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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머리에 - Preface - 존 M. 베리지
■ 들어가는 글 - Introduction - 윌리엄 라디스 황금조각배 - The Golden Boat 들새 - Wild Bird 남폿불 -The Eveniong Lamp |
Rabindranath Tagore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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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르 시와 인도의 풍광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내 안에서 하나가 모두에 이르게 하소서THE ONE & THE MANY}에는 타고르의 시와 아포리즘, 편지가 함께 실려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와닿는 이름이 바로 타고르다. 그만큼 타고르의 글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뿐 아니라 독자들의 가슴속에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타고르의 글은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새로운 그 무엇이 담겨 있다. 그것은 타고르의 글에서만 느껴지는 힘이자 마력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번역된 타고르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쉬움도 적지 않다. 그것은 타고르가 표현하는 동양 정신과 철학, 그리고 인도의 자연과 종교적 그윽함을 동시에 맛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하나가 모두에 이르게 하소서}는 이런 점을 한꺼번에 만족시켜주는 책이다. 타고르 사상의 뿌리인 벵골의 강과 들판, 나무, 꽃,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음으로써 타고르 시를 더욱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더욱이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농촌지역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촬영한 사진들이라 타고르가 사랑했던 벵골의 풍광과 그곳 사람들을 그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하나와 많음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했던 타고르의 통찰력이 한껏 드러나 있다. '타고르의 시집은 전쟁과 정치적·종교적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세계에 사랑과 신념과 평화의 따뜻한 빛을 비추고 있다'고 한 앙드레 지드의 말을 되새기며 이 책에 실린 타고르의 시를 통해 한 인간의 이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가를 다시금 느껴보기 바란다. ■ 진정한 '고요', 그리고 푸르나타(완성)로 가는 길-[들어가는 글] 요약·정리 충만, 완성, 전체. 타고르는 평생 이 말들이 의미하는 이상을 좇아 여러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이상은 예술과 종교와 과학의 지적 타협을 위해, 인도의 전통과 서구 사회의 타협을 위해, 창조성과 도덕성·합리성의 균형을 위해 헌신하게 했다. 전 세계적으로 시대와 국가를 통틀어 어느 누가 2천여 편의 시와 3천여 점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29권의 전집을 발표할 수 있을까? 어느 누가 학교와 대학을 세워 운영하고, 자신이 직접 쓴 희곡을 연기하고, 그렇게 많은 나라들을 여행할 수 있을까? 또한 두 나라의 국가(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을까? 이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종합'의 이상은 타고르가 뿌리를 두고 있는 19세기 벵골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선구자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었다. 당시 제국주의 지배자들의 문화 속에서 영어 교육을 통해 서양의 문학과 역사, 철학을 처음 접한 벵골인들에게 그가 시도했던 동·서양의 차이에 대한 일반화는 진지한 고민의 산물이었다. 그 결과 그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적 영향력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도 출신의 시인인 그는 산스크리트어 궁정시, 특히 '인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4~5세기경의 칼리다사의 유산을 기본적인 토대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세 비슈누파의 찬미가 전통에 흠뻑 젖어 있었고, 민속시와 벵골인 순회극단 야트라, 비국교계 벵골파 기독교 교파인 바울파의 신비적인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다. 