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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문자로 전달되는 이야기, 그림으로 전달되는 이야기 그 둘 다 놓칠 수 없는 판타지 우화이다.
먼저, 작가 특유의 감칠 맛 나는 생생한 필치로 읽기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 준다. 그래서인지 둠벙 속의 미꾸라지들이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동일시 된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받아치는 것들이 마치 우리 아이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엿 볼 수 있어, ‘나도 그랬는데…’. ‘내 꿈은 뭐지?’,‘내가 땡글이네, 용추는 꼭 우리 부모님 같애’등등 다양한 반응들을 불러온다. 그만큼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또 하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야기 연못같이 작고 앙증맞은 물웅덩이 작은 둠벙 안에 사는 미꾸라지 이 책에 등장하는 미꾸라지들은 주인공이든, 주변인물이든 모두 하나같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다. 얼핏 미꾸라지의 형태가 너무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 같은 미꾸라지들이 보이지 않는다. 슈퍼맨 복장하는 미꾸라지, 이야기를 듣는 중 한 눈 파는 미꾸라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특이한 몸짓, 표정 하나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개성 넘친 사랑스런 모습이다. 또한 작가의 전공을 엿 볼 수 있는 동양적인 부드러운 텃치와 화려한 색채들로 여느 그림들보다 주제 전달에 있어 충실하며 정감이 가는 그림들로 상상력을 한 층 더 자극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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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가 던져주는 다양한 생각거리
동화의 이야기는 짧고 단순하지만 매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 나오는 미꾸라지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빚어지는 기성세대와 현 세대 간의 꿈, 그에 따른 갈등, 미래에 대한 희망, 그 가운데에서 스승 또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만큼 중요한가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는 단순한 그림동화가 아니다. 이야기의 중의성과 상징성이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각각 다른 재미와 교훈을 던져주며, 풍성한 논의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1)꿈꾸기의 소중함 조용히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려 무료하게 살아가던 미꾸라지들이 용추를 만나 용이 될 꿈을 갖고부터는 생의 목적을 세우고 엄청난 활력을 발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정작 성적은 우수하지만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없으면 작은 변수에도 흔들린다. 하지만 꿈을 품은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안의 에너지를 최대한 가동시킨다. 꿈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일러준다. 공부 못하는 것보다 꿈이 없는 게 훨씬 위험한 일이다. 2)획일화 된 꿈은 위험하다 ‘남보다 앞선, 성공하는’자녀로 키우기 위해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의 사고와 생활에 일일이 개입을 해야 자식을 위한 것으로 여긴다. 다른 아이들보다 내 자식이 뒤질까봐 온갖 학원으로 경쟁적으로 내 몬다. 내가 이루지 못했던 것을 내 아이가 이루어 주길 바라는 마음, 나처럼 살지 말라는 강박증까지 비친다. 마치 자녀를 위해서 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정작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자라게 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생각해 보아야 할 모습들이다. 그러나, 누구나 똑같은 꿈을 갖기는 어렵다. 꿈은 강제로 심어주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원하는 사람이 시작하는 것이다. 획일화 된 꿈은 개인의 자질과 꿈을 매몰시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오늘날의 교육 세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어른들의 꿈에 아이들을 끼워맞추려고 하지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3)교조적인 가르침과 맹종적인 공부를 경계한다 꿈은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추구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 가지에만 매달릴 때 이 사회는 다양성과 풍성함을 잃어버릴 것이다. 용추 한 명에 의해 전단되는 가르침과 비판 없이 따르는 맹종자들이 맞는 결말은 오늘날 교육의 앞날을 예견하는 것 같아 쓸쓸하고 끔찍하다. 스승 혹은 지도자의 자질과 인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동화를 잘 일러주고 있다. 4)꿈은 현실과 이상의 조화 속에서 찾아가야 한다 아무리 이상이 훌륭해도 지금의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용추는 긴수염과 깊은 논의를 통해 꿈을 추구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전개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비판을 던질 법하다. 아무리 좋은 이상도 현실을 무시하면 독선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준다. 5)그럼에도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꿈이 없는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땡글이와 긴수염이 서로 통하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그들의 열정이 무모하더라도 보다 나은 현실을 개척해 가려는 의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6)과연 미꾸라지는 용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이야기 내내 이어진다. 이는 진리에 관한 문제로 인간의 신성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과연 인간의 내부엔 무엇이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계발할 것인지에 대한 진진한 물음인 것이다. 이 동화가 단순한 그림동화에 그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진리는 동심과 가장 가깝다고 믿는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진리에 대해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진리를 느끼고 사랑한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그래서 꿈은 소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