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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lor Jenkins R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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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문 앞에 닿아서야 내가 거기까지 뛰어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문을 두드린다. 창문이 높아 손이 닿지 않아서 뛰어올라 두드린다. 프루티 페블스가 발에 밟혀 부서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높이 뛰었다가 착지할 때마다 도로 위에서 시리얼이 갈린다. 수백만 조각으로 갈린다. --- p.17~18
온 세상이 빙빙 돌기 시작한다. 맥박 소리만 선명하고 경찰관 말이 들리지 않는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나쁜 일은 오만한 사람에게나 일어나는 줄 알았다. 나 같은 사람,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잘 알고 하늘에 계신 분의 권한을 존중하는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일어났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 p.20~21 “세상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다면 뭘 먹겠어? 건강이나 가격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면 말이야.” 평소라면 빅맥을 먹고 싶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빅맥은 언제라도 환영이다. 맥도널드에서 나오는 가장 큰 사이즈 감자튀김까지 곁들여서. 그런 다음 리세스 땅콩버터 초콜릿을 잔뜩 쌓아놓고 먹어야지. 나는 비싼 요리가 좋다고 생각한 적 없을 정도로 입맛이 소박하다. 감자튀김이나 콜라라면 몰라도 초밥이나 고급 화이트와인을 먹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하지만 지금 내게 빅맥은 사무용품과 다르지 않다. --- p.69~70 몇 분 뒤에 라일이 전화를 받는다. 그러고도 말을 시작하기 전에 뜸을 들인다. 나보다 이 대화를 꺼리는 듯하다. 아무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게 근무 규정을 안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보통 남편이 죽으면 휴가를 어느 정도 낼 수 있어요?”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일부러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내 농담은 수면에 배로 다이빙하듯 떨어지고 더 썰렁해진다. 어색한 침묵은 좌석버스가 들어갈 만큼 길다. --- p.141 분노는 내가 방문을 박차고 나오게 만든다. 신발을 벗어던지게 만든다. 애나가 왜 그러냐고 묻자 분노는 조금 뒤에 오겠다고 말한다. 분노는 대문을 열어 6월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나를 밀치고 거기에 둔 채로 멈춘다. --- p.161 벤이 이 세상에 없어서 슬픕니다만 저는, 슬퍼하는 대신 제 인생에서 벤과 함께했던 시간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짧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지만, 하루하루 기적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얼마나 같이 시간을 보냈든, 그 시간은 제게 선물이었습니다. --- p.169 한동안 보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벤을 몇 번밖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브런치가 차려진 식탁에서 내 손을 잡고 위로했다. 벤을 더 많이 알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도 마찬가지야”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p.216 9일은 짧은 시간이에요. 6개월도 짧은 시간이죠. 하지만 내 말을 믿어요. 나중에 누군가를 만나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들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도 벤을 잃는 건 아니에요. 그 9일, 그 6개월은 엘시 삶 일부, 엘시 일부예요. 엘시에게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엘시를 변화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 결혼 생활이 9일 만에 끝난 건 엘시 잘못이 아니에요. 벤을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말해주는 건 더더욱 아니고. --- p.303~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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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스물여섯 살 여성 엘시 포터는 12월 마지막 날 피자 가게에서 매력적인 남성 벤 로스를 만난다. 포장 주문한 피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둘은 첫눈에 반하고 전화번호를 주고받는다.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평생의 사랑이라 믿으며 6개월 동안 교제하고, 결혼을 결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도 모르게 둘만의 예식을 올린다. 그렇게 결혼한 지 9일째, 벤은 엘시가 부탁한 어린이용 시리얼 프루티 페블스를 사러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이사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두 명의 로스 부인이 병원에서 처음 만난다. 한 명은 벤의 아내인 엘시 포터 로스, 다른 한 명은 벤의 어머니인 수잔 로스다. 교제하고 결혼해서 지내는 동안 벤은 어머니에게 한 번도 엘시를 소개하지 않았기에 둘은 서로를 모른다. 벤의 어머니 수잔은 남편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레 벌어진 아들의 사고와 사망, 아들이 자신 모르게 결혼했다는 사실, 엘시의 존재 등을 받아들이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엘시는 엘시대로 짧지만 강렬했던 평생 사랑을 잃은 상실감이 너무 커 살아갈 의욕을 잃는다. 벤의 불편한 장례식 후, 두 여성은 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인사하지만 얼마 뒤 수잔이 자신의 태도를 사과하며 엘시 앞에 나타난다. 