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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ir Ne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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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예무역 시대, 연기처럼 사라진 아프리카의 야오 부족 마을의 비밀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신앙과 아프리카 모계 가족이 보여준 믿음과 용기 첫 장을 넘기면 아프리카의 막 해질녘의 하늘, 아프리카 정글에서만 자라는 식물들, 잔잔히 흐르는 강이 보입니다. 그 사이로 꽃잎을 띄우는 한 여인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작은 소녀가 있습니다. 여성이 가족의 중심이었던 아프리카 모계사회의 문화와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이 책은 조상을 믿는 전통적인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던 야오 부족의 아비카닐 가족 - 침왈라 할머니, 엄마 니제밀, 딸 아비카닐 - 이 어떻게 마을을 지켜냈는지 이야기합니다. 노예 사냥꾼이 마을에 들이닥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이 혼란에 빠지게 되자, 기도의 힘과 조상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던 엄마 니제밀은 마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니제밀'이란 '서있다'라는 뜻으로 마을 사람들을 이끈 지혜로운 엄마의 성품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바로 '연기가 사라지듯' 마을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 그래서 마을은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그 흔적을 지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났지만 아비카닐의 침왈라 할머니는 '돌'이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은 자세로 마을에 홀로 남아 노예 상인들과 직접 맞닥뜨립니다. 노예상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같은 종족인 사냥꾼들의 총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태연하게 마녀로 가장하며 마을 사람들의 행방을 함구합니다. 그들의 노예사냥은 실패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마을을 떠난 야오부족 사람들은 폭이 넓고 물살이 센 강을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아 온 부족이 아픈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에서 어린 소녀 아비카닐('듣는다'라는 뜻의 이름)은 엄마와 할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조상님의 영혼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그러자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고도 할 수 있는 놀랍고 신비로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강 아래 숨어 있던 돌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용기를 내어 돌 위로 올라선 아비카닐의 모습이 마치 물 위에서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이 돌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조상님들에 대한 자손들의 믿음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마침내 사람들은 용기를 냅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발 한발 보이지 않는 돌 위로 발을 내딛고, 손을 잡고 강을 건너는 모습이 그려진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마을을 지켜내고 부족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이면서도 오래된 어떤 존재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에 대답하는 사람들의 용기였습니다. 영화처럼 그려지는 아프리카의 웅장하고 위대한 자연과 아프리카인들의 삶 앤 그리팔코니는 야오 부족의 옛이야기를 통해 '노예사냥'이라는 인류의 부끄러운 역사적 사건과 노예사냥꾼들과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거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아프리카 부족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풍부한 감성과 언어로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노예 상인들이 오고 있다! 북쪽에서 온 아주 못된 놈들이다! 번개처럼 달리는 말 위에서 긴 총을 쏘아 대면서, 맨손인 우리 농사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간단다." "일을 마친 사람들이 할머니의 오두막 앞에 괭이를 집고 섰어. 막 갈아 놓은 장밋빛 땅에서 향기로운 흙내가 올라왔어. 눈물이 흙 위로 뚝뚝 떨어졌지. 그들의 오두막이 서 있던 땅이 눈물로 적셔졌어." "저 아이를 따라가는 것을 왜 그렇게 두려워하나요? 늙은 할머니는 희생을 보여 주었고, 저 용감한 꼬마는 우리에게 몸으로 용기를 보여 주고 있어요. 자, 갑시다. 어리석은 두려움으로 우리 부족과 우리의 앞날을 모두 잃지 않으려면 갑시다!" - 본문 중에서 이 그림책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평행하게 선을 긋고 음영을 넣은 화가만의 독특한 기법입니다. 카디르 넬슨은 옛 아프리카 사람들이 살았던 집과 마을, 그리고 의복과 걸음걸이, 행동 하나하나까지 매우 생생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또 섬세하게 그려진 아프리카 숲에서만 자라나는 빽빽하고 울창한 식물들과 동물들, 이색적인 빛깔의 하늘은 마치 카메라가 찍어낸 한편의 영화처럼 웅장하고 아름답게 아프리카의 자연을 표현합니다. 살아 있는 듯한 아프리카인들의 생생한 피부를 느끼게 하고, 몸을 치장한 작고 하얀 꽃이나 화사하게 염색된 옷들과도 뚜렷하게 대조시켜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끌어낼 뿐 아니라, 노예 상인들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두려움과 마을을 잃을지도 모를 슬픔 같은 감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엄마 니제밀이 딸 아비카닐에게 노예 상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의 모습이 오렌지색 하늘에 뜬 어두운 구름 속에서 어렴풋한 형상으로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어린 아비카닐에게 그들은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한 손에는 창을 들고 전쟁을 하기 위해 쳐들어오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