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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1
1. INTRO … 2 2015년 11월 1일 악스 코리아에서 열린 빈지노의 콘서트 현장을 담았다. 2. Beenzino … 18 빈지노를 노래하는 ‘빈지노’가사를 타이포그래피로 실었다. 3. LAN_boyfriend …20 온라인상에서 일명 ‘남친짤’로 유명했던 빈지노의 사진을 담았다. 4. Drop The Beat … 22 DR.DRE에서 DRAKE까지 힙합의 역사를 써 가는 대표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5. Label 2015 Street Fight … 36 한국 힙합 씬을 이끌어 가는 주요 레이블 10곳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소속 래퍼들을 소개한다. 6. Critic - Kim Bong-hyun … 42 음악 비평가이자 힙합 운동가 김봉현을 만나 힙합과 빈지노에 대해 물었다. 7. 10:29 - Life's Like …46 빈지노가 걸어온 10~29세의 삶을 노랫말, 콜라주와 함께 실었다. 8. Discography … 64 ‘HOT CLIP MIXTAPE’에서 ‘BREAK’까지 빈지노의 주요 앨범을 아트워크와 함께 소개한다. 9. Snap Shot … 72~79 빈지노가 직접 필름 카메라로 찍은 자택 내부와 녹음실을 공개한다. CD2 1. BEENZINO - Close To You … 78 빈지노의 삶과 음악, 우정, 사랑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2. How Do I Look? … 108 빈지노의 패션 철학과 즐겨 입는 브랜드, 좋아하는 스타일 아이콘을 소개한다. 3. Iillonaire Gang - The Quiett … 114 일리네어 레코즈의 수장 더 콰이엇을 만나 그의 삶과 음악, 동료 빈지노에 대해 들었다. 4. I‘ve Always Been - Dong-min, Han-joon … 122 빈지노의 예술적 동지이자 오랜 친구인 신동민과 김한준을 만났다. 5. Hiptoon … 128 리얼 힙합퍼를 꿈꾸는 김민구의 하루를 만화로 그렸다. 6. Play List … 134 빈지노의 플레이리스트를 엿봤다. 요즘 즐겨 듣는 앨범들을 소개한다. 7. Lyrics - Always Awake … 138 빈지노가 가사를 쓰는 과정과 아이디어를 얻는 노하우를 파헤쳤다. 8. Show Me The Money … 142 신입 에디터가 직접 랩 레슨을 체험했다. 9. OUTRO … 146 콘서트 후의 풍경과 일리네어 사무실에서 본 여의도 야경을 담았다. Bonus Track … 154 ‘차세대 빈지노’를 꿈꾸는 18살 래퍼 지망생 신재관 군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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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 Life's Like’ 中
매일 붙어 다녔던 친구 스태프는 그리스와 스페인계 혼혈이었다. 스태프의 방에는 투팍과 비기, 퍼프 대디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스태프는 이게 진짜 힙합이라고 했다. 임성빈도 음악이라면 누구보다 많이 들었다고 자부했었다. 한국에 있을 땐 특히 듀스를 좋아했다. 엄마가 자주 듣는 셀린 디온의 노래도 즐겼다. 그날부터 임성빈은 워크맨에 쿨리오의 테이프를 넣고 다녔다. ‘C U When You Get There’가 들어 있는 싱글 앨범을 닳도록 들었다. 학교도 좋고 친구도 좋고 음악도 좋았다. 뉴질랜드가 너무 좋아서 거기서 평생 살고 싶었다.--- p.49 인터넷 힙합 동호회 정모에도 나갔다. 대학생 형과 누나들은 어리지만 퍽 카리스마가 있던 임성빈을 예뻐했다. 형들이 랩하는 걸 보면서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싶었다. 옷 잘 입는 누나들과 클럽에도 같이 갔다. 신촌의 ‘블루몽키스’에서 프리스타일 랩을 구경하고, 크리스마스엔 래퍼 주석이 여는 파티에 갔다. 중학생이었지만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 p.50 그림을 좋아했지만 입시 미술은 괴로웠다. 고2 때는 영화 [주먹이 운다]를 보고 류승범에 반해 연극영화과 진학을 꿈꾸기도 했다. 양동근처럼 랩하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모님을 설득해 연기 학원에 갔지만 엔터테이너로서의 끼와 래퍼의 끼가 다름을 느꼈다. 3개월 만에 미술로 돌아와 재수를 했다. ‘대학만 가봐라, 난 음악만 할 거야.’ 입시만 끝나면 내 세상이 열릴 것 같았다.--- p.54 재즈 힙합을 좋아했던 빈지노는 재즈 힙합의 우울한 이미지를 깨는 한편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결코 촌스럽지 않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2010년 10월 둘은 집에서 150만 원씩 빌려 300만 원으로 재지팩트 1집 [Lifes Like]를 발매했다. 