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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루스트의 화가들
EPUB
유예진
현암사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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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프루스트를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연구중점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프루스트의 화가들』(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이 있으며, 역서로는 『반 고흐, 마지막 70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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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 유재길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예술의 전당 미술 감독 및 이사를 지낸 바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이다. 저서로 『추상화 감상법』, 『한국현대회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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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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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4.61MB ?
ISBN13
9788932315492

책 속으로

엘스티르가 그림을 통해 마르셀에게 가르쳐 준 진리는 사실 우리가 본다고 생각하는 사물이나 현상들은 실재가 아니라 우리의 눈이 그렇게 본다고 의식이 명령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인식이나 경험에 의해 그렇다고 일단 받아들여진 개념은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과 상관없이 고정된 영상을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확립된 개념이 덧입혀진 사물이나 현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진 지식을 버리고 백지의 상태로 돌아가는 작업이 그것을 표현하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 p.96, ‘엘스티르 아틀리에에서 깨달은 진리’ 중

게르망트 공작의 저택에 걸려 있는 엘스티르의 그림들 중에서 특히 마르셀에게 감동을 준 작품은 남자가 재킷을 걸치고 높은 실크해트를 쓴 차림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강가의 축제와는 왠지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는 그림이다. 독자는 이 부분에서 르누아르의 그림을 떠올릴 수 있다. 프루스트가 소설 속에서 게르망트네가 소장하고 있는, 엘스티르가 그린 강가의 축제에서 동떨어진 차림의 신사를 이야기할 때 르누아르의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 식사??를 염두에 두고 묘사했음이 분명하다.
--- pp.100~101, ‘실크해트를 쓴 신사’ 중

모네의 인상주의가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요약할 수 있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그 순간의 빛의 느낌과 움직임을 붙잡아 그 인상에 충실한 그림 그리기를 했다면, 프루스트의 인상주의는 끊임없이 과거를 향한 것이며, 현재는 지난날을 떠올릴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았을 때에야 의미를 갖는다. 어른이 된 마르셀이 파리의 집에서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찍어 먹는 순간에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이유는 그 경험이 과거 콩브레에서 레오니 아주머니가 주는 마들렌 과자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렇듯 ‘잃어버린 시간’ 찾기, 즉 과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통해 현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마르셀을 통해 우리는 프루스트의 인상주의를 이해할 수 있다.
--- pp.133~134, ‘모네와 프루스트의 예술 시각의 차이’ 중

마르셀은 샤를뤼스 외에도 게르망트 공작 부인에게 귀스타브 모로의 그림을 통해 보았던 여러 신화적인 이미지를 결부시킨다. 게르망트 공작 부인의 마차를 끄는 말들을 보며 모로가 그린 바 있는 ?말들에게 잡아 먹히는 디오메데스?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디오메데스는 헤라클레스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신은 자신이 몰던 네 마리 말에 의해 뜯겨 먹힌다고 전한다. 게르망트 공작 부인이 타는 마차에서 신화 속의 사나운 말을 연상하듯이 공작 부인은 그림 속에서 튀어 나온 이미지로 마르셀에게 각인된 것이다. 프루스트와 신화 사이에는 언제나 모로의 그림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프루스트에게 모로의 그림은 상징으로 가득한 신화 세계로 향하는 문이다.
--- pp.171~172, ‘샤를뤼스와 헤라클레스, 그리고 오이디푸스 이야기’ 중

'성녀 우르술라의 순교와 장례'에서 마르셀의 관심을 끈 것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처녀들이나 교황 혹은 장례식의 우르술라가 아닌, 한 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이며, ?악령 들린 사람에게서 마귀를 몰아내는 디 그라도 대주교??에서는 대주교가 기적을 행하는 그 자체보다 이름도 없는 한 청년이 걸치고 있는 옷이다. 이렇듯 거대한 작품을 구성하는 주된 주제나 핵심 요소보다는 일반적으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프루스트의 글쓰기 특성 중 하나이다. 이는 비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232, ‘카르파초 그림 속 망토를 입은 알베르틴’ 중

출판사 리뷰

프루스트는 화가들과 그들의 회화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재창조했는가!

