장점이 있어도 한 가지 단점을 발견하는 순간 내려놓고 말았고, 차차 겪어보기는커녕 첫눈에 확 당기는 것만 고집했다. 이번엔 달랐다. 늪 바닥이 얼마나 단단한지 한 번쯤 확인해 볼 의지가 생긴 것이다. 에필로그-러브스토리 인 뉴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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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여성들이 기다려온 강서재의 첫 번째 장편소설 출간!
작가 강서재는 대한민국 2, 30대 싱글여성의 심리를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포착하고 트렌드에 발맞추는 명민함으로 두드러지는 작가이다.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는 대만과 일본에 수출되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엔젤투자기금 지원대상작 공모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의 이번 신간은 지금껏 나온 어떤 소설보다도 재기발랄하고 발칙한 본격 칙릿이다. 대한민국 싱글여성의, 대한민국 싱글여성을 위한 실감나는 생생 스토리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를 필두로 하는 칙릿은 기존 소설보다 유쾌하고 독창적이면서도 일과 섹스, 쇼핑과 같은 일상적인 문제를 묘사하고 있어 싱글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요즘 2, 30대 여성들은 맡은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직장 상사의 횡포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남자친구 때문에 상심하는 등 현실적인 고민에 시달리기 때문에 바로 자신의 이야기와 같은 칙릿에 공감하고 또 위로 받는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은 소설과 다르다. 프리섹스를 즐기기엔 도덕이 무겁고, 자기검열이 두렵고, 백화점에서 옷 한 벌 정가에 주고 사기도 빠듯하며, 직장에선 젊고 예쁜 후배한테 밀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이 책은 한국 작가가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2, 30대 싱글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싶은 마음으로 쓴 책이다. 외국 작가가 쓴 칙릿을 읽으며 뉴요커에 대한 환상을 갖는 대신 매일같이 스트레스에 치여 사는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남자가 오면 뚝 그치는 여자들만의 은밀하고도 발칙한 수다! 침 튀기며 웃어젖힐 수 있는 유쾌한 책이 오랜만에 나왔다. 『헬로 러블리』는 이 시대 싱글여성의 비밀스러운 콤플렉스와 꿈과 희망을 대변하는 서른 살의 주인공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 나서는 좌충우돌 분투기이다. ‘평범’에 못 미치는 몸매와 까탈스러운 성격의 주인공 장만옥은 진부한 일상을 뒤집는 발랄하고 참신한 캐릭터. 김삼순(‘내 이름은 김삼순’), 고병희(‘여우야 뭐하니’)를 뛰어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수다를 통해 이제껏 소설도 영화도 건드리지 못한 싱글여성들의 은밀하고도 노골적인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개된다. 특히 사람과 사물을 분석하는 독특한 시각이 책 전체를 관통하면서, 남자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쇼핑이라는 즐거운 발상에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지키기 위해 ‘나를 빛나게 해 줄 남자’를 찾는 여성의 목소리가 잘 드러난 소설이다. 남자를, 세상을 쇼핑하는 여자들의 영악함? 당당함!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는 순간 언제 어디서나 지갑을 열 줄 아는 여성들은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당당한 쇼핑의 주체이다. 따라서 똑똑한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단순한 데이트 상대를 넘어, 나의 가치를 평가하는 하나의 요소임을 잊지 않는다. 진정한 쇼핑 퀸이라면 남자친구를 고르기 앞서 시장 분석은 필수. 작가가 정의한 쇼핑 팁에서 이 시대 남자들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살짝 걸쳐주는 것만으로도 후광이 어리게 하는 ‘명품 백’ 같은 남자 -하나쯤 있으면 나쁠 것 없지만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휴대폰’ 같은 남자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남부끄러운 ‘무좀약’ 같은 남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며 속삭여 보자. 헬로, 러블리~ 몸매며 학벌이며 직업 같은 항목에서 ‘나는 이류일 뿐이야’라며 몸을 사리는 여자들에게 고한다. 이류가 좋은 건,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이 이류에게 선사해 준 뜨거운 열정과 함께 갈고 닦아온 쇼핑 실력을 발휘해 눈앞의 현실을 그리고 미래의 꿈을 움켜잡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바겐세일 사냥꾼의 기상이므로. 명품을 꿈꾸는 것으로 우리는 당당히 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 나를 일류로 만드는 것은 백화점 명품매장에 있는 ‘구찌’니 ‘샤넬’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다. 나 자신을 살아 있게 하는 것, 나를 빛나게 만드는 것, 거울에서 나의 얼굴을 보았을 때 ‘헬로 러블리~’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진짜 ‘명품’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