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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고 투박한 시어로 유년기의 추억을 풀어내며
삶의 의미와 진정성을 탐구한 반칠환 시인의 첫 시집 !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갈 수 없는 그곳」,「가뭄」으로 등단한 반칠환 시인. 당시 동아일보의 심사평에서 "「갈 수 없는 그곳」은 세속에 대한 따뜻한 긍정과 함께 결국은 가야 할 초월적 세계에 대한 소박한 두려움이 있다. 이 시는 시 전체가 소박하다. 지나칠 정도로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어리숙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함께 뽑힌 다른 작품 「가뭄」에는 놀라운 달관과 예리한 감수성이 잠복해 있다. 보다 성실한 훈련을 계속한다면 좋은 시인이 될 것이다"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인 아닌 신인으로 지난 10년 간 시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던 그가 첫 시집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을 묶으며 시인의 마을에 이정표를 세웠다. 1부 외딴집(「지킴이의 노래」외 24편), 2부 속도에 대한 명상(「잠언」외 21편), 3부 둥근 시집(「다국적 똥」외 17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반칠환 시인은 유년의 꿈속으로 귀기울이며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별빛처럼 환한 그리움의 서정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아무것도 이제는 없네 마지막까지 살아 있던 메아리는 누구의 울음이었을까 나는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람 두드려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이 별을 건지려네 이제 누군가 이 별로 오는 이정표를 지워야 하리 -「노스트라다무스의 노래」중에서 문학평론가 전정구 씨는 "진솔하고 투박한 그의 시는 억지로 지어낸 신변잡기식 시에 식상해 있던 우리를 위안한다. '참낭구 괭이자루 같은' 반칠환 시의 매력은, 감정의 치장을 위해 과장하거나 억지를 부리지 않는 데 그 비결이 있다. 그의 시는 문학과 시대가 공유했던 이슈를 상실한 오늘의 우리 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직하게 시사한다"라고 그의 시를 평가하였다. 이승하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반칠환의 가족사 시편은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감동이 있다. 맺힌 것이 있어야 시가 쏟아짐을,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면 시가 솟구침을, 나는 그의 유년기 추억담 시를 통해서 배운다. 충청도 산골 출신 촌놈 반칠환의 '속도'에 대한 명상도 촌각을 다투며 살아가는 나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게 한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놀라운 달관과 예리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시집 ! 반칠환 시인은 이번 첫 시집에서 나무의 나이테처럼 유년의 기억들을 둥글게 모아 말씀의 사원을 짓고, 지상의 가장 높은 산보다 더 높다는 서정시의 세계로 향한다. 그의 시는 인간의 정신적 지향을 추구한, 우리 시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가꾸어져야 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무의 나이테 속에 벼려넣은 여름이 있고 겨울이 있다 천 개의 손 끝에 송이꽃을 들고 불타는 햇빛을 연모하던 기억도 있다 뭇바람의 제국주의자들이 흔들고 지나갈 때마다 박수를 치던 치욕의 기억조차 새기어놓았다 나이테는 그 여름의 연서이자 그 겨울의 난중 일기이다 나이테는 밑둥 잘린 고목의 유고 시집이다 천년 고찰은 저 둥근 시집을 읽으며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천년 불상조차 한 번도 저 시 낭독이 싫어 외출한 적이 없다 풍경을 두드리는 바람은 견디기 힘든 유혹이지만 붓다의 처음 깨달음도 저 나이테의 그늘 아래서였다 -「둥근 시집」중에서 문학평론가 도정일 씨는 "시인이란 누구인가? 그는 풀벌레 소리를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 죽은 별을 건지려는 사람, 자신의 내부에 정갈한 초가 한 채를 지켜가려는 사람이다. 반칠환의 시집에서 우리는 바로 그런 시인을 만난다. 그 시인이 세상에서 죄를 지을 리 없건만, 그러나 이 시집의 시인에게는 자신이 짓지 않은 죄에 대한 절절한 아픔이 있다. '오늘도 우리를 들통나지 않게 하옵시고'를 기도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인은 아무도 비켜갈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진다. 이 죽어가는 별을 건지기 위해 신은 인간에게 걸었던 모든 믿음을 거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드디어 세계의 수치가 아닌가? 새로운 공룡의 알로부터 신(新)쥐라기가 태어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그의 시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