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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컬렉터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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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컬렉션 시작하기
1. 현대미술을 만나다
앤디 워홀이 내게 던진 질문
구사마 야요이, 운명 같은 만남
드디어 첫 작품을 구입하다!

2. 현대미술의 매력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티스트
가짜가 없는 현대미술

3. 컬렉터로 살아가기
역사 속의 컬렉터들: 일본 편
역사 속의 컬렉터들: 해외 편
우체국과 시립도서관에 근무했던 부부 컬렉터

2장 작품 구입하기
1. 갤러리에 가보자
상업 갤러리에 방문하려면?
예약을 하자
취향에 충실한 작품 선택
상담하기
도쿄 갤러리 둘러보기

2. 아트페어에 가보자
거물 컬렉터의 저택을 방문하다
세계의 주요 아트페어
지불에서 통관까지
일본의 아트페어

3. 그 밖의 구입 방법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구입하기

4. 미의 여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무한그물」을 만나다
미술의 신이 준 기회, 역전 만루 홈런
해피엔드

3장 작품의 보존과 보관
1. 작품 형태
한 번 사면 끝일까?
작품의 종류와 형태
소유할 수 있는 것만이 예술작품일까? ‘증명서 한 장’의 대작
궁극의 ‘개념예술’

2. 작품의 보존과 보관
습기와의 전쟁
자외선 대책
벽과 액자

4장 아트와 돈
작품은 어떻게 팔까?
미술관에 빌려주기
작품 대여: 일본 편
작품 대여: 해외 편

5장 나만의 컬렉션, 그리고 드림하우스
내 집을 짓기 위한 첫걸음
설계자 도미니크를 만나다
내가 집을 만드는 이유
설계에서 건축까지
아직은 미완성
나에게 아트란?
선배 컬렉터의 조언

마치며
일본의 현대미술 갤러리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저자 : 미야쓰 다이스케
도쿄의 평범한 월급쟁이다. 1994년에 급여를 털어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작품이 구사마 야요이의 그림이었다. 이후 현대미술 컬렉터의 길을 걸으며 2010년에는 3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그의 독특한 컬렉션과 집 전체가 예술품으로 이루어진 ‘드림하우스’는 대중매체에 단골로 소개되고 있다. 프랑스 작가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가 설계한 이 드림하우스는 태국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트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한국의 정연두, 중국의 양푸동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국내에서는 대림미술관과 아트쇼 부산에서 그의 컬렉션을 소개한 바 있다.
역자 : 지종익
현직 KBS 기자. 와세다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주로 언론과 미술 분야에 관심을 두고 한국에 소개할 만한 일서를 찾아 틈틈이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탐사보도와 저널리즘, 일본의 사례』(커뮤니케이션북스, 2014)가 있다. 지역 방송국의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적 흔적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환기 A-DAnalog to Digital’ 시리즈로 사진잡지 『포토닷』의 포티스트 지원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76g | 128*188*12mm
ISBN13
9788961962599

책 속으로

내 질문에 답해준 미술관은 단 두 곳뿐으로, 나머지로부터는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일단 후지TV갤러리에서 취급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나는 용기를 내어 그곳에 전화를 걸었다.
“실례합니다.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찾고 있는데요. 혹시 평범한 직장인이 살 수 있을 만한 작은 작품을 갖고 계시는지요?”
그런 작품이 몇 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갤러리에 가겠노라고 약속을 잡았다. 전화를 끊고 나는 ‘드디어 저지르고 말았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첫 작품을 구입하다!」중에서

직원이 손에 든 수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기실에는 페이지를 넘기는 마른 소리만 울려퍼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15년 동안 작품 300여 점을 구입해왔지만 가격을 묻고 기다리는 순간만은 항상 긴장이 된다. ‘제발 살 수 있는 가격이기를……’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가격은 50만 엔 정도였다. ‘역시 무리구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방이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본 걸까? “여름과 겨울, 두 번으로 나누어 지불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말을 듣고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자, 그럼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첫 작품을 구입하다!」중에서

현대미술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 걸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마다 견해도 다르다. 하지만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아티스트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간다.”
현대미술은 영어로 ‘Contemporary Art’다. ‘컨템퍼러리’는 ‘현대’라는 의미 외에 ‘동시대에 존재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세잔의 열렬한 팬이라고 해도, 제아무리 피카소에 심취해 있어도, 그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현대미술은 다르다. 젊은 아티스트는 물론, 게르하르트 리히터나 구사마 야요이, 오노 요코 같은 전설적인 아티스트라도 오프닝 파티 같은 곳에서 조금만 용기를 내면 직접 대화를 할 수도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티스트」중에서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들은 뉴욕의 컬렉터 보겔 부부다. 남편인 허버트는 우체국에서, 아내 도로시는 브루클린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지극히 평범한 맞벌이 부부다. 이들은 1960년대 초부터 컬렉션을 시작해 칼 안드레·도널드 저드 등 아직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작가들의 미니멀아트와 개념미술 작품을 구입했다. 그러한 작가들의 소개로 새로운 아티스트들과 만나 교류를 이어가면서 중요한 작품을 하나 둘 손에 넣었다. 부부는 그렇게 컬렉션의 질을 높여갔다. 1994년 보겔 부부는 컬렉션의 대부분을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에 기부하기로 결심한다. 부부의 아파트에서 옮겨진 작품 수는 대략 2,000점으로, 트럭 몇 대 분량이었다. ---「우체국과 시립도서관에 근무했던 부부 컬렉터」중에서

