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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추천의 글 주요 등장인물 제1장 고이즈미 방북 제2장 고이즈미 재방북 제3장 켈리 방북 제4장 '기본합의' 붕괴 제5장 로슈코프 방북 제6장 임동원 방북 제7장 균형자 제8장 첸치천 방북 제9장 중국의 약진 제10장 6자회담의 출범 제11장 6자회담 표류 제12장 김정일 남순 에필로그 후기 인터뷰 명단 연표 |
Yoichi Funabashi,ふなばし よういち,船橋 洋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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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나?
한반도는 과연 동북아시아의 발칸이 될 것인가? 6자회담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음모의 총집합에 불과한가? 2006년7월5일, 북한은 동해를 향해 모두 7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로부터 3개월 정도 지난 2006년10월9일, 북한은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2002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이른바 2차 핵위기가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이었다. 북한은 왜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했을까. 미국 등 서방의 견제와 경제제재,나아가 군사제재 위협까지 무릅쓰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어떤 과정을 거쳐 추진돼 왔을까. 북한이 차근차근 핵실험 준비를 할 동안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관련 당사국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핵실험 이후 한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의 정치와 외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미국은 마카오의 BDA(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김정일의 비자금 2,400만 달러를 언제 어떻게 찾아냈을까. 북한이 BDA 계좌 동결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동북아 다자협의기구인 6자회담은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나.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6자회담에 임하는 관련 국가들의 이해관계는 같은가, 다른가. 2005년 9월에 발표된 공동성명의 잉크도 채 마르기도 전에 6자회담이 표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6자회담이 거둔 성과는 무엇이며, 잘못된 부분은 없을까. 6자회담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사이에는 어떤 함수 관계가 놓여 있을까.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북한의 2차 핵 위기를 둘러싼 이 같은 숱한 의문점에 대해 하나하나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일본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후나바시 요이치의 역작 '김정일 최후의 도박'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필자 후나바시가 2002년 이후 4년반에 걸쳐 6자회담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또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북일 정상회담 진행과정을 자세히 추적해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200자 원고지 3,000장 분량으로 재구성한 논픽션이다. 후나바시가 집필을 위해 인터뷰한 각국의 정치인 외교관 등은 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한국 41명, 미국 47명, 일본 55명, 러시아 9명, 중국 9명 등160여명에 이른다. 그는 이밖에도 각국 정보 당국자와 북한 외교관 등을 다수 익명으로 인터뷰했다. 후나바시는 이 책의 취재 및 집필 과정에 대해 "마이크를 내민 인터뷰가 중심이었지만 그 밖에 식사 중의 대화나 전화 취재, 심포지움에서의 잡담, e-메일을 통한 대화 등 모든 형태의 대화를 통해 당사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평가, 해석해서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제2차 핵 위기의 현대사를 썼다"고 말했다. 또 본문 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독백 등도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고 밝히고 있다. '김정일 최후의 도박'은 두 차례에 걸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방북,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첸치천 중국 부총리의 잇따른 방북, 6자회담의 출범과 표류, 김정일의 중국 방문 등을 중심 줄거리로 해서 이에 얽힌 외교 비화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 채택에도 불구하고 파행으로 치달은 4차 6자회담, 미국의 BDA 계좌동결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금융은 피와 같다. 이것이 멈추면 심장도 멎는다"고 발언한 배경, '버찌 20상자'라는 암호문으로 표현된 파키스탄의 원심분리기가 북한에 전달되는 과정을 밝혀낸 과정,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도록 추진했던 노무현 정부의 구상이 실패한 배경 등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후나바시는 '김정일 최후의 도박'에서 한반도의 2차 핵위기에 대해 "북한의 체제ㆍ아이덴티티위기, 세계의 핵 상황 위기, 그리고 차가운 발칸이 되고 있는 동북아시아 각국의 상호 불신감이 겹친 중층적 위기"라고 단정했다. 그는 또한 2차 핵위기를 '이상한 위기'라고 했다. 미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도 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미국은 위기임을 인정하면 북한의 벼랑 끝 외교 술책에 말려들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국은 위기라고 하면 평화ㆍ번영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더 큰 압력을 요구받아 북한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북한은 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다는 분석이다.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았다. 6자회담 과정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같은 서방 진영인 한ㆍ미ㆍ일도연대 의식을 잃었고, 6자회담이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후나바시가 6자회담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자칫 동북아가 동아시아의 발칸이 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도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의 틀을 만드는 것이 불가결하며, 6자회담은 이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후나바시는 또한 한국어판 서문에서 "나는 이 책에서 북한 핵 문제의 다각적인 구조와 복잡함, 국제 정치의 역학과 배경을 조금이라도 명쾌하게 밝히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감정과 이념이 아닌 이성과 이해, 국익에 따라 문제를 처리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과 관계국들에 호소하고 싶었다."며 6자회담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저자는 이어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그 이념을 구축ㆍ통합할 수 있는 정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제2차 북한 핵 위기에 대한 각국의 대응과 6자회담 과정에서 이런 윤곽이 잠시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 그 뚜렷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국제문제 대기자는 추천사에서"후나바시의 책은 2006년 7월의 미사일발사까지만 다루지만, 그럼에도 후나바시는 북한 핵실험 이후의 6자회담 향방뿐 아니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과 그것이 동북아시아의 안보 환경과 국제 관계에 미칠 파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며 "동북아시아에 지역적, 다각적 평화와 안정의 틀이 필요하고, 6자회담이 그 기초가 될 수 있다는 필자의 말은 동북아시아인 모두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