◎ 기획의도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총 7권으로, 3,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일반적인 소설 구성을 하고 있지 않아 쉽게 읽기가 어렵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읽는 것을 시도조차 못해 봤거나 시도했다가도 끝을 맺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여전히 꼭 읽어야 하는 고전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이 책이 현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그 속에 담긴 예술적 감성과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프랑스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바칼로레아 시험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문제가 나와 참담한 결과를 얻은 뒤로 프루스트 회피증이 생겨 그의 글을 멀리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10여 년이 흐른 후 우연한 기회에 다시 그 책을 접하고는 프루스트 문장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어 마침내는 ‘프루스트와 미술’을 주제로 박사 학위까지 준비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이 있었기에 “독자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수많은 예술가와 그들의 다양한 작품이 나온다. 그래서 책에서 다루는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소설을 읽기가 한층 쉽다. 특히 소설에서 화가와 그들의 회화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음악, 문학, 건축, 연극 등의 나머지 예술 분야에 비해 월등히 크다. 화가들은 주인공인 마르셀과 연관되어 소설의 전체적인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독자는 마르셀의 입을 통해 묘사되는 여러 그림이 소설의 줄거리뿐 아니라 당시 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절묘하게 엮이는 방식에서 프루스트의 창작 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그의 삶과 예술, 시간을 이해하는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회화 작품을 통해 프루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예술에 대해 접근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내서이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혹은 어쩌면 낯선 명화들을 프루스트의 시선을 통해 감상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동안 지레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프루스트의 소설을 새롭게 읽어 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주요 내용과 특징
프루스트의 시선으로 명화 보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총 100여 명의 실제 예술가와 200여 점의 실제 작품이 언급된다. 프루스트에게 예술가란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는 임무를 띠고 이를 수행하는 자들이다. 우리는 주변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예술가들이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것들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놓는 경우, 그제야 여태껏 놓쳐 왔던 것들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예술가의 각성 과정을 마르셀의 입을 빌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프루스트의 삶과 예술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화가 15명을 선정하고, 그들의 특정한 그림들을 대하는 마르셀의 시선을 분석함으로써 프루스트의 소설을 새로운 방법으로 읽도록 한다. 특히 인상주의의 거장 마네를 비롯하여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등의 이론을 혼합시켜 창조한 가상의 화가인 엘스티르의 시선으로 표현한 예술 작품을 통해, 주인공 마르셀은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실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그것에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는 방법을 배운다.

프루스트의 실제 삶과 예술 세계 엿보기
이 책에는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화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프루스트의 예술관에 대한 이해를 돋우기 위해 명화에 얽힌 일화, 당시의 스캔들이나 사건까지 충실히 기록한 그림 해설, 소설 밖에서의 프루스트의 삶을 알게 해 주는 전기적 내용 등이 들어 있다. 프루스트의 창작 과정과 그의 실제 삶과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알차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지은이가 얼마나 전문적으로 프루스트를 연구해 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자료들은 지금까지 몰랐던 프루스트를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르누아르가 그린 실크해트를 쓴 신사의 실제 주인공인 샤를 에프뤼시가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샤를 스완’이라는 인물의 모델이 된 과정
-300프랑짜리 아스파라거스를 그리게 된 마네의 일화
-프루스트가 실제로 자신의 비서 겸 운전수였던 알프레드 아고스티넬리와의 동성애를 마르셀과 알베르틴의 관계로 묘사한 이야기
-휘슬러가 러스킨을 고소한 당시의 세기적 재판 이야기
-프루스트가 자신의 소설을 혹평한 앙리 게옹 및 동성애자 앙드레 지드와 나눈 편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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