스물 넷 예술가의 영young한 느낌을 일상적이면서도 내밀한 가사로 풀어냈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이 어떤 건지, 유행이 무엇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음악깨나 듣는다는 이들 사이에서 빈지노의 이름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출신 훈남 래퍼’라는 수식어가 입소문을 부추겼다.--- p.59p 석촌동 원룸을 벗어나 한남동 고급 빌라로 이사하는 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처음 큰돈을 만졌을 땐 원 없이 쇼핑을 했다. 솔로 앨범이 성공하면서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었다. SNS엔 그의 일상 사진을 모은 ‘남친짤’이 돌아다니고, 전국의 대학 축제를 돌며 ‘Aqua Man’을 불렀다. 패션, 헤어스타일, 트위터 멘션 하나까지 뉴스가 되었다. 모델 못지않게 많은 화보를 찍고, 패션쇼 런웨이를 걸으며 랩을 했다. 티브이 출연도 없었고, 대중적인 노래를 내놓은 적도 없었다. 한국 힙합 씬에서 유례없는 랩 스타의 탄생이었다.--- p.62 - ‘BEENZINO - Close To You’ 中 “쌈디 형 따라서 부산 어디 공연장에 놀러 갔는데, 다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버벌진트 형이 제 맞은편에 앉았어요. 쌈디 형이 제가 좋아하는 걸 아니까 가깝게 앉혀 준 거예요. 비빔밥을 막 비비는데 옥수수 한 알이 떨어졌어요. 버벌진트 형이 하필이면 조리를 신고 있었는데 새끼발가락 사이에 옥수수가. 하하하하. 그래서 엄청 벌벌 떨었어요. 형이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하더라고요.”--- p.84 “팬들이 기대하니까 그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해야 한다, 그런 건 없어요. 저는 마니아들을 싫어해요. 너무 틀에 박혀 있어서. 저는 한 가지를 엄청 좋아하거나 파고드는 성격이 아니에요. 물론 예전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그땐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에 친구들과 싸웠던 기억도 있고. 그때의 내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요. 점점 더 다양한 게 좋아요. 빡빡한 마인드에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진짜 싫어요.”--- p.84 “저는 힙합에 목매지 않는 사람으로서 다른 래퍼들의 앨범 아트워크를 봤을 때 마음에 드는 게 없었어요. 난 죽어도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뭘 하더라도 내 색깔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개코 형이 다이나믹 듀오 앨범 커버를 디자인했다는 얘길 듣고 그걸 보기도 했는데, 전 그럴 용기는 안 나더라고요. 왜냐하면 내가 하면 앨범을 못 낼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일찌감치 섰거든요. 하하.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맡긴 거죠.”--- p.87 “다른 힙합 가수들이 예능, 토크쇼에 나가서 이슈를 일으킬 때 저는 그런 방식으로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았어요. 차라리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면 했지. [라디오 스타]도 거절했던 이유가 ‘힙합 특집’ 이런 걸로 같이 묶이는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계속 그렇게 다른 길을 갔던 게 저의 힘이고, 아무래도 음악이 좋다 보니까 사람들이 듣게 된 것 같아요.”--- p.90 - 'Playlist' 中 요즘 꽂혀 있는 노래는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이다. 최근에 후배를 졸라 생일 선물로 앨범을 받기도 했다. 목소리와 감성, 음악도 물론 좋지만 그녀가 걸어가는 삶의 행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며 빈지노는 큰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 p.135 - ‘Lyrics - Always Awake’ - 中 모두가 숨죽인 밤, 세상의 기운이 가장 약해졌을 때 빈지노는 맥북의 키보드를 두드린다. 음악이 없이는 감정이 올라오지 않아 글을 쓸 수 없다. 비트를 듣고 분위기에 맞는 플로우를 구상한 뒤 ‘외계어’로 먼저 랩을 뱉는다. 