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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연표 일반 참고문헌 I. 신앙과 교의 1. 신학의 과제와 한계 1.1 단순한 믿음 1.2 신학의 필연성 1.3 교의와 이단 2. 니케아 공의회 이전의 신론과 그리스도론 2.1 성서적·철학적 출발점 2.2 유대계 그리스도인의 해결 2.3 2-3세기의 삼위일체론: 그리스도론 논쟁 3. 니케아 공의회(325) 3.1 신학적 상황 3.2 교의 결정 3.3 후유증 4.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 4.1 카파도키아인들의 삼위일체 신학 4.2 공의회 4.3 결과와 평가 5. 서방의 삼위일체론 5.1 로마 5.2 테르툴리아누스 5.3 아우구스티누스 6. 에페소 공의회(431) 6.1 그리스도론 문제의 극단화 6.2 공의회의 동기와 경과 6.3 결과 7. 칼케돈 공의회(451) 7.1 서막 7.2 공의회 시작과 플라비아누스에게 보낸 교의 서간 7.3 칼케돈 정식의 생성 7.4 칼케돈의 그리스도론 정식 8. 칼케돈 공의회 이후의 시대 8.1 교의 논쟁과 정치적 위험 8.2 삼두서 논쟁과 제5차 보편 공의회 8.3 단의설과 제6차 보편 공의회 8.4 지속적인 위험인 단성설 9. 성화상 논쟁과 제7차 보편 공의회 9.1 시대의 변화 9.2 성화상 금지와 성화상 사용 9.3 성화상 논쟁 II. 교회의 내적 생활 1. 전례와 종교적 생활 1.1 성찬 1.2 축일과 교회력 1.3 전례 공간과 설비 1.4 세례와 참회 1.5 그 밖의 성사 1.6 기도와 금욕 2. 수도승생활 2.1 수도원 형성 이전 시기의 금욕과 동정성 2.2 동방 수도승생활 2.3 서방 수도승생활 2.4 여금욕가들과 여자 수도승생활 2.5 수도 영성 3. 신자들의 신심 3.1 신자들의 신심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3.2 순교자 공경과 성인 공경 3.3 유물 3.4 순례 4. 교회와 사회 4.1 사랑의 실천 4.2 혼인과 가정 4.3 교육과 문화 색인 |
고대 그리스도교 신학은 성경에 나오는 기쁜 소식을 교회 내적으로 숙고한 결과일 뿐 아니라 당시의 정신적·철학적 사조와 대결함으로써 생겨났다. ··· 신학은 늘 시대에 적절한 선포를 해야 하는 과제를 지닌다. 과거의 폭발력은, 당시의 철학 사상이 오늘날까지 의무를 지우는 교의적 정의定義에 흘러 들어왔다는 데 있다. 이로써 교회의 신앙 진술은 맨 처음에 표현된 우연한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현재까지 받고 있다. --- p.22
주교들은 더 이상 어떤 역할을 못하는 국가기구 대신에 신분의 구별 없이 신자 여부를 떠나 백성의 생계지원을 떠맡았다. ··· 양식을 분배할 때, 수령자의 자격과 얼마나 곤궁한지는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감독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도움받는 가난한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 주교들은 관료적으로 계획된 생계지원이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모든 사랑의 실천 활동에 앞서 자긍심이 강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는 주교들의 경고는 수없이 많았다. --- p.429~430 교회의 자산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산이라는 것은 행위규범으로 여겨진 일반적인 확신이었다. 주교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가난한 사람의 생활양식에 부합하는 만큼만 가져야 했고 자신의 궁핍한 친척들도 일반적인 빈민구제 틀에서만 도와줄 수 있었다. ··· 교회의 자산이 가난한 이를 위한 자산이라는 원칙을 교회가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는, 죄수의 몸값을 치르고 구출시키거나 다른 곤경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자금을 달리 조달할 수 없을 경우에, 값비싼 제구를 팔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 교회의 수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주교, 성직자, 교회 건물과 설비 유지에 각각 사분의 일씩 할당되고 나머지 사분의 일은 사랑의 실천에 사용한다는 규정이 생겨났다. --- p.432~433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현대 세계에 미치는 문화적 영향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애석해 탄식한다면, 교회는 주위세계에 적응함으로써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행동방식들을 절제함으로써 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가 유럽 문화를 떠나거나 벗어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불행이라고만 할 수 없다. 세계의 그리스도교화는 때때로 교회의 세속화로 변하였다. 문화와 문학, 정치, 학문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잃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교회를 필연적으로 영락零落하게 하지 않고, 교회 본디의 사명을 더 집중적으로 생각하도록 이끌 수도 있다. 교회가 세상의 문화적 시각을 변화시키는 기구로 이해되지 않고, 유혹 속에서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이요 하느님과 화해를 증언하는 하느님 백성으로 이해된다면, 교회는 이러한 이해를 교회 역사의 첫 몇 세기에서 세웠다고 할 수 있다. --- p.468 |
