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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침묵으로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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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장 ‘침묵으로 가르치기’는 무엇인가
‘말로 가르치기’는 왜 틀렸는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위대한 스승’을 버려라
배움의 기억에 ‘선생님’은 없다
좋은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라

2장 책이 말하게 하라
함축적 의미를 가진 우화에서 배우기
답을 찾아가는 수수께끼로 배우기
질문이 녹아 있는 명작으로 가르치기
호머의 『일리아드』로 배워보자
토론할 수 있는 5가지 문학작품 소개

3장 학생이 말하게 하라
어떤 질문부터 시작할까요?
세미나 수업이 효과적인 이유
탐구는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개방형 세미나 구성하기
세미나에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의견을 나누는 다양한 방법 소개

4장 교사와 학생이 함께 탐구하라
그걸 왜 배워야 하는가요?
세미나 수업 사례 ‘소크라테스를 찾아서’
탐구 수업 계획하기
교사는 어떻게 탐구 수업을 이끄는가
탐구 수업을 할 수 있는 5가지 주제 소개

5장 친숙한 글쓰기로 말하라
글로 가르치기는 가능한가
빨간 펜 대신 편지 쓰기
강의 내용을 교재로 만들기
학생을 위해 보고서 쓰기
글쓰기 모임 운영하기
학생들끼리 감상편지 주고받기

6장 학습을 일으키는 경험을 설계하라
탐구문제 설계하기
1단계 : 여러 사람과 의논하라
2단계 : 새로운 문제를 추가하라
3단계 : 교사는 학생이 찾으면 언제들 달려가라
4단계 : 토론은 반드시 종결하라
개념연구 설계하기
1단계 : 지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2단계 : 완결 구조로 설계하라
3단계 : 수업의 구조를 재구성하라
학생에게 탐구할 기회를 주어라
부록(큰 박스)

7장 민주주적인 선생님이 되어라
교사가 가르치기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가?
민주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생님의 권위와 권력은 어떻게 다른가
학교 전체가 민주주의 장, 서머힐
토론집단은 자기반성을 시작하라
가르치기를 거부한다는 것의 의미

8장 동료와 함께 가르쳐라
교사 두 명이 한 강의실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교사가 둘이면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생을 대화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기
선생님에서부터 시작하는 협력관계

9장 경험을 제공하고 생각을 불러일으켜라
학생에게 교훈을 말해주지 말라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게 하라
침묵으로 가르치는 7가지 방법 정리
새로운 교육법은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부록: 개념연구 소모임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도널드 L. 핀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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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에버그린 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처음으로 교편은 잡은 것은 1967년 하버드 대학 사회관계학부에서 대학원생으로 연구하던 때였다. 혼자 계획을 짜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때부터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의 씨앗이 자랐다.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서 토의 방식으로 진행된 수업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탁월한 반응을 얻어냈다. 이후 워싱턴 대학에서 심리학과 조교수로 있으면서 마음을 능동적이고 실험적인 중개로 이해한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을 전공하면서 교수법에 대한 그의 고민은 깊어졌다.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피아제의 이론을 확신한다면 기존의 교수
21년간 에버그린 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처음으로 교편은 잡은 것은 1967년 하버드 대학 사회관계학부에서 대학원생으로 연구하던 때였다. 혼자 계획을 짜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때부터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의 씨앗이 자랐다.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해서 토의 방식으로 진행된 수업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탁월한 반응을 얻어냈다. 이후 워싱턴 대학에서 심리학과 조교수로 있으면서 마음을 능동적이고 실험적인 중개로 이해한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을 전공하면서 교수법에 대한 그의 고민은 깊어졌다.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피아제의 이론을 확신한다면 기존의 교수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고찰이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가 교수가 된 에버그린 주립대학교는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려는 사람에게는 이상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그곳에서 그는 21년 동안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교수법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했다. 학생 주도적인 토의와 탐구, 글쓰기 지도 등은 그의 확신대로 매우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저서로는 윌리엄 레이 아니와 공동으로 집필한 「자유를 위한 교육: 교수법의 역설」(Rutgers University Press, 1995)이 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학은 물론 심리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유혹하는 심리학』, 『신뢰 이동』, 『우아한 관찰주의자』, 『인생의 발견』,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알고 있다는 착각』, 『이야기의 탄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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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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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9.8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8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99쪽 ?
ISBN13
9791130607658
KC인증