가이드 녹음은 따로 하지 않는다. 가사를 쓸 때 제약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플로우 스케치가 끝나면 이에 맞춰 문장을 채워 나간다.--- p.139 빈지노의 가사 중 탁월한 은유와 재치가 돋보이는 ‘아쿠아 맨’도 주제를 잡기까지 며칠간 머리를 싸맸다. [24:26] 앨범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한 노래다. 프로듀서 진보의 비트가 마음에 들었고, 여자와 관련된 귀여운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앉아 책을 뒤적이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괜히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느낌을 잡아 가다가 집에 오는 길에 ‘어장 관리’라는 키워드가 머리를 스쳤다. 그날 밤 가사를 완성했다. --- p.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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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그래프 No.2 빈지노 편은 인간 임성빈, 래퍼 빈지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엮어 한 장의 앨범처럼 구성했습니다. 그는 논현동의 IAB 작업실과 여의도 일리네어 레코즈 사무실을 오가며 이뤄진 심층 인터뷰에서 뮤지션으로서의 신념과 우정, 사랑, 삶에 대한 철학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습니다. 빈지노 뿐 아니라 힙합의 역사와 최근 트렌드에 대한 정보도 풍성합니다.
Drop The Beat에서는 본토 힙합의 탄생과 그 역사를 써나가는 뮤지션들을 소개합니다. Dr. Dre, Jay-Z, Nas, Kanye West, Drake까지 힙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 다섯 명의 음악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미국 힙합과 한국 힙합의 역사를 비교 정리한 연보도 흥미롭습니다. [10:29] Life's Like에서는 빈지노의 10세부터 29세까지의 삶을 그의 노래 가사와 함께 풀었습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처음 힙합을 접한 계기부터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오늘까지의 스토리가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구성한 콜라주가 보는 맛을 더합니다. Discography는 빈지노의 주요 앨범들을 소개하는 챕터입니다. 'Hot Clip'의 믹스테이프부터 첫 정규 앨범의 선 공개곡 ‘Break'까지 그의 음악과 아트워크에 담긴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How Do I Look?에서는 ‘워너비 남친룩’으로 유명한 그의 패션 스타일을 분석했습니다. 인터뷰와 콘서트 현장에서 입었던 Ma-1 항공 재킷과 최근 빠져 있다는 가죽 부츠 등 그가 즐겨 입는 브랜드와 좋아하는 스타일 아이콘을 만납니다. 빈지노의 휴대전화를 꺼내 Play List를 뒤졌습니다. 현재 빈지노가 가장 즐겨 듣는 앨범 4장을 소개합니다. Lyrics - Always Awake에서 그의 가사 작법 노하우도 공개합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그림 그리듯 풀어내는 작사 과정이 생생합니다. 빈지노의 예술적 동지이자 절친인 IAB 멤버들을 만나 학창 시절 에피소드와 ‘인간 빈지노’에 대해 물었습니다. 빈지노가 속한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의 수장 더콰이엇도 만났습니다.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서 증명해야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그의 음악과 삶, 동료 빈지노에 대해 들었습니다. 평론가 김봉현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힙합 씬에서 빈지노가 차지하는 위상과 음악적 성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외에도 ‘쇼 미 더 머니’ 열풍으로 호황이라는 랩 학원 체험기, 일러스트레이터 김인엽이 그린 힙합 만화, 빈지노가 직접 필름 카메라로 찍은 자택 내부와 녹음실 모습까지 흔치 않은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빈지노는 지금의 성공이 언제나 남과 같은 길을 거부해온 결과라고 말합니다. 바닥에서 시작했지만 매순간 자신에게만 집중해 성취한 그의 찬란한 스물아홉을 만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