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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 아름다운 서귀포를 그리면서
추천의 말 : 시린 마음의 촉수를 움직이는 풍경_허영선 붓 끝에 위탁한 열정_정혜경 서귀포 섶섬, 문섬에 대한 추억_양기혁 바람 : 아름다운 서귀포 내 고향 서귀포 섶섬, 문섬, 범섬 유채꽃 추억 미역허채 법환포구 서귀포 관광극장 이중섭 창작스튜디오 서귀포는 비가 많이 온다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린다 서귀포 칠십리 정방폭포 앞에서 서복의 전설 돈내코 계곡 비를 기다리는 엉또폭포 화산 : 한라산, 산방산 서귀포 한라산 한라산 추억 대정향교 추사유배길 수선화 산방산 감동 형제섬 빛 :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메밀밭 난산리, 인연의 고리 성산일출봉 백미 섭지코지 가는 길 섬 속의 섬 : 가파도, 우도 바람의 냄새 추억을 더듬다 우도의 매력 어머니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꽃 : 바람 속에서 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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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주한 501호는 제일 높은 층이었다. 4층만 해도 창문을 열면 앞 건물 벽이 보이는데, 5층은 섬과 바다가 내다보이는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방이었다. 목요일에 제주 작업실에 내려왔다가 월요일에 올라가는 일을 일 년 동안 하다 보니 새로운 생활이 되었다. 서울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제주공항에 내리면 확연히 다른 공기가 나를 들뜨게 했다. 또한 그렇게 그리워하던 바다를 서귀포 작업실 5층의 창문을 통해 바라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가스실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공기가 들어오는 곳으로 코를 들이대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해에 제주는 내게 숨쉬기 위한 곳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만큼 행복한 해는 없었던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고향이 좋았다. 모든 게 감사했다. --- pp.41-42
사생을 나갈 때면 제일 중요한 게 날씨다. 심지어 어떤 날은 성산일출봉이나 산방산을 아예 보여주지 않을 때도 있다. 한참 동안 날씨가 바뀌기를 기다리다 보면 용이 하늘로 승천하듯 구름 속에서 쑤~욱 얼굴을 내밀면서 그 멋있는 자태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듯 반갑고 고마운 맘에 재빠르게 붓이 움직인다. 언제 또 없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산방산은 어깨 위로 구름이 띠처럼 걸려 있을 때가 많다. 어느 것 하나 내게 감동으로 안겨오지 않는 게 없다. 제주 사랑은 무한하다. --- p.92 길이 끝나는 곳, 그 절벽에 도달하면 등대가 있다. 등대에 오르면 남쪽 바다의 끝이 보이고 우리는 하나의 전설을 만난다. 선녀를 사랑했으나 이룰 수 없었던 용왕의 아들은 그 자리에 바위로 남았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마음을 보여주듯 바다는 열정적이다. 바다를 바라본다. 끝없는 남쪽 바다는 때로는 평온하게, 때로는 사납게 변한다. 비록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이었을지라도 섭지코지 절벽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사랑이다. 선녀바위의 마음은 살아서 바다를 움직이고, 그 일렁임은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 섭지코지 등대에서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 인생의 절벽 앞에서 사랑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 희망을 찾아서 섭지코지로 발걸음을 내딛기를…. --- p.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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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필치와 절제된 색채로 서귀포를 그리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렬하지만 색깔들은 절제되어 있고 필치는 간결하다. 작가는 가능한 한 필요한 풍경만 그려냄으로써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본질적 구조만을 남긴 채 화면에서 군더더기를 과감하게 제거하고 최대한 단순화하여 풍경을 시각화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그대로 서귀포의 풍경이기도 하다. 서귀포 앞바다에는 섶섬, 문섬, 범섬이라는 그림 같은 섬들이 떠 있다. 이 섬들은 마치 꿈속의 섬인 듯 현실과는 동떨어져 아득히 떠 있다. 작가는 이 풍경들을 단순화하여 그림 속으로 불러들인다. 그럼으로써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섬들은 현실성을 얻고, 독자들은 비로소 서귀포의 섬들에 주목하며 섬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제주여행을 떠난 이들은 바다와 그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매혹되는 것이다. 서귀포로의 여행은 제주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사진과 그림이 어우러진 서귀포 이야기 제주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 남쪽 서귀포. 이중섭 거리를 시작으로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 자구리 해안, 법환포구 등을 둘러보고, 서쪽으로 산방산과 대정향교와 가파도를, 동쪽으로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와 우도를 보고 나면 제주의 모든 보석 같은 지역을 감상하는 것이다. 책에는 그림과 사진으로 아름다운 서귀포 구석구석에 대한 새로운 감성과 함께 작가가 느끼는 서귀포에 대한 소소한 추억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