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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나비요정 이야기
Soaring Forest Murmurs Song of the Mermaid Night Journey Phantom Rider Procession of the Mandarin Moonlight Mood Deserted Ball Room Seascape Summer Storm 죽음의 무도 Serenade PART 2 연습제안 피아노, 페달, 메트로놈에 대한 설명 W.Gillock Lyric Preludes 죽음의 무도 PART 3 W.Gillock 전조악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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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악보집 나비요정은 동화를 악보와 함께 읽으면서 각 장면을 먼저 느낀 후, 피아노와 음악으로 옮기는 하나의 예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나비요정 이야기 안에는 열 세 곡의 피아노 악보가 들어있습니다. 이 악보들은 주인공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고, 배경을 묘사하기도, 그리고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공간이 음악으로 가득 차면 그 곳은 바로 이야기 속의 현장이 되고, 연주자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나비요정 이야기를 통해 악보 위에 쓰여 있는 수많은 음표와 쉼표들이 손가락 끝에서만 맴돌지 않고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연주를 듣는 이들에게 그 느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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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쉽다. 가장 흔하게 눈에 띠는 악기이며 배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능해서 접근성은 최상이다. 실제로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이 피아노를 배운다. 관행으로 정해진 코스를 밟듯 피아노 학원이나 교습소를 드나든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쯤 슬그머니 레슨은 중단되고 그들은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든다. 단절된 ‘레슨의 기억’은 대개 아쉬움이나 회한의 빛깔을 진하게 품고 있다. 사실 피아노 치기는 어렵다. 우리는 ‘엘리제를 위하여’같은 곡을 멋지게, 제대로 한 번 쳐 보고도 싶었다. 실수투성이였지만 어쩌다 가졌던 발표회 날의 기억이 씁쓸하기보다는 달콤한 것으로 남아주기 바랬다.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는 일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교사와 교재는 피아노 레슨의 핵심이다. 음악을 이해시키고 연습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주기보다는 실수의 지적과 단순교정으로 일관하는 교사가 천편일률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진도빼기’에만 급급할 때 피아노 치기의 즐거움은 여지없이 실종된다. 가장 비효율적인 교재사용의 예가 번호 붙은 곡들로 이루어진 체르니나 하농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런데 지루한 체르니의 곡에 생김새나 분위기에 걸맞는 묘사적 제목을 붙여서 제시하면 상황은 백팔십도 달라진다. 무미건조했던 음표들의 행렬에 홀연 생기가 돌고 다채로운 화성과 선율들이 어우러진 드라마틱한 세계가 문득 모습을 드러낸다. 음악에 있어서 이미지와 상상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세다. ‘스토리텔링’은 이제 피아노 공부의 새로운 메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나비요정’은 그래서 반갑고 의미 있는 교재이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 받는 피아노 교수학자이며 탁월한 작곡가인 길록의 대표작 ‘서정적 전주곡집’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아름답고 슬프고 가슴 찡한 환상동화의 컨텐츠로 재탄생했다. 일찍이 풍부한 상상력으로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왔던 우영은 선생의 창의성이 책의 곳곳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귀로 감상하는 단순한 음악이야기의 차원을 넘어서서 악보를 직접 피아노로 옮겨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 이 책의 독보적 가치가 있다. 더욱이 스토리텔링과 함께 레슨과 연습의 현장에서 구체적 활용을 모색했다는 점은 여타교재들과 확연히 차별되는 메리트가 된다. 한국피아노 연주와 교수법협회 (Korea Piano Performance & Pedagogy Association, 약칭 K3PA) 회원들과 공동 작업한 레슨 가이드는 매우 실제적이다. ‘나비요정’의 레슨 팁은 악보의 정확한 파악으로부터 순서를 밟는 연습과정을 거쳐 완성단계까지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는 진정한 ‘자기 주도적 연습’의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고심한 결과이다. 레슨현장의 교사들 뿐 아니라 혼자 연습하는 학생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모쪼록 피아노 교재의 오랜 관행과 고정관념을 깨는 ‘나비요정’의 시도가 그야말로 ‘나비효과’가 되어 이 분야에 잔잔하지만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 건반 앞에서 음악의 즐거움과 피아노 치기의 보람을 하나하나 터득해 나갈 모든 학습자들이 오래 아끼는 애정 어린 레퍼토리로 남을 수 있기를 그 무엇보다도 더욱 바란다. 김순배 (피아니스트, K3PA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