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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 초기 l 어두운 밤의 이야기들 반짝이는 꿈의 공원 총 쏘는 예술가 니키의 마법 상자 열한 살, 끔찍한 비밀 거침없는 연인 어두운 환상의 세계를 그리다 니키와 해리, 함께 눈 뜨다 장의 아틀리에 2. 성장기 l 날카로운 흑백의 조화 홀로 서기 관객을 괴롭히는 작품 함정 그림의 대가와 파랑 중독자 라쿠폴의 유쾌한 예술가들 가난한 바람둥이의 사랑 영웅을 꿈꾼 외톨이 소년 순백의 베일에 방아쇠를 당기다 흥겨운 권유를 거부하는 자, 누구인가? 시간을 파괴하는 예술 태양을 만난 전갈자리 여자의 역할 3. 전성기 l 풍만한 오색의 시절 나나에게 권력을! 풍만한 여신, 관객을 삼키다 저는 니키 드 생팔입니다 동거, 다른 곳을 함께 보기 떠난 이에게 보내는 연서 꿈의 집으로 오세요 추억을 간직한 거인 10년 사랑 끝의 결혼 사막에 설치된 아이들의 낙원 가족이라는 것 4. 완숙기 l 고독하게 반짝이는 날들 병을 딛고 서다 빙하에 중독되다 꿈의 공원을 향해 영화 '밤보다 긴 꿈' '기쁨과 상상의 공원'의 터를 닦다 타로의 주인공들, 공원에 입장하다 춤추는 스트라빈스키 분수 여왕님과의 험난한 동거 기쁘게, 뜨겁게, 외롭게 5. 성취기 l 용서와 화해의 예술 죽음의 얼굴을 엿보다 에이즈의 가면을 벗겨라 남편의 아름다운 애인 연인의 장례식은 화려하게 '뱀들의 여름'을 용서하다 늙지 않는 열정 언제나 진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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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한 창조적인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니키 드 생팔 ---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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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권력은 남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
그 자유를 내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니키 드 생팔 --- p.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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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와 같은 부류의 예술가들은 힘이 빠지거나 나이가 드는 법 없이 매일 발전하고, 매일 일하며, 이미 만들어진 것에 매일 조금씩 무엇을 덧붙이고, 매일 자신을 쇄신해 나간다.” -니키의 동료 다니엘 스푀리
--- p.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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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경계를 허문 아름다운 이단아,
니키 드 생팔 전기 국내 첫 출간 “우리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한 창조적인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니키 드 생팔, 서문에서 금방이라도 알록달록 통통한 몸을 흔들며 춤을 출 듯한 여인 「나나」. 20세기를 대표하는 누보 레알리슴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이 이 유쾌한 조형상의 창조자이다. 자유로운 기쁨의 에너지와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통찰을 동시에 갖춘 니키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니키 드 생팔의 전기 『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에서는, 시기에 따른 니키 드 생팔의 작품들을 빠짐없이 조명하는 동시에 굴곡 많았던 그녀의 삶을 밀착하여 보여 준다. 책의 곳곳에는 니키의 육성이 고스란히 살아나 있으며 주요 작품들은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하여 소개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니키 드 생팔의 대규모의 전시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2006.11.17~ 2007.1.21) 니키 드 생팔은 정규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일찍이 남다른 재능을 나타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스물네 살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미술이란 분야에 첫발을 디뎠고, 그로부터 8년 만인 1961년, 누보 레알리슴의 회원이 되어 본격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누보 레알리슴의 창설자 피에르 레스타니로부터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던 예술”이라는 극찬을 들었던 니키의 슈팅 페인팅은 석고 부조에 총을 쏘아 물감이 튀도록 하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아무 결점 없어 보이는 순백의 흰 석고가 ‘피를 흘리도록’ 함으로써 니키는 세상에 감추어진 부조리와 폭력성을 들추어내고자 했다. 이 신선한 시도가, 현대 도시인들의 삶을 작품에 접목시킨 누보 레알리슴의 기조와 맞닿았던 것이다. 니키는 슈팅 페인팅을 발표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국제적인 유명인사가 되었고 매스컴의 뜨거운 구애 대상으로 떠올랐다. 순간적인 퍼포먼스로 완성되는 행위 예술이자, 관객이 작품의 완성에 직접 기여할 수도 있는 참여 예술이라는 점에서 슈팅 페인팅은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당대의 보수적인 평론가와 전문가들로부터는 “전시회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거나 “할 줄 아는 게 고작 총 쏘는 거냐?” 등의 거센 비판과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빠른 시간 안에 스타가 된 니키는 예술계의 거장들과 소통하며 내실을 다져 나갔다. 연인이기도 했던 장 탱글리뿐 아니라 이브 클라인, 다니엘 스푀리 등 누보 레알리슴을 이끈 대가들과 동고동락했고, 알렉산더 콜더나 마르셀 뒤샹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유명인사들과도 우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다양한 표현 방법과 재료를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거침없이 표현해 냈다. 