책 속으로

핀켈은 사고와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의 본질을 파악하면서 개념적 책략을 밝힌다. 마치 자동차 내연기관의 구조를 파악해서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는 것과 같다. 작지만 눈에 띄는 예를 들자면, 핀켈은 학생의 관심을 ‘개념의 의미에서 기능으로’ 옮겨서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질문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핀켈이 피아제 이론을 충실히 연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논리정연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저자가 30여 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이 책에 소개한 기법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해왔을지 짐작이 간다. 비록 전혀 다른 교육 환경이지만 워싱턴 대학에서는 대형 강의를 맡고 에버그린 주립대학의 소규모 학제적學際的 세미나를 실시하면서 이 책에 소개한 통찰을 정교하게 다듬고 다양한 기법을 철저히 검증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핀켈의 글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형언할 수 없는 은근한 저력이 존경스럽다. ---「피터 엘보우(Peter Elbow)의 추천사」 중에서

우리 문화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이미지를 떨쳐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문화의 집단 경험으로 응축된 이미지는 사람들 마음에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떨쳐내야 한다고 해서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먼저 위대한 스승이라는 이상적인 이미지에 주목하게 한 다음 그 이미지를 떨쳐내게 하는 데 있다.
선생이 입을 닫고 침묵으로 가르친다니 무슨 소린가?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린다. 모순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다.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가르치는 것은 고사하고 과연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답하려 한다.
앞에서 묘사한 매력적인 스승이나 학생 가슴속에 닮고 싶다는 소망을 심어 주는 스승을 깎아내릴 의도는 없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좋은 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을 위해 지금의 각광받는 자리를 조금 양보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위대한 스승’도 좋은 교육을 실천하려고 애쓴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이들의 교육방법도 좋은 교육을 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1장 침묵으로 가르치기」 중에서

학생들에게 「일리아드」나 「줄리어스 시저」, 「빌러비드」와 같은 작품을 읽히고, 진솔한 관심을 갖게 하면, 그러니까 학생들의 존재 자체로 책을 있는 그대로 읽으면, 그것이 바로 ‘책이 말하게’ 하는 기법이다. 나는 책이 학생을 움직이고 학생은 자기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목소리 높여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나는 ‘침묵’하는 셈이다. 수업을 구성할 때 내 말을 중심에 놓지 않는다. 학생과 책이 직접 부딪혀 불꽃이 튀면서 수업의 열기가 달아오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줄 뿐이다.
좋은 책을 선정하는 일은 첫 단계이자 결코 만만한 단계가 아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학생에게 책을 읽히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책 잘 읽는 ‘환경을 조성’해서 학생이 열린 자세로 책을 대하고 책의 의미를 찾아보게 한다. 책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 활동 모두 책읽기에 꼭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에 나는 두 활동을 한데 묶는다. 교사가 할 일은 책을 잘 선택해서 학생들에게 읽히고, 나아가 책을 ‘잘’ 읽히는 일이다.
좋은 책을 고르는 단계에 관해서 앞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학생에게 책을 읽히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제도권 교육기관에는 대체로 강압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생에게 책을 ‘잘’ 읽히는 문제는 교사의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이 장에서도 이 문제를 간략히 설명했지만 앞으로 거의 모든 장에서 직접 거론할 것이다. 이 책에 실은 사례나 시나리오는 대체로 학생이 명작에서 배우는 문제에 관한 내용이므로 이 장과 관련된다.
이 장에서는 교재로 쓸 만한 ‘작품’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학생에게 책을 읽히고 탐구하게 할 방법에 관해서는 직접 제시하지 않고 간략히 덧붙였다. 하지만 책읽기와 연결된 교육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좋은 책은 교사의 설명 없이도 교육적 기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2장. 책이 말하게 하라」 중에서