막상 작품을 살 때면 본래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과는 거리가 먼 이런저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작품을 선택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작품을 고를 때 자신의 취향에 충실하지 않으면 결국 후회하고 만다. 강연회나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 대답은 항상 같다.
“ 가격만은 피할 수 없는 물리적 요인입니다. 가격을 제외하고는 정말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인지, 좋아하는 작품인지만을 생각해 결정합니다.” ---「취향에 충실한 작품 선택」중에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컬렉터로서 학생들의 작품을 직접 구매하는 건 달갑지 않다. 재능을 가진 학생을 발견해 아티스트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건 갤러리의 몫이고, 컬렉터가 할 일은 그들이 데뷔한 뒤 예술적 재능을 알아보고 누구보다 먼저 빨간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다. 컬렉터는 갤
러리와 다르다. 예비 아티스트의 동반자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책임질 방법도 없고, 각오도 돼 있지 않다. 컬렉터는 컬렉션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면 된다.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구입하기」중에서

작품을 상하지 않게 하려면 정기적으로 바람을 통하게 해 공기와 접촉시켜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계절에 따라 족자를 바꾸어가며 감상하는 일본의 전통은 작품 보존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왔다. 컬렉션의 작품 수가 많지 않을 때는 이런 통풍 작업도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수가 하나 둘 늘어나다보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요즘에는 저렴한 가격의 소형 창고도 늘고 있는 만큼 온도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창고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기와의 전쟁」중에서

“낙찰 예상 가격을 무작정 높이려고만 하는 고객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저희가 하는 일은 팔고 싶어 하는 분들의 작품을 사고자 하는 분들에게 잘 전달하는 겁니다. 양쪽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내는 게 최우선의 목표이지요. 그 점을 고려해서 낙찰 예상가를 결정합니다. 옥션하우스는 ‘아트 셀렉트 숍’입니다. 경매를 준비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경매장을 훌륭한 ‘만남의 장’으로 만들 수 있을지,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과 최고의 스토리를 엮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작품은 어떻게 팔까?」중에서

설계로부터 10년, 착공으로부터는 6년이 지났지만 드림하우스는 아직도 미완성인 채다. 집으로서의 기능이나 설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시노다 타로에게 의뢰한 책장이 완성되기까지 3년 넘게 걸려 50여 개의 책 박스는 줄곧 거실에 방치되어 있었다. 조명을 의뢰한 최정화를 처음 만난 건 2001년 제1회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뒤에야 완성된 조명이 집에 도착했다. 최근 들어 겨우 작업이 시작된 것도 있다. 드림하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요시토모 나라에게 부탁해둔 다다미 방의 맹장지 그림이다. 작품을 의뢰한 지 벌써 10년이나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아직은 미완성」중에서

출판사 리뷰

월급쟁이 컬렉터가 되기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미술품 수집은 먼 나라 딴 세상 이야기 같다고?
알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컬렉팅.
지금까지는 몰라서 못했다면 이제부턴 제대로 알고
계획적으로 컬렉팅하자!

부자가 아니면 컬렉팅을 할 수 없는 것일까?


1,967억 4,589만 원. 2015년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연인들」이 낙찰된 가격이다. 그해 10월 홍콩에서 김환기의 점화 「19-VII-71 209」는 47억 2,100만 원에 낙찰되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규모는 2015년 1,800억 원대로 커졌다. 2014년 981억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한 후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경매 출품작은 총 1만 7,587점에 달했다.

여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A씨는 예술작품을 좋아하고 큰 외국 전시가 유치될 때마다 미술관에 방문한다. 아직 내 집에 미술품을 걸어본 적은 없지만 가까이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는 꿈은 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간다는 미술품 경매 이야기는 먼 세상 이야기 같기만 하다. B씨는 재테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점점 커진다는 미술 투자 시장에 관심을 가져봐야 하는 것 아닌지 애가 탄다. 하지만 시장의 장벽이 너무 높게만 보인다.