그녀는 이전에 선보였던 스타일을 재생하고 반복하지 않았다. 매번 누구도 예상 못할 작품을 들고 나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슈팅 페인팅 이후 니키의 행보는 「나나」로 이어졌다. 임신한 친구를 모티브로 만들었던 거대한 여인 나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도시 곳곳에 「나나」를 전시하고자 하는 제의가 잇따랐다. 이를 계기로 설치 예술 분야에서 관록을 쌓은 니키 드 생팔은 마침내 필생의 사명으로 삼았던 예술 공원에 도전했다. 타로 카드의 환상적인 주인공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타로 공원.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자연 전경과 어우러진 이 공원은 그 성격으로서나 규모로서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세상을 자유롭게 하는 기쁨의 메시지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권력은 남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 그 자유를 내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니키 드 생팔, 본문 133쪽에서 어린 시절부터 ‘여자의 역할’이라는 것에 염증을 냈던 니키 드 생팔은, 시리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여성의 모습들을 형상화했다. 그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때로는 날아갈 듯 유쾌하고 때로는 한없이 음울하여 극과 극을 오가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전형적인 여성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판 부조 「킹콩」에 등장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다리 사이로 검은 응혈을 흘리는가 하면, 「말과 신부」의 주인공인 또 다른 신부는 플리스틱 인형의 공격을 받으며 말 위에 묵묵히 올라 앉아 있다. 한편 단단한 체구에 숙녀처럼 정갈하게 핸드백을 든 창녀의 모습은 천박하지 않으며, 임산부는 결코 순종적이거나 조신한 모습이 아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나나 시리즈 중 하나인 「혼」은 만삭의 배를 한 채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는 질부를 통해 관객들을 맞아들인다. 몸의 곳곳에는 사람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나 음료수 판매대, 전망대 등이 즐비하다. 니키가 창조한 여성상은 여자라는 이름 위에 얹힌 수많은 고정관념과 굴레들에 일침을 가한다. 니키는 ‘집에서만 여왕벌 노릇을 하는’ 여자의 역할을 비판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 여자들의 몫”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니키의 이러한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은 역시 「나나」일 것이다. 「나나」의 얼굴에는 미의 기준을 가르는 눈, 코, 입조차 없다. 거치적거리는 옷은 벗어던진 채 몸에는 화려한 꽃무늬와 줄무늬를 그려 넣었다. 거리낌 없이 드러낸 풍만한 몸으로 흥겹게 춤을 추거나 물구나무를 서고,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한다. 「나나」는 성별뿐 아니라 인종과 신분 등 세상의 모든 잣대에서 자유롭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쁨의 여신’은 여성 해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남녀 관객들에게 고단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사한다고 할 것이다.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예술로 승화하다 “니키와 같은 부류의 예술가들은 힘이 빠지거나 나이가 드는 법 없이 매일 발전하고, 매일 일하며, 이미 만들어진 것에 매일 조금씩 무엇을 덧붙이고, 매일 자신을 쇄신해 나간다.” -니키의 동료 다니엘 스푀리, 본문 225쪽에서 니키 드 생팔은 파격적인 작품 외에도 파란만장한 삶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은 예술가였다. 열세 살에 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했던 사건과 열아홉이라는 나이에 모험하듯 뛰어들었던 결혼 생활은 니키의 예술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경험이었다. 이 책은 니키의 어린 시절 상처에서부터 시작해, 지치지 않고 예술혼을 불살랐던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모든 부분들을 차분하게 조명한다. 작가의 내밀한 고백이 담긴 전기이자, 또 한편으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살펴보는 예술서로서의 성격을 모두 갖춘 책이라 할 수 있다. 한 번의 결혼과 이혼 이후, 그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은 예술가 장 탱글리였다. 예술에 있어서만큼은 환상적인 한 쌍으로서 끝없는 영감과 격려를 쏟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늘 한결같지 않았다. 바람기가 다분했던 장은 새로운 연인에게 눈을 돌려서 니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니키의 모습은, 로댕의 연인 까미유 끌로델처럼 처연하지만은 않다. 그녀는 한 남자에게 삶을 저당 잡히거나 사랑 때문에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았다. 젊고 아름다운 애인에게로 떠난 장과 예술적 동료로서의 관계를 끝까지 유지했고,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더욱 의욕을 불태웠다. 니키를 놀이 조형물 설치가로서 이름 떨치게 만들었던 「골렘」, 파리의 명소로 손꼽히는 「스트라빈스키 분수」, 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일생의 대작 「타로 공원」 등은 모두 그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운명 같은 사랑과 애증 속에서도, 동료들과의 흥겨운 어울림 속에서도, 때로는 자신만의 고독한 세계 안에서도 니키 드 생팔은 언제나 정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가 한평생을 통해 그려낸 아름다운 궤적을 통해, 독자들은 신선한 감동과 흥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