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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처음 세상을 창조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은 엿새 동안 세상을 만들고 이레째 되던 날 마침내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깜박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에게 뇌를 주는 일을 잊었던 거예요. 그래서 하느님은 큰 항아리에 뇌를 가득 채운 다음, 천사를 불러 인간들에게 뇌를 나누어 주도록 했습니다. 천사는 땅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인간들 모두에게 뇌를 나누어 주기에는 항아리 속의 뇌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사람마다 손톱만큼씩만 뇌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하늘로 올라갔지요.
어느 날 세상을 내려다보던 하느님은 사람들이 매우 불행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투고 미워했으며, 어떻게 하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오, 가엾은 인간들아! 너희는 겨우 손톱만한 뇌밖에 갖지 못했구나. 온전한 뇌를 가진 인간을 새로 만들어 너희를 가르치게 해야겠다.” 그래서 하느님은 다시 사람을 만들고 머릿속에 이야기와 노래, 시와 지혜의 말을 채워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 새로 만든 이야기꾼을 땅으로 내려보내, 이야기를 전하고 노래를 퍼트려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도록 했습니다. 오늘날 전해지는 모든 이야기들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란 나라에 전하는 이 이야기는 옛이야기의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야기와 노래가 없다면 조화롭게 살 수 없고, 시와 지혜의 말이 없다면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뜻이지요. 옛이야기 속에는 이렇듯 조상들의 지혜가 쌓여 있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삶의 정수가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듣고 읽으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과 지혜를 하나하나 얻어갑니다. 이야기에는 또한 낯선 사람들 속에서 친구를 사귀고 낯선 땅에서 고향을 발견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인종과 문화가 다르고 시대와 환경이 달라도,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옛이야기를 읽는 일은 그래서 오랜 과거와 만나고 먼 나라의 친구를 사귀는 일입니다. 또한 그것은 먼 미래와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상상해 보세요! 오늘 우리가 읽은 이야기들을 언젠가 누군가에게 다시 전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것은 삶의 지혜를 배달해 주는 일이고, 인류의 거대한 운동에 참여하는 일이니까요! <나라별로 읽는 세계의 전래동화>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각국의 옛이야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역사성과 이야기적 재미를 두루 갖춘 전래동화 시리즈입니다. 1차분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4개국의 전래동화는 풍부한 서사와 교훈성으로 인해 일찍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때론 낯설고 때론 친숙한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라마다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의 끈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그러움을 잃지 않는 웃음과 유머, 균형 잡힌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일상적으로 만나고 교류하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더욱 귀한 읽을거리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