고대 원전에 근거한 본격적 교회사
다스만의 교회사 삼부작은 아마도 여태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고대 그리스도교 교회사들 가운데 그 내용면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고, 고대 원전에 근거한 깊이 있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교부학, 교의사, 공의회사, 신학사, 이단사, 수도회사, 신심사 등과 관련된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놓았기에 사전지식 없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더러 있을 수 있지만, 이 세 권의 책을 정성들여 읽는다면 고대 그리스도교 전반에 대하여 폭넓고 깊이 있는 교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 논의되는 신학적 쟁점의 근원을 이해하고 그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교회사』II/2는 고대 보편 공의회들의 쟁점을 비롯해 당시 교회의 주요 사안과 핵심적 인물에 대해 깊은 통찰과 간결한 해석을 담고 있으며, 교회의 내적 생활상을 풍부한 전거로 뒷받침하고 있다. 공의회 신학에 대한 뛰어난 분석과 더불어 동방교회의 수도승생활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는 저자는 구원론적 관점에서 신선한 고대사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 신앙은 참되다고 여겨야 하는 논제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름에 대한 인간의 기꺼운 응답으로 이루어진다고 흔히 강조한다. 동방 교부들은 이런 사실을 알았지만, 부른 분이 누구인지를 알면 적절히 응답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인식은 행동을 요구하고 행동은 인식을 전제한다.”(28쪽) 우리의 맥락에서 볼 때에는 하느님과 신성을 둘러싼 교부들의 사변과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십상이지만, 결국 이 모든 신학적 논쟁과 사상적 쟁투는 하느님께 대한 더욱 적절한 응답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다스만의 교회사는 공동체의 입장에서 가능한 한 객관적 시선으로 고대 신앙언어의 출처와 맥락을 보여 주고자 한다. 다스만의 교회사는 가볍게 넘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이 있다면, 이후에 읽는 신학서적들은 그리 어렵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읽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며,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은 교회사를 공부하는 신학도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학의 발생 배경과 전체적인 모습을 깊이 이해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저술이다. 그리스도교 영향 아래에 발전해 온 서구문화의 근저를 탐사하는 데에도 퍽 유익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이다. 동방 교회에 초점을 맞추어 공의회사와 수도승생활사를 다룬 『교회사』II/2는 교회의 신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독자는 고대 교회의 핵심적 인물과 주요 사안에 직접 가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지식과 정보만 제공해 주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느님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믿음을 깨뜨리지 않고 오히려 강화할 수 있도록, 교회의 과거를 타당하게 기술”(15쪽)하고자 한다. 저자에 따르면, 교회사는 하느님의 구원이 역사 안에서 실현되는 것을 파악하는 신학 논문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교회사』 I권 5쪽 참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다스만의 교회사를 통상적 호교론을 넘어서 구원론에 바탕을 둔 비판 호교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