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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없는 얼굴
차례 시인의 말 1부 땀이여 눈물이여 피여 14 아프고 서러운 날들 15 나는 내 삶의 주인 16 소망 18 사람 19 얼음판 21 한 물음 22 새를 가두고 있는 유리병 23 거울을 보며 25 광풍 26 행복한 길 27 깨져 버려라 28 지구가 돌아가게 하는 일 29 물거품 30 마음 31 눈물 32 인권人權 33 넥타이가 삐뚤어지면 34 헛것이로다 36 굼벵이 37 나는 바보 멍청이 38 썩은 것은 가라 39 고해苦海 41 법성사 1 42 법성사 2 43 2부 물이 없는 얼굴 46 단풍을 보며 47 살아 있다는 것 49 삶 51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거든 52 기침 53 나의 법法 54 구멍 55 물가에 앉아 56 고장난 사람 58 사람 냄새 59 도망 60 이상한 바람 61 종정宗正 62 의자에 가득할 주인이 아니어든 63 마음 64 그리움 65 저울 66 사람과 사람 사이 67 오늘 할 일 68 인생을 다 보면 69 병든 가지 하나만 보면 71 노을빛 72 3부 천왕봉天王峰 76 해탈 77 연못 78 봄 밤 79 이 뭣 고 1 80 이 뭣 고 2 82 빈 손 84 지나가더라 85 거울을 보며 살아야지 86 바보 멍청이 88 어떤 사람 89 지구는 돈다 91 똥 묻은 개 92 은행잎들을 보오 94 썰물 96 집착 97 혼자일 때는 98 어느 밤 100 봄바람 101 꽃 102 허수아비 103 가고 오는 것 104 나 105 4부 부나비 108 어머니 109 집 110 살아가며 만나는 것 111 불 113 단상 114 사대강 살리기라니 115 구멍 116 아는 것이 힘이라면 117 가을입니까 118 저. 저. 저 세월호! 120 깨어나자 121 별이 빛나는 밤 123 천둥소리 울리면 124 날 사랑하는 이는 125 빈 주전자 126 낙엽 128 오늘은 기쁜 날 1 130 오늘은 기쁜 날 2 132 풍경 134 첫눈 135 아아 법정스님 136 화엄의 절 138 5부 나누는 손바닥 140 사라질 무렵 142 거시기 거시기 143 편안한 집 145 건너가고 싶은 다리 146 우리나라 좋은 나라 147 초록 이불 148 허리 부러진 갈대 149 별 150 친구 151 반야심경 153 봄날 155 꽃 피는 나무 아래 다시 오소서 157 양羊의 해를 맞으며 160 부처 162 풀 163 새해 164 향기를 따라가면 165 봉황의 노래를 듣는 귀 167 한국 대통령의 키 170 소가 웃는다 171 힘줄이 돋은 손 173 주인主人 175 불성 177 6부 참사람보다 더 참사람 180 꼬리 181 매 182 크게 울린 종鐘 184 한 손에 백불白拂을 들고 186 아이들의 그 울음 188 김재규를 아시나요 190 교육원장 임기를 마치고 192 신록新綠 194 산 하나 남기고 196 뉘우쳐 지는 얼굴로 198 법法 199 노동자 200 돌 202 특별한 사람들 204 마음 206 빛나는 시 100인선·40 바람 불어라 207 눈 208 믿음 210 희망 211 거짓말 212 옛일이 된 것들 213 노인老人 214 ?청 화의 시세계 진아眞我정체성 탐색과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미학 |유한근(문학평론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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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화는 승려시인이다. 시인이기 전에 스님이다. 걸림이 없는 시인이며 스님이다. 이청화 시인에게서 시와 불교의 자유정신이 만난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을 실천해야 하는 스님으로서 시를 쓰는 보통 시인들보다 더한 고뇌가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인연을 끊고 속리俗離로 수행의 길에 들어선 승려가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속세의 인간에 대한 본체와 삶에 대한 본질을 끌어내야 하는 작업은 고해苦海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스님은 언어 이전의 언어, 그 비언어적인 선어禪語를 통해 지혜를 전언한다. 마음을 비우는 정화상태인 언표言表\의 과정 즉 언어화 과정을 통해 비언어적인 마음상태로 돌아간다. 그것이 무심無心의 공간이든 지혜공간이든 인간과 삶의 표상적 상징구조로 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시로 표상된 공간은 미지의 세계이다. 그 세계를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언어화 과정을 초월해야 하는데, 시를 쓴다는 행위는 언어화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는 일과 언어도단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언어화 과정으로부터 일탈한 명상의 차원, 곧 선적 상황에서 언어를 찾을 때에는 불립문자의 경지를 체험하게된다. 그 결과 터져 나오는 언어가 선시禪詩이며 게송偈頌이다. 선은 언어화과정이 멈춘상태를 의미한다. 상태는 대상도 없고 주체도 없다. 경계도 없고 색과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공空의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도 담을 수 없고 그 무엇도 버릴 수 있다. 인간의 마음까지도 버려야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유한근(문학평론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