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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을 듣는 까닭
2. 슬픔은 강물처럼 : 성금연의 가야금 산조 3. 부석사 석등의 슬픈 노래 : 아쟁 산조 4. 흐르는 강물 : 고금 독주 <유수> 5. 술 취한 미치광이 : 고금 독주 <주광> 6. 한이 맺힌 복수 : 고금 독주 <광릉산> 7. 조용한 이별 : 고금 독주 <양관삼첩> 8. 세월을 탓하며 : 고금 독주 <소상수운> 9. 여인의 일생 : <두아원>과 관한경 10. 중국의 전통가곡 11. 오랑캐에게서 돌아온 여인 : <호가십팔박> 12. 아름다운 가인 : <옥수후정화> 13. 봄날의 슬픔 : 금가 <오야제(석류)> 14. 님을 그리워하며 : 금가 <봉황대상억취소> 15. 강기와 슈베르트 16. 강물, 그 허무의 변증법 17. 쓰디쓴 사랑의 노래 :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3번 op.60 18. 달콤한 사랑의 노래 :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 44 19. 음율의 조화와 화평 :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모음곡 BMV 1001~1006 20. 동백꽃의 붉은 그리움 :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 21. 위대한 영혼 :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4번 작품 131 22. 끝까지 벼랑에 서서 :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33 GrossenFu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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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랬다. 느림의 미학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가야금 산조이다. 우리의 원형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곡이 바로 가야금 산조인 것이다. 그러나 가야금 산조가 오직 느림의 미학만을 나타내고 있다면 그 위대함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가야금 산조가 진정 위대한 것은 전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이 단조롭지 아니하고, 수많은 얼굴을 보이며 스스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진양조에서 점점 속도를 높이며 단몰이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이 빠르기와 내용을, 그리고 이에 따른 느낌을 쉴 사이 없이 변용하며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진양조와 중몰이의 흐느낌이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춤사위도 모두 잊고 휘몰이에서 단몰이로 넘어가며 몰아치는 폭풍우는 숱한 세월에 맺혀 있는 빗방울들을 마구 뿌려댄다. 그리고 그 빗방울들이 아주 빠르게 우리의 가슴을 때릴 때 곡은 매듭을 지으며 완성되는 것이다. --- pp.68~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