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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 젖가슴
이청준
마음산책 2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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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글머리에

1
문학의 길
성자의 두 모습
보이지 않는 세계의 힘
시간 지우기 독서
다시 읽는 『광장』의 망명
상상력과 현실의 경주
참자유와 평등의 길
우리 굿 문화
문화의 뿌리
국가 권력과 역사의 폭력
고문장체의 힘과 미덕
한국 회화론과 한문학의 가르침
역사소설의 새 서사전개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들
권력의 덫

2
삶과 문학의 만남
깨어진 영혼들의 대화
서울은 아직 정글이다
향기를 뿜는 꽃 그림
<고향의 봄>와 이원수 선생
책 주고받기
우리말의 고향
나이를 넘어선 평생 독서의 모습
추사와 초의 스님의 교유
따뜻한 마음의 길
인간 신의 힘
삶의 결핍은 사랑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그가 이길 수 있는 단 한가지
동시대 삶 속에서 그를 만난 내 소설의 행운

저자 소개 1

Lee Chung Joon,李淸俊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그 밖에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춘향이를 누가 말려』, 『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 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그의 소설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데, 1972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맹인 목사 안요한의 일대기를 그린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와 ‘축제’(1996), ‘천년학’(2006), 삶의 의미와 구원의 문제를 탐색케 하는 칸영화제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그리고 2008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이 모두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또한 그는 동화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춘향이를 누가 말려』『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제비꽃 서민 소설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섰다. 2007년 폐암을 선고받고 항암치료 중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다 2008년 7월 31일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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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262g | 146*224*20mm
ISBN13
9788989351139

책 속으로

어느 해 겨울 새벽 그가 잠을 깨어 보니 밤새 창 밖에 눈이 하얗게 내려 쌓여 있었다. 그는 그 눈을 보자 서울 교외의 산자락 아래 들어박혀 살고 있는 한 벗의 집이 떠올라서 곧바로 그 친구네로 차를 달려갔다. 교외길 주변은 온통 눈 세상을 이루고 있었고, 친구네 또한 그 애애한 아침 눈빛속에 아직 고즈넉한 정적에 싸여 있었다. 그런데 집안의 친구는 그가 불러도 한동안 아무 기척도 없었다. 이 친구가 어디 출타중인가? 그가 몇 차례 더 기척을 보내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뜻밖에 등뒤에서 벗의 소리가 들렸다. '나 여기야.' 위인은 벗이 찾아온 소리를 듣고 뒷문으로 집을 돌아 등뒤로 나타난 것이었다.

'뜰앞의 눈이 하도 고와서 차마 내가 밟고 나오기가 아깝더구만. 자네가 왔으니 자네가 먼저 저 눈을 밟고 내 집엘 들어오게 하려고 일부러 뒷문으로 길을 돌아 나왔지. 자 그러니 자네가 앞장서 이 눈을 밟고 들어가자구.'

--- p.152

'수평선 단상 -넓어지려면 단순해질 일이다'(106쪽)
'낚시터에서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물 가운데로 멀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문득 내가 나를 버릴 수 있음을, 내가 아픔없이 나를 작별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 (108쪽)

--- p.

소설 읽기가 더욱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여 나는 그 이후부터 집안에 있는 소설책을 모두 찾아 읽었다. 지금 대강 기억나는 것으로는 예의'순애보'이외에 김말봉의 '밀림''찔레꽃' 박종하의 '다정불심' 따위 대중 연애 소설과, 이광수의 '무정' 김동인의 '배따라기' 빅토르 위고의 ' 레 미제라블' (당시의 책제는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 벌' 같은 본격 번역 소설에 이르기까지 집 안에 있는 책 목록은 모두 섭렵한 셈이었다.

--- p.41-42

그리고 서당에서 배운 책이고 학교시절에 읽은 책이고 지금은 거의 그 내용을 기억할 수조차 없다. 설혹 그것들을 다 이해하여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한들, 그리고 그 시절 '사서삼경'이나 어떤 고급한 선지식을 읽었다 한들, 지금의 나에겐 그 고지식한 글방 선생님이나 국어 선생님의 나이를 넘어선 글읽기와 삶의 모습보다 더 귀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책은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더불어 그분들의 평생 글읽기는 바로 그분들의 삶이자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하는 뒤늦은 깨달음, 책읽기를 통한 끊임없는 자기 창조의 기쁨이 함께 했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보기도 한다.

--- p.145

출판사 리뷰

▣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청준의 7년 만의 신작 산문

1965년 <퇴원>이라는 단편소설로《사상계》를 통해 데뷔한 한 소설가가 있었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2001년 현재 우리는 그의 소설을 빼놓고는 감히 60년대 이후의 한국문학을 말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는 그의 단편소설들이 실려 있고, 대학 강의실에서는 그의 작품들이 끊임없이 읽혀지고 있으며, 웬만한 독자들이라면 그의 작품 한두 편 정도는 쉽게 떠올리곤 한다. 뿐만 아니라 <이어도> <예언자>는 프랑스 유수의 출판사에서 불역 출간되었고, 그밖에 오스트리아,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됨으로써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모은 바 있으며, 세계적인 동시대 작가 르 클레지오, 이스마엘 카다레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쯤 되면 이청준이라는 작가와 그 작품세계를 겨우 몇 줄에 실어 적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옹색한 행위가 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목적지조차 암담한 밤길을 걷는 것 같은 우리 삶의 동반자'라는 작가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소설가 이청준은 단연 우리 삶의 동반자와도 같은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욱 깊어가는 강처럼, 혹은 마당 한곳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서 해마다 꽃과 열매를 선사하는 나무처럼,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문학을 일구며 끊임없이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가이다.

'개인과 집단 간의 조화로운 관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진실의 언어화를 가로막는 억압과 폭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오염된 말들이 난무하는 소문의 벽을 넘어 말의 순수성을 회복할 길은 없는가, 지배와 해방, 복수와 용서 사이에는 또 어떤 인간적 진실이 숨어 있는가' 등등, 그는 우리의 정신을 깨우는 이러한 물음들을 적소적시에 지적인 소설언어로 치밀하게 형상화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점이 아마도 '이청준'이라는 소설가가 우리에게 한없이 친숙한 고유명사이면서도 항상 우리의 마음을 낯설고 새롭게 파고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또한 소설 밖에서는 무척이나 말을 아끼는 작가이다. 그 많은 작품목록들 중에서 산문집을 찾아 읽을라치면 두 눈 크게 뜨고 찬찬히 짚어가야 겨우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허나 소설가는 소설로서만 말한다는 그의 작가로서의 엄결한 자세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신작 산문집 <야윈 젖가슴>에 더 한층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리뷰/한줄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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