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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책머리에
1. 불붙이기 : 담배의 간략한 역사 뿌연 신세계 산업으로 일어서기 권력 문화 2. 돈을 긁어모으는 사업 : 담배장사 담배 경제 쾌락을 파는 상인들 국보(國寶) 해외 유통 3. 씨뿌리기에서 피우기까지 : 경작, 포장, 유통 환금 작물 제조에서 포장까지 무슨 담배를 피우십니까? 4. 연기 팔기 : 마케팅과 광고 창조의 불 여성용 담배 말보로의 변신 연막 내일의 흡연자들 5. 피우다 죽더라도 : 공중보건 건강에 해롭습니다 '안전' 권력 마지막 담배 6. 불 끄기 : 한 산업의 미래 담배의 적들 호루라기 불기 연기가 걷혔을 때 참고문헌에 대해 참고문헌 목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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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흡연의 해로운 영향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에 걸쳐 매년 350만 명이 담배 때문에 죽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의 약 7퍼센트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2020년에는 선진 지역에서 17.7퍼센트, 개발도상 지역에서는 10.9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가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병은 약 25종에 이른다. 담배는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지만 식도와 구강, 인후, 췌장, 신장, 방광 등에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심장병, 발작, 고혈압의 주요한 위험 요소이며, 폐렴과 만성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어머니의 흡연은 유산과 신생아 저체중, 아동 발달 장애를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 부모의 흡연은 유아 돌연사 증후군의 요인이기도 하며, 아동의 높은 호흡기 질환 발생률과 관계가 있다. 대체로 평생 흡연자들은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50퍼센트이며 그 중 절반은 70세에 훨씬 못 미쳐서, 예상 수명에서 평균 22년이 적은 나이에 죽을 것이다. 30대와 40대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 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5배나 높다. --- p.162 ~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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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치명적인 상품이다. 빅 토바코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자로 손꼽히는 공중보건국장 에버럿 쿠프가 미국에서 매년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를 꼬박 한 해 동안 승객을 가득 실은 점보 여객기가 매일 세 대씩 땅에 곤두박이치는 것에 비유할 정도다. 제조사의 지시대로 사용해도 사용자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소비재가 담배말고 또 있는가?
대다수 흡연자들은 담배 한 개비가 수명을 7분 단축할 것이고 결국은 서서히 고통스런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담배를 피운다. 상습 흡연자들은 이 습관에 평생 수만 달러를 지출한다. 그들은 사무실과 식당과 친구 집에서 쫓겨나고, 비행기에 타거나 예배나 아이들 발표회에 참석해서는 전전긍긍하며 어서 뛰쳐나가 담배 피울 기회만 찾는다. 매캐한 담배 연기는 흡연자들에게서 악취가 나게 하고 후각과 미각을 무디게 한다. 손가락은 노랗게 변하며 이빨은 갈색으로 바뀐다. 그런데도 대다수는 계속 담배를 피운다. 이 책은 담배산업에 대한 최종 해설서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좋건 궂건 자본주의적 이상의 전형(典型)인 한 산업에 대한 일종의 입문서다. 담배는 반대자들의 극심한 중지 압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11억이 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계속 주는, 수완 좋고 수익성 높은 산업이다. 그런 산업이 되기 위해 그들은 담배 씨를 뿌리는 순간부터 소비자들의 시용 결정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 p.15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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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담배로 돈을 가장 많이 버는가? 담배 재배자? 도매업자? 필립 모리스와 같은 다국적 기업? 정답과는 거리가 멀다. 흡연자가 담배 한 갑을 살 때마다 가장 큰 몫은 '정부'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중국에서처럼 국유 전매업체를 통해서든 스칸디나비아에서처럼 흡연자들에 대한 무거운 세금을 통해서든, 전 세계의 정부들은 담배사업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소매 가격의 70퍼센트 이상이 세금이다. 브라질에서는 55퍼센트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일본에서는 구입 가격의 60퍼센트 이상이 국고로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반흡연 수사(修辭)의 본향인 미국에서는 세금이 놀랍도록 낮다. 담배 한 갑에 지출되는 돈의 약 40퍼센트만이 연방을 비롯한 각급 조세 당국의 금고로 들어가는 것이다. 담배세는 각국 정부의 총수입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한다. 미국을 예로 들면 담배세로 거두어들인 155억 달러는 이 나라가 공립 초·중등학교에 지출한 금액의 약 6퍼센트에 해당한다. 중국에서는 담배세로 거두어들이는 100억 달러가 산업 세원(稅源)이다. 가장 이른 시기에 가장 경계가 심한 담배 반대자들에 속했던, 잉글랜드의 찰스 1세가 담배에 무려 4,000퍼센트의 세금을 부과한 1600년대 이래 담배산업과 정치가들은 속마음을 모르는 친구 사이였다. 전 세계의 정부들은 흔히 흡연을 억제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높은 세금을 매긴다. 하지만 동시에 정부 관리들은 대개 담배의 확산을 기꺼이 거든다. 예를 들어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흡연은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고 선언한 1966년에도, 미국 의회는 6억 개비의 담배를 인도의 홍수 피해자들에게 원조하는 안을 가결했다. 1978년 보건복지부 장관 조지프 칼리파노가 5천만 달러의 금연 캠페인을 개시한 바로 그때 지미 카터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농민들에게 담배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996년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부통령 앨 고어는 사악한 담배산업이야말로 폐암으로 세상을 뜬 자기 누이를 죽인 장본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누이가 죽은 지 4년밖에 안 된 1988년에 그는 초기 유세에서 담배에 우호적인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권자들에게 조금 다른 이야기로 지지를 호소했다. 자기가 평생 담배를 재배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여러분이 내가 한평생 그것을 내 손으로 모종하고 옮겨 심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김도 맸습니다. 베었습니다. 째고 다듬어 창고에 걸어두었다가 내다 팔았습니다." --- p.68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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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의 대명사가 된 금연, 그것은 과연 '인간 의지'만의 문제인가.
