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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세상의 모든 색 내 기억 속의 색 색 만들기 준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색 만들기 Power of Purple _ 보라이야기 눈부신 빛의 색 _ 노랑이야기 내 이름은 빨강 _ 빨강이야기 청명한 삶의 여백 _ 파랑이야기 죽음과 존엄 _ 검정이야기 색이 되는 모든 것 색과 색의 만남 _ 조각보 상상 속의 색 색깔 있는 나, 너, 우리 부록 _ 스크랩북 양식 참고문헌 * 이 책은 경기문화재단(http://www.ggcf.or.kr)의 제작 지원에 의하여 출판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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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천연염색을 한다는 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리게 살기를, 디지털 세계에서 아날로그를, 청소로봇이 판치는 엄지족의 세상에서 땀 흘려 노동하기를, 돈으로 살 수 없는 정성을 가꾸기를,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하기를 권하는 일입니다.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걸음을 조금만 늦추고 뒤를 한 번 돌아보자는 것이지요. 그 속에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문' 중
--- p.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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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하늘색이라고 하면 파스텔 톤의 연한 파란색을 떠올립니다. 미술시간에 풍경화를 그리면서 하늘을 하늘색 물감으로 칠해 본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하늘의 색이 실제로 어떤 색인지를 고민해보기도 전에 규격화된‘하늘색 물감’의 색이 진짜 하늘의 색이라고 믿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흐린 날의 하늘은 회색에 가까운 잿빛을 띠기도 하고 맑은 날 구름이 가득한 하늘은 여기저기 하얀 솜사탕을 뿌려 놓은 듯 합니다. 연한 노랑부터 핏빛의 붉은색들이 층층이 그라데이션 된 것 같은 노을 진 하늘은 물감의 하늘색과는 완전히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모든 색' 중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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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습관을 알면 그를 다 안다고 한다. 하필 하고 많은 색 중에서 왜 그 색깔을, 그 음식을,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의 잠재된 기억 속에 숨은 상처나 그리움까지 알게 될 것이므로. (…) 생각해보면 누구나 가슴 속에 조금 아프고,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이 있게 마련이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욕망에 밀려 잊고 살았던 얘기들, 그것들이 전하는 위안을‘색 이야기’를 공부하며 한 폭의 시간들로 건져 올려 보기도 했다. 그 옷감에 스민 사랑, 향기, 바람 소리까지도.
'색깔 있는 나, 너, 그리고 우리' 중 --- p.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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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추억하다, 만들다, 상상하다
천연염색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경기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천연염색 강의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천연염색 기술을 전해준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시작했지만 수강생들과 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의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색에 대한 진심어린 속 얘기를 털어놓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발견한 것이다. 그저 염색 기술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염색한 옷감에 자신만의 언어로 색 이름을 지어 보았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을 마음껏 상상해보기도 했다. 눈물색이나 공천색 등 존재하지 않는 색을 상상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나갔다. 개인의 체험들이 쏟아지면서 때론 감춰둔 상처를 나누기도 하고 기쁨의 순간들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동안 천연염색 강의를 하면서 사람 속에 부대끼며 얻은 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정독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색 이야기를 나누는 데 방향을 안내하는 가이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염색이라는 작은 작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을 잇고자 하는 이 책은 개인의 추억과 이웃에 대한 애정을 불러 올 것이다. 그리고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마음을 천연염색을 통해 온전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