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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르랑, 따라랑 _9
기타와 사냥개 _51 사이드킥 _103 악역과 비둘기 _159 역자 후기 _ 211 |
Itsura Inami,いなみ いつら,稻見 一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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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순록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가 수르랑, 따라랑 하고 들린다는 건 처음 알았지……. 그 아이는 시인이야. 술과 트럼프밖에 모르던 우리에게, 소년과 순록은 수르랑, 따라랑 하고 속삭이듯 경종을 울리고 갔지…….”
--- p.45 “그건 그렇고, 당신 말입니다, 재미있는 일을 하시는구먼. 실종된 사냥개 찾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사냥 친구에게 듣긴 했는데 처음엔 믿기지가 않더군요. 당신 같은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전혀 없습니다.” “이런 걸 물으면 실례인 건 아는데, 밥은 먹고 사는 겁니까?” “손가락이나 빨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면, 그때는 개 사료가 있습니다.” “흥. 개밥도 싸지는 않을 텐데.” --- p. 65 여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새하얀 저고리를 입은, 고운 자태의 여자가 뱅글뱅글 돌며 춤추었다. 내 앞에서 몸을 젖히며 하얀 목을 드러냈다. 김계화다. 내 무릎에 크고 하얀 꽃을 떨구고 사라졌다. 무궁화 꽃이었다. --- p.129 “무사히 건너진 못했어요. 도이 해변을 눈앞에 두고 배가 뒤집혔대요. 오래되고 낡은 배라서 물이 새고 있었고, 게다가 커다란 동물이 배 안에 서 있다 보니…….” “그래서?” “헤엄쳤대요. 말도 사람도, 둘 다 겨울 바다를 헤엄친 거예요. 다바타 씨는 실버의 등에 타고 고삐를 쥔 채로, 헤엄치고 또 헤엄쳐서 가까스로 해변에 닿았대요.” 나는 탄성을 흘렸다. “대단한데!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합니까?” “박사님 말로는, 신의 가호가 있었다나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믿음이 있다면, 인간은 그 어떤 일이라 해도 해내고 마는 건가.” “말과 노인이 하나가 되어서요…….” --- p.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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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필립 말로. 실종된 사냥개를 찾는 일이 생업인 무법자 사냥개 탐정, 류몬 다쿠.
어느 날 그에게 기묘한 의뢰가 들어왔다. 상처 입은 순록과 소년이 동물원에서 사라졌으며, 그 행방을 추적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류몬 다쿠는 파트너이자 사냥개인 조를 데리고 그들이 남긴 흔적을 쫓으며 산속 깊이 들어가는데……. (‘수르랑, 따라랑’) “야생동물을 아끼는 마음, 총과 무기에 대한 집착, 야생의 자연에 대한 동경을 담아, 나는 앞으로도 사냥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사냥 소설’이라 호명하는 장르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하드보일드의 엄격함과 감상(感傷)이 저변에 깔린 투쟁 이야기를 쓸 것이다.” _ 이나미 이쓰라 심성 고운 무법자들. 오직 자기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의 미학. 감동의 연작단편집! 이나미 이쓰라의 유작 [사냥개 탐정] ‘다나구치 지로’의 만화 [사냥개 탐정]으로 국내에 먼저 소개된 작가 ‘이나미 이쓰라’의 작품 [사냥개 탐정]이 전편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 이어 출간되었다. 전편에 등장한 사냥개 탐정 류몬 다쿠의 활약상이 그려진 이번 [사냥개 탐정]은 ‘수르랑, 따라랑’ ‘기타와 사냥개’ ‘사이드킥’ ‘악역과 비둘기’ 총 4편의 연작단편집이며 작가의 죽음 이후 출간되어 유작으로 남게 된 작품이다. 주인공 류몬 다쿠는 작가 ‘이나미 이쓰라’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한 로스앤젤레스의 사립탐정 ‘필립 말로’와 견줄 만큼 하드보일드한 주인공이다. 전작 [세인트 메리의 리본]은 폭력단 보스의 여자로부터 행방불명된 맹도견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무법자 사냥개 탐정이 애견 조와 함께 무작정 조사를 이어나가는 동안,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들의 선의와 우정과 마주한다는 이야기이다. 독자에게 ‘긍지 높은 남자’가 보내는 ‘수줍은 가득한 선물’로 다가온 이 작품의 주인공 류몬 다쿠는 이 책 [사냥개 탐정]에서 보다 많은 활약과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의 미학을 보여주게 된다. 상처 입은 순록과 소년이 동물원에서 사라지고, 그 행방을 추적하며 겪게 되는 소년의 동심과 어른들의 이기심을 나타낸 ‘수르랑, 따라랑’. 혈통 좋은 명견을 찾기 위해 오사카 번화가를 종횡무진하다 만난 길거리 가수의 가슴 아픈 이야기 ‘기타와 사냥개’. 경주마와 새끼 때부터 애정으로 키우고 관리해온 마필관리사의 험난한 여정을 그려낸 ‘사이드킥’. 개를 전문적으로 훔치는 일당과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악역과 비둘기’로 이루어진 이번 [사냥개 탐정]의 각 단편들은 류몬 다쿠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지극히 사실적인 묘사와 설정으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특히 ‘사냥 소설’이라고 칭할 만큼 멧돼지 사냥과 새 사냥 등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사냥 묘사는 갓 죽은 동물의 피비린내가 어디선가 나는 듯한 인상을 받을 만큼 독자에게 현실성을 제대로 부여하고 있다. 작가 ‘이나미 이쓰라’는 1968년 후타바사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였으나, 글쓰기와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 주업인 CF와 기록영화 등의 프로듀서로 일하였다. 그런 ‘이나미 이쓰라’는 간암이라는 통보를 받고, [더블오 벅]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1991년 [덕 콜]로 제4회 야마모토 슈고로상과 제10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을 수상, 그리고 2년 뒤 [세인트 메리의 리본]으로 또다시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하게 된다. 1994년,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5년의 작가 생활 동안 7권의 소설과 2권의 수필만을 남겼을 뿐이지만, 하드보일드와 어른의 동화가 함께하는 등, 지고지순한 혼을 담은 감동적인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며 사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야마모토 슈고로와 레이먼드 챈들러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사람이었던 ‘이나미 이쓰라’는 하드보일드를 기조로 한 야성으로 가득한 사냥소설을 쓰게 되면서 ‘필립 말로’와 견줄 멋진 캐릭터인 ‘류몬 다쿠’를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서 창조하게 된다. 이후 ‘류몬 다쿠’를 중심으로 한 연작소설 [사냥개 탐정]을 출간하고,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