'작심삼일', 이 속담은 담배를 두고 하는 말처럼 되어버렸다. 그만큼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서 문명세계로 담배를 전파하기 이전과 이후에도, 담배는 본래 인간이 꼭 붙들고 살아야 하는 물질이 아니었다. 사실, 담배는 끊기보다 피우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불쾌한 냄새가 나고 그 연기를 들이마시면 기침부터 해대는 이 물질을, 자연상태의 인간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담배는 어떤 경로로 인간사회에서 널리 번져갔고, 왜 대다수의 흡연자들은 자신에게 혐오를 느끼면서도 담배로부터 해방되기가 어려운가. 그 이면에는 빅 타바코(담배 거대기업)의 그 무엇보다도 가장 자본주의적인 기업가적 정신과 눈물겨운(?) 난국 극복의지가 도사리고 있다. 이들은 담배를 피우게 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며, 그 방법은 그야말로 교묘하다. 어쨌든 일단 예비흡연자들(청소년, 여성)의 손가락에 담배가 끼워지는 날, 그날부터 이들의 돈주머니는 부풀기 시작한다. 금연운동, 흡연사망에 따른 거액의 손해배상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왜 담배산업은 여전히 거대한 돈벌이일 수밖에 없는가? 담배산업의 과거와 오늘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담배를 완전히 새로 보게 될 것이다. ● 20세기 최대 성공산업인 담배산업에 관한 이야기 담배는 지구상에서 가장 이채로운 상품이며, 담배산업은 20세기에 가장 크게 성공한 업종일 것이다.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씨앗에서 연기까지 3천5백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담배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담배산업의 뒷이야기와 과장된 평판에 예리한 시선을 들이댄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타라 파커-포프는 지극히 매혹적이고 말도 많은 이 제품에 대해 명료한 그림을 그려준다. 잎담배를 채취해서 가공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최상위 브랜드들의 놀라운 기원을 캐들어가며, 담배가 환금작물의 희망으로 자리잡게 된 원인을 설명하고, 필립 모리스와 레이놀즈를 비롯한 거대 담배회사들의 내력을 면밀히 검토하며, 연방정부와 군(軍)과 연예산업이 담배산업의 성공에서 수행한 중요한 역할을 폭로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담배와 공중보건을 둘러싼 논쟁을 역사적 맥락에서 제시한다. 『담배, 돈을 피워라』를 속도감 있는 기업 이야기로 읽으면 더욱 놀랍고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선진국에서 철퇴를 맞고 있는 지금,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거대시장으로 진입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구가해가고 있는 현 담배산업의 전략도 상세히 알게 될 것이다. ●『담배, 돈을 피워라』를 발간하게 된 이유와 그 내용 근년 미국에서 담배회사들이 연이어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거나 배상금 지급에 합의하는 사태로 인해 담배란 물건에 대한 궁금증이 새삼스레 널리 일어나고 있다. 현대세계의 소비재 가운데 가장 사소한 품목의 하나인 '담배 한 개비'에 어떤 마력이 깃들여 있기에 몇몇 담배장수들이 한국 국가예산보다도 큰 액수를 배상금으로 지불하면서 끄떡없이 장사를 계속할 수 있단 말인가.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가 날로 거세어지고 흡연자에 대한 구박이 공공장소는 물론 직장과 가정에서까지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대다수 흡연자들이 값마저 꾸준히 올라가는 담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은 모슨 요술인가. 이런 궁금증에 부응하는 좋은 책들이 미국에서 여럿 나온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월 스트리트 저널> 의 기자 타라 파커-포프의 『담배, 돈을 피워라―씨앗에서 연기까지 담배산업을 해부한다』를 번역·출판하기로 한 것은 가장 최근에 나온 이 책이 앞서 나온 다른 책들의 내용을 적절히 반영하면서 일반 독자의 관심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는 서술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제에 밝힌 것처럼 이 책의 주제는 담배 자체가 아니라 담배산업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담배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제일 중요한 대답이다. 담배산업이 여러 면에서 자본주의 상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분야이며, 담배의 마력이 바로 담배산업의 온갖 신화 속에 뿌리박은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