학생들을 소집단으로 묶고 논점이 분명한 문제를 적어서 나눠주고 소집단 별로 해결하게 하는 것도 침묵으로 가르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방법과는 사뭇 다른 교수법이다. 교사는 ‘학습을 일으키는 경험’을 계획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배움에 목표를 둔다. 학습을 일으키는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지 이해하려면 2장에서 잠깐 소개한 학습 시나리오인 ‘난해한 문제’나 ‘수수께끼’로 돌아가야 한다.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자.
카나리아가 날아오르면 어떻게 될까? 뚜껑이 닫힌 채 저울 위에 놓인 커다란 병 바닥에 카나리아 한 마리가 서 있다. 카나리아가 날아올라 병 속에서 날아다닌다. 저울 눈금이 어떻게 될까? 설명하라.
카나리아 문제는 좋은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머리를 쓰게 만든다. 하지만 카나리아 문제만으로는 탐구 활동을 오래 이어가지 못한다. 문제를 풀다가 막혀도 난관을 넘게 해 주는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 문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을 끌어들일 만한 흥미로운 요소가 부족하다.
그러면 카나리아 문제에 몇 가지 요소를 더해서 학습 활동을 몇 가지로 늘리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그저 난해한 문제로 시작해서 새로운 요소를 하나씩 덧붙이면서 점차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학습 활동을 설계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소중한 학습 경험을 얻기를 바라기만 하지 않고, 문제는 그대로 중심에 두고 교육 경험을 얻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 경험을 강요하지는 못해도 경험할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6장. 학습을 일으키는 경험 설계하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선생님이 침묵하면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한다!
듀이의 교육이념을 실천한 교육계의 조용한 혁명가 핀켈 교수의 교육 혁명


‘말 잘하는 선생님이 위대하다’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다!
흔히 ‘훌륭한 교사’라고 하면 유창하고 열정적인 말솜씨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영감을 불어넣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도널드 핀켈은 의문을 던진다. 열정적인 강의를 들었다면 감동해서 교실 문을 나섰을지 모른다. 자기도 스승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평생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위대한 스승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대학원 시절부터 강단에 선 도널드 핀켈은 일찍이 강의에만 치중한 편협한 교육법에 회의를 가졌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론부터 ‘지식은 한 사람에게서 한 사람에게로 전달될 수 없다’는 듀이의 이론에 뿌리를 박고 있는 핀켈 교수는 그렇다면 인간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했다. 지식을 전달할 수 없다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이러한 이론에 확신이 있다면 자신부터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널드 핀켈은 에버그린 주립대학교에서 20여년간 교편을 잡은 것을 행운이라 말한다. 에버그린 주립대학은 선생님이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교수법을 실행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는 대안학교이기 때문이다. 핀켈 교수는 처음 교단에 섰을 때부터 이끌었던 집단수업을 시작으로 은퇴를 하기까지 새로운 교수법을 적극 실행했다. 강의가 아니라 토론과 탐구, 글쓰기로 이루어진 교수법이 그것이다. 그는 그것을 ‘침묵으로 가르치기’라고 표현한다. 침묵으로 가르친다는 말이 모순처럼 들릴지 모른다. 선생님이 말하고 학생은 듣는 수업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위대한 스승이라 할 때 강단에 서서 유창하게 말하는 선생님을 떠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핀켈 교수는 말한다. 그런 수업 방법으로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교수법으로 배웠다면 그보다 얼마나 더 높은 경지에 올랐을까? 말로 전달된 지식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고 경험하여 지식을 얻었다면 스승만큼 대단해지지 못할 거라는 의구심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주제를 탐구하고 생각을 정리하느라고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이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위대한 스승에 대한 정의가 바뀔 것이다. 위대한 스승이란 ‘좋은 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를 말한다. 좋은 교육이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이 정의는 교육에서 교사의 가르침(teaching)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learning)을 제일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학생의 배움이 최종 목표이고 교사의 가르침은 목표에 이르는 수단일 뿐이다. 교사는 반드시 배움을 목표에 두고 교수법을 고안한다는 점을 상기할 때,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이 아니라 학생이 ‘배우게 되는 교육법’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도널드 핀켈의 교수법에 영향을 준 이론들
스위스 심리학자 장 피아제(Jean Piaget)의 인지발달론, 교육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의 교육사상,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에밀, 소크라테스(Socrates) 소크라테스의 변명편, 프로이트(Freud)의 정신분석학의 전이 개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정치적 행위’,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문맹퇴치 교육, 이반 일리치(Ivan Illich)의 학교교육 비판론

지극히 민주적이고 실용적인 교육법 ‘침묵으로 가르치기’
앞서 교육은 말로 전달되는 되는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핀켈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교사의 임무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장 자크 루소는 ‘학생에게 교훈을 말해 주지 말라. 오직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이해하는 데는 ‘성찰’과 ‘경험’이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학생이 성찰하고 경험하려면 산으로 들로 나가서 야외학습을 하고 실험도구를 이용하여 꼭 실험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침묵으로 가르치기’는 교실 안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이 경험하고 성찰하도록 하는 교육법이다. 핀켈 교수는 오랫동안 이 방법들을 실행해 온 만큼 이 책에 굉장히 구체적이고 모범이 될 만한 예시를 담았다. 침묵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크게 7가지로 정리해 본다. ‘말로 가르치기’가 선생님이 자신이 아는 것을 말로 전달하려는 차원이라면, ‘침묵으로 가르치기’는 이처럼 다채롭다.

