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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고 행복을 보다
정숙경
리수 20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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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한 순간에 빛을 잃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
보이지 않는 세계로
무엇 때문에 태어나, 무엇 때문에 사는 걸까
산다는 것의 근사함
왜 살고 있는가
행복해지고 싶다
소의 탄생
교토에서의 생활
함께 살아간다
남편과 아이들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마찬가지

후기
한국어판 후기
역자 후기

저자 소개 1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기획과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인터넷으로 보는 일본문화 코드북 All in One』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마돈나』, 『빛을 잃고 행복을 보다』, 『시각장애인 엄마, 그림책을 읽다』, 『강한 나를 만드는 냉정한 지혜』, 『토마토 혁명』, 『체지방이 빠지는 달리기』 등이 있습니다.

정숙경의 다른 상품

저자 : 다케시타 야치요
1955년 출생. 대학 졸업 후 교통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던 절망, 어둠 속 한 점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시절. 그러나 병실에서의 어머니는 언제나 경쾌한 발소리를 들려주셨고, 세월이 지나 말씀하시길, 살아만 있으면 눈 정도 안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든든한 가족을 위해 밝게 살고자 결심, 드디어 보이지 않는 세계로 첫발을 내딛음. 일본 라이트 하우스 입소 후 카운슬러의 꿈을 안고 대학에 편입. 졸업 후에는 시청에서 카운슬러를 담당했다. 1983년 『소리풍경』 출간을 통해 실명에서부터 극복 과정을 그려내기도 했다. 장애라는 것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려는 과정을 통해 왜 태어나고, 왜 사는지, 왜 나만 두 눈을 잃어야만 했는지 등등 끈임 없는 물음에 답을 찾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점자 마이니치」에 표지 모델이 된 것을 계기로 당시 점자 마이니치의 기자였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소와 렌 두 아이를 낳았다. 두 눈을 잃은 엄마, 그 자체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픈 평범한 엄마이다. 이제는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저자. 그 힘의 근원이 장애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에게 있어 장애는 불행의 원천이 아니라 행복의 근원이었다고 말한다. 교토 라이트 하우스에서 ‘장애 수용을 돕기 위한 그룹 워크’ 담당, 칸사이 가쿠인 대학 비상근 임시 강사, 효고 의과 대학 비상근 강사 역임.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306g | 131*188*20mm
ISBN13
9788990449368

책 속으로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양수 검사도 안락사도 긍정할 수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태어나, 무엇 때문에 사는 걸까를 생각할 때 모든 것에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주어지면 그것이 어떤 생명이든지 존귀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본인에게 있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반드시 거기에는 의미가 있고 그것을 발견해내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혼의 성장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장애가 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의미는 더욱더 크고 훌륭한 것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 p.65 ('모든 생명에 삶의 의미가' 중에서)

어머니의 발소리는 경쾌하고 기분 좋은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게 된 나에게 그 발자국 소리는 어머니의 기분을 재는 데 무척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발자국 소리가 언제 무겁고 끌리는 듯이 들릴까 그것이 걱정이었지만, 어머니의 발소리는 퇴원하는 날까지 무척 힘찼습니다. 어머니의 밝음과 상냥함이 나를 많이 치유해주었습니다.

--- p.103 ('입원중의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서)

나는 그때 너무 괴로운 나머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십보백보임을 곧 알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심하게 짓눌려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는 엇갈릴 뿐 서로 겹쳐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던 것이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마찬가지라고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세계를 되짚어온 지금,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을 볼 수 없는 것은 단지 육체적으로 볼 수 없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확실하게 알았던 것입니다.

--- p.110 ('죄의 자각' 중에서)

나의 맨 처음 과제가 된 것은 내가 먹이고 싶은 양만큼의 분유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유리로 된 우유병은 무겁기 때문에 병 안의 양을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플라스틱 우유병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30cc의 우유병 뚜껑과 50cc, 100cc의 계량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포트를 한번 누르는 것으로 정해진 양, 약 100cc가 나오도록 손에 익혔습니다. 100cc의 분유를 만들 때는 우선 우유병에 약 30cc 의 끓여 식힌 물을 넣어둡니다. 먹이려고 할 때 50cc 컵 가득 끓인 물을 담아 흘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우유병으로 옮겨 담고 그 곳에 분유를 넣습니다. 그리고 포트를 두 번 눌러 약 20cc를 추가합니다. 이렇게 하여 약 100cc의 분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친정에서 출산했기 때문에 분유를 탈 때마다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확실하게 분유를 탈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걱정이 될 때는 우유병의 100cc와 150cc 높이에 고무줄을 감아놓았습니다.

--- p.149 ('육아에 대한 연구'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순간에 빛을 잃다

교통사고 후 수술대에서의 한줄기 빛을 기억 속으로 간직한 채,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게 된 스물세 살의 다케시타 야치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현실과 절망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한번쯤 두 눈을 감고, 저자와 함께 어둠 속 한 점을 찾게 만든다. 이때 들리는 어머니의 경쾌한 발소리. 어머니는 ‘살아만 있다면 눈 정도 안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위로와 더 이상 좌절해선 안 된다는 깊은 심중을 이렇게 드러내셨다.

든든한 가족이 있었기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익혀야만 하는 과정은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수월히 썼던 영어와 독어였지만, 점자로는 모국어조차 제대로 읽고 쓰기 어려웠고, 처음 걸음마를 하듯 흰 지팡이에 의지하여 길을 읽어내고, 걷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은 뭐든지 척척해내던 과거의 나로서는 쉽게 용납할 수 없는 것들로 세상은 넘지 못할 산처럼 변해 있었다.

빛을 잃고 인생을 보다

실명 초기 아무런 의심도 없이 썼던 검정 선글라스. 이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자 다케시타 야치요 스스로 남과 다름을 선언하는 고정관념이었다. 빛의 명암조차 구분할 수 없는 완벽한 어둠 속에 놓인 이에게 더 이상 세상을 느낄 수조차 없도록 막아놓았던 선글라스. 저자는 검정 선글라스를 벗고, 호기심 어린 아이처럼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시각 장애 케어 과정을 밟고, 카운슬러의 꿈을 향해 대학에도 편입하고, 졸업 후에는 카운슬러로 일하는 등 장애의 벽을 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렇기에 실명과 극복 과정을 담아 펴낸 책 ≪소리 풍경≫은 수많은 시각장애인에게 큰 용기가 되어주었다.

아기와 단둘이 산책을 나서고, 운동회에서 함께 달리고, 지휘자를 볼 수는 없지만 합창도 하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되물어야 하는 난관 속에서 심연 깊은 곳에서 만난 나 자신. 상상할 수 없는 이 고뇌의 과정은 장애가 없었다면 결코 닿지 못했을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맘 편히 할 수 있게 된 지금, 다케시타 야치요는 말한다. 장애는 내 인생의 선물이었다고….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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