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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
김지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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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지혜
1997년 제2회 신영미디어 로맨스 소설 공모에서 『햄릿의 연인』으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천리안 로맨스 소설 동호회 '천일야화' 고문을 맡고 있으며, 로맨스작가협회의 온라인 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정서에 맞는 로맨스 소설을 꾸준히 창작하여, 정교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흑우』 역사의 숨결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녀』 우리 고전을 재해석한 『명취설향』 등 화제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로맨스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

또한 다양한 소재를 수용함으로써, 늘 독자들에게 신선한 작품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단정하기 힘든 다양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탁월한 구성력이 있고, 치밀하게 사건을 전개하는 흡인력이 있어 독자들은 작품을 단숨에 읽어나간다. 현재 '천일야화'와 인터넷 '로맨스월드'에 『내 남자 이야기』 『서동요』 『여우 시집가는 날』 등을 연재하고 있으며, 예전에 발표했던 중편 『흑우』를 장편으로 개작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55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662622

책 속으로

외래 진찰이 모두 끝난 시각이어서 병원약국이나 대기실이 있는 1층은 삭막했다. 낮이면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로비도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연경은 잠시 상지를 내려놓고 불이 꺼진 대기실 의자에 앉았다. 커다란 병원 유리문 너머로 깜깜한 어둠이 내비친다. 이제 7시가 지났을 뿐인데 바깥은 이미 한밤중처럼 컴컴했다. 까만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툭툭 떨어뜨린 듯, 어둠 속에 하얀 눈송이가 나풀 나풀 떨어지고 있었다.

어째서 그 집을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연경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모든 게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철옹성처럼 단단히 쳐놓았던 경계가 허물어지고 드문드문 맨살이 한파에 노출된 기분이었다. 하루종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쓰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환자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면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 그러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들여다볼 짬도 없으니까.

--- p.201

리뷰 총점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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