명망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타고르는 셰익스피어와 워즈워스, 키츠, 셸리 등 서구 문학을 공부했으며, 자신의 형이 번역해준 프랑스 소설을 읽으면서 단편과 중편소설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노벨상을 수상한 1913년 이후, 세계의 지도급 인사와 직접 만나고 서신을 교환하는 세계 시민으로서 물리학과 진화론, 현대 농학과 교육학, 국제주의, 산아 제한, 농촌 재건 등의 주제를 자신의 종합적인 사상 안에 편입시켰다. 서정시와 서사시, 연극적인 시를 비롯해 사실주의적인 단편과 초자연주의적인 단편, 심리적인 장편과 정치적인 장편, 문학·정치·언어·기술·여행에 관한 에세이 등 작가로서 타고르는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다. 마침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타고르는 긴 수염과 치렁한 차림새로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그리하여 세계인들은 그를 두고 동양을 대표하는 '성자 시인', 혹은 수도승이나 구루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그의 정신적 감성은 남다른 특색일 뿐이다. 타고르의 감성은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심오한 정신적 감응에서 도출되었다. 이는 그가 인도 사람이라는 데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그 근원을 {우파니샤드}와 인도가 히말라야나 위대한 갠지스에 바치는 신성함의 전통 속에서 찾아야 한다. 타고르는 자연 그대로의 벵골과 그 강들, 들판들, 그리고 나무와 꽃을 사랑했다. 그 중에서 특히 타고르적인 범신론의 핵심은 태양이다. 10대 시절 타고르에게 태양과 빛은 영혼에 관한 최초의 의식적인 경험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타고르의 상상의 신념은 우주였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인간에 대한 관심, 즉 인류애가 있었다. 그는 세계를 부정하는 금욕적인 일원론보다 인도의 전통적인 이원론에 더 공감했다. 브라만(우주의 정신)과 아트만(개인의 영혼)은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전통적인 인도의 믿음에 더해, 타고르는 인간의 감성과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타고르 자신도 아내의 병사, 그리고 다섯 자녀들 중 셋을 잃는 아픈 경험을 겪으면서 감정의 깊이를 체득했다. 또 하나, 타고르의 정신세계는 창조적인 영감에 관한 것이다. 이는 그의 노래 뒤에 숨은 신비적인 통찰력이나 그의 그림 이면에 자리잡은 초현실적인 심상을 형성시키는 추진력이었다. 때문에 그는 수도승이나 성자가 아니라 예술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우주와 개인, 낭만과 이성에 대한 창조적 종합은 타고르를 실험가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의 글은 엄격한 법칙의 지배를 받는 운문에서 느슨한 민중가락이나 말년의 산문시로 나아갔다. 또한 상징주의극과 춤극, 회화 분야에서의 획기적인 시도, 농촌재건운동과 같은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말이 흐른다, 음악이 흐른다, 오로지 시간 속에서. 그러나 오로지 산 것만이 오로지 죽을 수 있다. 말은 입을 떠나면 침묵에 이른다. 말이나 음악은 오로지 형식과 모양에 의해, 정적에 이른다. 중국 항아리가 조용히 그 영원한 침묵 속으로 빠져들듯이……. 타고르 시의 중심 테마는 정靜과 동動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사진과 글을 함께 엮음으로써 이 이중적인 시각을 동시에 충족시키려 했다. 사진은 원래 동태성의 표현이지만,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대부분 진정한 '고요'를 담고 있다. 둘의 관계는 뚜렷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암묵적이지도 않다. 이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타고르의 시와 사진 속에서 어떤 연관관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이 나오기까지 『내 안에서 하나가 모두에 이르게 하소서』는 존 맥레넌 베리지와 케타키 쿠샤리 디손, 그리고 윌리엄 라디스가 함께 엮은 타고르의 대표시 모음집이다. 타고르의 뱅골어 원작을 먼저 선별한 다음 최상으로 번역해 독자들 앞에 내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존 맥레넌 베리지 박사는 때마침 타고르의 시집을 새롭게 번역해 출간한 윌리엄 라디스와 케타키 쿠샤리 디손의 도움을 선뜻 받아들여 이 책을 함께 엮었다. 윌리엄 라디스 박사는 이 책의 [들어가는 글]을 썼고, 영어로 소개된 적이 없는 '불꽃'의 아포리즘들을 번역했다. 본문 중에 들어 있는 세 편의 타고르 편지는 윌리엄 라디스의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단편 선집'에 실려 있던 글이다. 또 맥밀런사에서 출간된 타고르의 어록 '반딧불이'와 '길 잃은 새'에 수록된 아포리즘을 덧붙였다. 어떤 사진을 어떤 글과 배치할 것이냐의 문제는 글의 내용보다 엮은이의 직관에 따랐으며, 시와 서신은 발표된 순서대로 실었다. 그리고 '황금 조각배', '들새', '남폿불'은 각각 타고르의 벵골어 시집 제목들인데, 이를 이 책의 각 부 제목으로 달았다. {내 안에서 하나가 모두에 이르게 하소서}에 수록된 사진들 중 대부분은 존 맥레넌 베리지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농촌지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