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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hrin Scha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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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재미난 철학그림책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 독일어 권의 그림책들은 그냥 그림과 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게 하는 철학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더 읽을 때마다 작가의 또 다른 메시지를 깨닫는 재미가 있지요.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그림이 아니라 네 동물의 표정이나 움직임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캐리커처와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유머가 살아 있습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설명하는 지문이나 동물들이 내뱉은 대사들에 해학적인 요소가 담겨 있어 읽다 보면 웃음이 납니다. 처음 동물들은 그냥 연못가로 모여듭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쥐가 앉아 있으니까 그냥, 생쥐와 달팽이가 있으니가 개구리도 무심결에 다가오고, 참새는 왜 친구들이 모여 있나 궁금해서 찾아옵니다. 목적이 없으니 할 일도 있을 리 없지요. 멍하게 앉아 있던 동물들 가운데 개구리가 제안을 합니다. 바로 '누가누가 용기 있나' 내기 시합을 하자고요. 각자 생김새도 다르고 먹는 음식이나 사는 환경이 다른 네 마리의 동물들은 앞발로, 날개로, 또는 더듬이나 물갈퀴를 이용해 박수를 쳐 찬성을 하는데... 첫 번째 용기 동물들은 자신이 생각해 봤을 때 가장 어려운 일을 용기 내어 한 가지씩 친구들 앞에서 해 보입니다. 생쥐는 젖 먹던 힘을 다 해 연못을 헤엄치고, 곤충을 먹는 개구리가 연잎을 먹고, 언제나 집을 등에 이고 다니는 달팽이가 집 밖으로 나오는 용기를 보여 주지요. 두 번째 용기 생쥐가 연못을 건너겠다고 하자 개구리가 말합니다. 그게 무슨 용기냐고요. 개구리는 물과 육지를 왔다 갔다 하는 동물이니 생쥐의 결심이 우습게 보이는 것도 당연하지요. 하지만 친구가 열심히 그 일을 해내는 것을 보고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친구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친구를 칭찬하는 용기이지요. 세 번째 용기 작가는 마지막 반전을 통해 또 다른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친구들은 자신도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리를 해서 한 가지씩 자신만의 용기를 뽐내려 합니다. 그런데 네 동물 가운데 가장 대범한 참새는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잠시 고민하다가 안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다른 친구들은 모두 놀라고 말지요.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들이 다 한다고 해서 억지로 하란 법은 없는데도 누구도 그런 선택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남들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지요.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주관과 신념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복잡하고 다원화 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독서지도 전문가 하제 선생님이 말하는 용기 용기란, 다른 사람들이 잘 하는 것을 내가 못 한다고 인정하지 못해서 무리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새처럼 하지 않겠다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스스로 선택해야 할 때 다른 사람과 다른 의견도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또는 하기 어려운 일을 거절하지 못해서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무리해서 하려 한다면, 그것은 용기라기보다 만용에 가깝지요. 용기의 사전적 의미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입니다. 그러나 만용의 사전적 의미는 사리를 분별함이 없이 함부로 날뛰는 용맹입니다. 용기에 대한 의미를 잘못 받아들인다면 만용에 가까운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 아이에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무리해서 하게 한다면 그 아이는 무엇이 진짜 용기인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