핀켈 교수가 제안하는 ‘침묵으로 가르?는 7가지 방법

1.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책을 활용하라!
좋은 책이란 엄밀히 말해서 학생에게 바람직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책을 말한다. 학생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만 해도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좋은 책에는 독자가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성찰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교사는 학생에게 작품을 읽힐 뿐 아니라 책 읽는 경험을 깊이 성찰해 볼 기회와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2. 수업시간에 학생이 말하게 하라!
학생들은 개방형 세미나에 참여해 동료 학생을 통해 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교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토론 수업을 통해 학생은 의견을 나누고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3. 교사와 학생이 함께 탐구하라!
탐구 중심 수업은 여럿이 모여서 공통의 관심사를 풀어보는 수업으로, 듀이의 이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소크라테스를 찾아서’ 수업에서도 직접 경험과 성찰 경험을 오가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를 깊이 성찰했다. 선생님도 지적인 동료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4. 친숙한 글쓰기로 소통하라!
경험을 성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글쓰기다. 학생들을 위해 쓴 정식 보고서나 나중에 참고하라고 나눠주는 강의록은 학생의 성찰을 돕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강의보다 글이 좋은 이유는 학생 혼자서 경험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학생은 교사의 글을 읽을 때 자기 속도로 여러 번 읽으면서 공부하고 같은 글을 읽은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기 때문에 성찰의 깊이가 깊어지고, 결과적으로 성찰에 성공할 기회도 커진다.
5. 학습을 일으키는 경험을 설계하라!
경험을 제공하고 성찰도 자극하려는 목적으로 설계한 수업방식이 개념연구 수업이다. 개념연구에서는 먼저 구체적인 시나리오나 사례를 제시하여 학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떤 그림이나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한 작품에서 발췌한 단락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연구계획서를 나눠주어 학생들을 직접 경험에서 성찰 경험으로 이끈다.
6. 정치적 경험을 하라!
정치적 수업은 직접 경험으로 배우는 방식에서도 극단적 형태다. 학생은 난해하고 혼란스러운 온갖 경험에 둘러싸인다. 이는 교사가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한 경험이다. 이 경험을 성찰해 보면 학생 자신, 학교라는 제도, 권력과 권위의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등한 자격을 지닌 구성원들이 모인 자치 집단에서 유능한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7. 동료교사와 협력수업을 하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두 명의 교사가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교사들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은 교사와 동등한 자격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권위와 권력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소양도 기를 수 있다.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때 혁명은 조용히 시작된다!
이 책은 학생들과 탐구를 시작해 볼 수 있는 연습문제를 제시하곤 있지만 교사에게 교수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는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다양한 방법을 성찰해보게 하려는 책이다. 교직에서 은퇴하고 남는 시간을 모두 이 책 한 권을 집필하는 데 쏟은 핀켈 교수는 이 책의 집필 목적은 교육을 개혁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몸담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관해 생산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고 명확히 밝힌다.

그렇기에 이 책은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교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 정책입안자, 대학원생을 비롯하여 공공교육의 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서로 만나게 되면 주로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어떤 흥미로운 주제가 있는지를 묻게 될 것이다. 강연이나 훈련을 제공하거나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이 책에서 생각거리를 얻게 될 것이다. 나아가 고등학교나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 교육이 자신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어떤 면에서 부족했는지 신중히 따져보고 싶은 사람도 이 책에서 생각거리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편협한 교육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움직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좋은 교수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대안학교들이 있긴 하지만, 대개 특수학교나 지역적 제약이 있는 지방 교육에 그칠 뿐이다. 핀란드 교육법과 같은 선진교육법을 무작정 받아들이기에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어려움이 있다. 핀켈 교수가 말하는 새로운 교육법은 ‘강의’라는 틀에 박힌 방법에서 벗어나 보자는 데 첫 번째 의의가 있다. 그러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교육법이 보인다. 그것을 점차적으로 시작해나가는 것은 교사들의 몫이다. 이 책은 그 첫걸음을 떼는 데 용기? 줄 것이다. 학생이 진정으로 배우기를 원한다면 “선생님들이여, 침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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