미술에 접근하는 관점은 다르지만, 이들이 가진 의문은 똑같다. “부자가 아니면 미술품 컬렉팅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월급만으로 300여 점의 컬렉션을 일군 미야쓰 다이스케,
월급쟁이 컬렉팅 노하우를 전수하다


이 책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의 지은이 미야쓰 다이스케는 “부자가 아니면 컬렉팅을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훌륭한 컬렉션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좋은 컬렉션의 요건은 아니다”라고. 세상에는 훌륭한 컬렉터가 많지만 지은이가 단 하나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뉴욕의 컬렉터 보겔 부부다. 남편인 허버트는 우체국에서, 아내 도로시는 브루클린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지극히 평범한 맞벌이 부부다. 1960년대 초부터 컬렉션을 시작한 두 부부의 컬렉션은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장을 원할 정도로 질과 양에서 충실한 컬렉션을 구축했다. 1994년 두 사람이 컬렉션의 대부분을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에 기부하기로 결심한 뒤, 그들의 아파트에서 옮겨진 작품 수는 대략 2,000점이었다.

지은이 역시 도쿄에 사는 평범한 월급쟁이로, 1994년 월급을 털어 구사마 야요이의 그림을 구입한 후 20년 넘게 컬렉터의 길을 걸었다.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는 현재까지 300여 점의 근사한 컬렉션을 일구어낸 월급쟁이 컬렉터로서의 노하우를 공개한 책이다. 부자가 아니어서, 예술을 좋아하지만 내가 가까이 할 수 없는 듯 느껴져서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이 예술과 좀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저도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보통의 직장인과 비교해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주식으로 큰돈을 번 적도 없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끙끙대면서 미술품 컬렉팅이란 걸 하고 있지요. 책에서는 15년 동안의 컬렉터 생활을 통해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에피소드를 곁들여가며 알기 쉽게 이야기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세상을 폭넓게, 더 깊이 알게 되었고, 매력적인 사람들과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감상하며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현대미술 작품을 사야 할 때입니다.”
_서문에서

지은이는 컬렉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현대미술과 컬렉팅의 매력, 유명한 컬렉터의 사례, 자신의 롤모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컬렉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든 뒤 작품을 구입하는 방법, 아트페어 소식,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경험, 작품의 보존과 보관 방법, 작품의 판매 및 대여 방법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차분히 설명한다. 자신의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시작한 ‘집짓기 프로젝트’를 다룬 5장은 이 책의 백미라 할만하다. 그의 드림하우스 프로젝트는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서 미술품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아티스트와 교류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지은이의 욕구에서 탄생했다. 이 과정 자체가 현대미술의 다이내믹한 특성을 드러내는 듯하다.

돈은 부족할지언정 이렇듯 적극적으로 컬렉팅에 임하고 있기에, 미술작품 컬렉팅 방법과 드림하우스 프로젝트에 대해 풀어내는 지은이의 목소리에는 생생하고 풍부한 경험이 바탕으로 깔려 있다. 책 속에는 구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무라카미 다카시, 시마부쿠 미치히로 등의 일본 작가들과 얀 파브르, 크리스천 마클리,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 등 서양 작가, 그리고 정연두, 최정화 등 한국 작가들과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또 드림하우스를 완성해나가기 위해 겪었던 즐겁고도 어려웠던 에피소드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간접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현대미술 컬렉팅의 매력

컬렉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지은이는 특히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할 것을 목소리 높여 권유한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직 평가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자신이 가진 예산에 맞는 작품을 찾아낼 수 있고, 가짜를 살 위험도 적기 때문이다. 자신이 구입한 작품의 작가가 10년 후 또는 100년 후 파블로 피카소처럼 전설적인 예술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자신의 안목을 적극적으로 시험해보라고 말한다.

자, 이제 현대미술 컬렉션을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생겼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방법은 어떻게 될까? 우선 원하는 작가의 작품을 취급하는 갤러리의 이름을 알아낸 뒤, 전화를 걸어 방문 예약을 잡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 다음은 방문이다. 갤러리스트의 안내로 작품을 몇 점 살펴보면서 가격대를 확인하고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월급쟁이의 가장 큰 물리적 한계는 돈이므로, 갤러리스트로부터 가격이 얼마인지 듣기 전까지 잠깐의 정적이 영원처럼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수록 돈 외의 다른 요소는 오직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인지, 좋아하는 작품인지’에 맞추어져야 한다. 분할납부나 할인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라는 조언은 예비 월급쟁이 컬렉터들에게 현실적이고 중요한 조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좀 비싼데,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물어나 볼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주의를 준다. 세상에 단 한 점밖에 없는 작품인 만큼, 진검승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갤러리에서 아트페어까지 다양한 구매 절차와 보관 방법, 돈 걱정까지, 주머니 사정이 풍족하지 않은 지은이의 경험담은 그야말로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 정보다. 컬렉션을 자신 같은 서민이 시작해도 될까 의문을 갖는 이들, 돈은 없지만 컬렉팅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맛보고 싶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갤러리에 방문하고, 한 점의 예술품을 자신의 벽에 걸고, 어제보다 문화적으로 풍요로워진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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