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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가난한 창업자로 나선 청담동 마녀, “돈은 간절해야 온다”
2장 ‘붙박이 가구’로 불린 늦깎이 인턴이 억대 연봉을 받기까지 3장 10억대 대학생 부자에서 셋방살이까지… 장시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4장 어느 소방관의 ‘운수 좋은 날’ 5장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0포 세대’, “폐지를 주워서라도 돈을 벌겠다” 6장 팬택앤큐리텔 1호 정리해고자의 인생역전 스토리 7장 ‘행복이 가득한 집’을 꾸린 24년차 항공기 정비사 8장 10년간 안 쓰고 모아서 5억 원 만든 월급쟁이 9장 ‘축구 사랑’ 덕분에 금융계에 입성한 투자 심사역 10장 17년간 쉼 없이 ‘증시 트랙’을 돌고도 페달을 멈출 수 없는 ‘주식 장이’ 11장 10년 만에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애널리스트 12장 13년째 부동산 바닥을 누빈 39세 노총각 이야기 13장 막노동 일꾼에서 M&A 귀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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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었다. 나의 20대에는 아직 헬조선이란 나라가 세워지지 않았고 새로운 계급(금수저, 흙수저)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수록 벌어서 먹고살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그때도 지금도 먹고살기 위해 돈은 꼭 필요하다. 가난은 슬픔이고 고통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오로지 벌어야만 행복할까. ‘벌어야 사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졌다. 돈을 쫓아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돈을 쥐어야만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 ‘그들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 p.7
“봉급쟁이로 살다가 돈이 없어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병을 직면했다. 남편이 암에 걸린 것이다. 가계수입의 구조를 전부 개편해야만 했으며 당장 다음 달부터 벌어야 먹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창업해 영업을 뛰었다. 죽기 살기로 바라면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게 노력해야 그렇게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안다.” --- p.18 “서른두 살에 ‘연봉 계약서’라는 걸 처음 써봤다. 인턴십을 전전해오다 늦었지만 경제적 안정을 기대해볼 만한 기회를 잡았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잘 수 없었고 주말 없는 생활이 일상이었다. 어느 날 상사가 나에게 ‘넌 가구 같다’라고 말했다. 새벽에도 밤에도 주말에도 항상 붙박이처럼 앉아 있어서 그랬다.” --- p.34 맥쿼리에 입사한 첫해 그의 연봉은 4,000만 원이었다. 여기에 연간 보너스로 2,000만 원을 더 받았다. 연봉은 12개월로 나눠서 받았고 보너스는 한꺼번에 받았다. 당시 삼성그룹의 초봉이 3,000만 원이 조금 못 되었다. 그러니 맥쿼리에서 받은 연봉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었다. 이듬해 그의 연봉은 5,000만 원으로 뛰었다. 보너스는 5,000만 원에 달했다. 입사 2년 만에 몸값이 1억 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p. 44 “나를 위해 돈을 좀 더 벌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오로지 아내의 몫을 지금보다 넉넉하게 채워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루하루 그 마음에 맞는 행위를 하고 살아간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욕심을 내려놓으니 가족이 소중해지고 사람이 얻어졌다. 가족과 일이 동시에 즐거워지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게 어려울 정도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펑펑 울어줄 수 있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것뿐이다.” --- p.69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만 있었다면 어머니의 병은 고칠 수 있었다. 돈이 맹목적으로 필요했었다. 그래서 주식을 했다. 가난이라면 정말 지긋지긋했다. 많이 벌어서 집안을 일으키고 싶었다. 1년 정도 점심시간에 밥도 굶어가면서 주식을 공부하고 투자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그 사이에 어머니가 눈을 감았고 더 이상 주식을 쳐다보지 않았다.” --- p.79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3포 세대가 내 집과 인간관계를 내던지자 세상은 그들을 5포 세대라고 불렀다. 꿈도 없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20~30대는 7포 세대 또는 N포 세대가 되었다. N포 세대의 고민이 담긴 인생을 엿보기 위해 식당을 예약하고 나서 평범해 보이는 N포 세대 어느 직장인과 밥을 먹었다.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가 일을 하지 못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고 돈이 없어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생회 일을 해왔다는 데서 전형적인 N포 세대 같았다. 하지만 그는 영업직원으로 입사해 20대 중반에 연애와 결혼을 하고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았다. 30대 초반에 서울에 내 집을 샀으며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막내 직원이었다. 다니는 직장의 사장이 되는 게 꿈이고 좀 더 나은 하루를 살려고 일기를 쓴다. 그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0포 세대’였다. --- p.8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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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특별한 경험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돈 이야기’
“돈은 효도다!” “돈은 남편에 대한 의리다!” “돈 없이 행복하다는 말은 거짓이다!” 돈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돈보다 좋다]라는 태진아의 노래가 있다. ‘사랑에 미쳐는 봤니/ 사랑에 올인해 봤니/ 사랑에 울어는 봤니/ 사랑에 웃어는 봤니’ 식으로 이어지는 가사다. 이 가사의 ‘사랑’을 ‘돈’으로 대체해보면, 《벌어야 사는 사람들》 속 주인공 13인의 인생 스토리가 된다. “돈은 ‘의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나에게 돈은, 부모에게 효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돈 없이도 행복하다는 말은 거짓이다”라거나 “돈은 ‘구속’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돈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선은 돈에 관한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이에 저자는 소위 ‘돈 좀 겪어봤다’는 사람들을 만나 사연을 듣고 돈에 관한 여러 시선을 한 데 담아 이 책을 펴냈다. 무일푼에서 수십 억대 자산가가 된 사람, 수십 억대 대학생 부자에서 셋방살이로 전락했다가 현재 대표이사가 된 사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월급만 모아 5억 원의 자산을 손에 쥐었거나 부산에서 상경해 서울에 어엿한 집 한 채 마련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사람, 수백 수천 억대 투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등 저자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당신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물어보았다. 의미심장한 여러 가지 돈에 관한 통찰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일례로 “돈은 의리다”라고 말한 여성을 보자. 청담동 헤어살롱 원장들을 일렬종대로 줄 세워 성공시키며 이미용계 ‘청담동 마녀’로 통했던 홈쇼핑 PD 이수연씨(가명, 41)는 15년간의 봉급생활을 접고 혈혈단신 CEO의 길로 들어섰다.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암에 걸린 것이다. 수술이 불가능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월급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화장품회사를 차렸다.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시켜 남편의 치료비를 벌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그녀는, “나에게 돈은 남편과 가족에 대한 의리다”라고 말한다. 돈 때문에 어머니를 잃었다고 말하는 소방공무원도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했던 이현석씨(가명, 37)는 쪼들리는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중단하고 경기도 파주의 한 가구공장에서 20대를 보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서른에 공무원시험에 도전해 1년여 만에 합격했지만, 그해 어머니가 저세상으로 떠나버렸다. 평소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다리가 아프다’는 말에, 싸구려 신발만 신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23만 원짜리 단화를 사드렸지만 어머니는 그 신발을 단 세 번밖에 못 신고 운명을 달리했다. 심장에서 다리로 피가 잘 안 내려와 어머니의 다리가 괴사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그는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만 있었다면 어머니의 병은 고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지금 이씨에게, 돈은 없으면 분명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행복과 동의어는 아니다. 그저 좀 편해졌다는 느낌이 전부라고 한다. 이처럼 절박함에 이끌려 돈을 벌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돈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나, 혹은 맹목적으로 돈을 좇고 악착같이 모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돈에서 조금 떨어져 ‘내 인생에서 돈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벌어야 사는 사람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