엘시는 수잔에게 자신이 살면서 느끼지 못한 어머니의 정을 느끼고, 그녀에게서 벤의 모습을 본다. 둘은 서로 연락하고 한동안 함께 지내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나눈다. 수잔은 앞서 35년을 함께한 남편을 떠나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엘시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사려 깊게 전달한다. 그들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엄마와 딸처럼 소통하며 공통의 경험에 뿌리 내린 유대를 키워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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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평단의 격찬을 받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할리우드의 러브콜이 쏟아진 젊은 작가의 천재적인 데뷔작 다코타 존슨과 수잔 서랜든 주연 영화화 예정! 사랑한 기간으로 사랑의 깊이를 규정할 수 있을까? 진심 어린 관계가 부재하는 시대에 사랑과 헌신이란 무엇인지 묻는 가슴 아프고 진실한 탐구. 사랑하는 사람들의 예민한 감각과 사랑하는 감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는 작가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의 첫 번째 소설이다.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이 작품에서 특유의 젊은 감각과 공감할 만한 감정선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드라마틱한 서사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학에서는 평이한 주제인 사랑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어 진심 어린 관계를 찾아보기 힘든 이 시대에 사랑과 헌신이란 무엇인지를 자문하게 하는 소설이다. 엘시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여기는 20대 여성이다. 추운 날씨가 싫어서 친구 애나를 따라 로스앤젤레스에 자리 잡았고, 일하려고 사는 것이 싫어서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일하면서 사는 데 필요한 돈을 버는 사서를 직업으로 택했다. 부모님과는 소원하지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제일 친한 친구가 가까이에 있으며, 월요일 퇴근 뒤면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고, 휴일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춤추고 술 마시는 대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배달 음식을 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나타난다. 이상형의 조건을 갖춘 벤이다. 둘은 첫눈에 반해 곧바로 사랑에 빠진다. “당신이 정말 좋아요.” 어떤 남자도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 적이 없었고, 나 역시 누군가를 이토록 좋아한 적이 없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벤이 내게 무슨 짓을 했기에 이런 마음이 생겼을까? 그때는 몰랐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의 말이 진심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에게 그 말을 들으려고 평생을 기다려온 것 같았다. (88쪽) 그리고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꿈에 그리던 사람과 사랑에 빠진 행복, 결혼한 지 9일 만에 그를 잃은 불행, 시어머니와의 새로운 유대와 살아갈 의욕을 회복해나가는 과정 이 책은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고, 사랑을 잃고 다시 삶을 찾기까지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벤과 엘시가 사랑했던 과거와 벤을 잃고 엘시 혼자 남은 현재를 오가며 삶에서 가장 큰 행복과 불행을 느끼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비극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젊은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관계의 무게를 키워가며 앞날을 약속하는 모습,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영원히 그 자리에서 그 사람만을 사랑하며 그를 추억하는 모습은, 날로 기계적이고 무감정해져만 가는 삭막한 세상에서 오직 변하지 않는 가치는 사랑뿐이라는 진리를 전한다. 또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남녀의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벤이 세상을 떠난 뒤 벤의 어머니 수잔과 엘시의 유대는 혈연이 아닌 이들이 같은 상처와 경험을 가지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무리 강해도, 아무리 똑똑하고 터프해도, 세상은 반드시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는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 버티기다. 행복만큼 불행 역시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따금 불행이 너무 무거워 일어날 기운을 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친구와 가족이 필요하다. 살아갈 의욕을 잃는 순간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알려주며 붙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도움은 띠를 만들 듯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이어진다. 우리는 다시 살 수 있어요.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 수는 있어요. (335쪽)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거나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사랑과 헌신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해피엔딩보다 더 현실적이고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를 만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