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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무엇이 문제인가
2장 고전적 상황 현대 경제사상의 현황 / 고전적 상황의 의미 / 고전적 상황과 경제사상사 / 경제사상사와 비전의 변화 3장 케인즈주의적 합의 한계주의 접근법의 두 가지 원류 / 한계주의 고전적 상황과 케인즈주의 고전적 상황 케인즈의 분석 / 케인즈의 비전 / 케인즈의 수용 / 케인즈주의 고전적 상황의 붕괴 4장 거대한 와해 케인즈주의 쇠퇴의 역사적 배경 / 케인즈주의와 인플레이션 / 케인즈주의와 스태그플레이션 / 케인즈주의와 화폐 / 케인즈주의와 미시적 기초 5장 내부로의 방향전환 거시경제학의 새로운 방향들 - 성공인가 실패인가? / 통화주의의 부상과 실패 / 합리적 기대 / 새고전파 경제학과 실물경기변동 이론 / 개인과 사회 / 새케인즈파 경제학 / 현대 경제학의 비전, 그 혼돈과 실패 6장 사회의 본질 다른 대안적 비전들과 그 실패 / 분석기술, 정치 분위기, 그리고 경제학 / 과학으로서의 경제학 / 자본주의의 세 가지 특징 / 자본주의와 ‘경제학’ / 이론과 역사 7장 비전의 위기 새로운 고전적 상황을 위한 시대적 배경 / 새로운 고전적 상황의 비전 새로운 고전적 상황에서의 분석 / 경제학 방향의 재설정 |
Robert L. Heilbr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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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개진하려고 하는 비판의 요점은 이 책의 제목에 이미 함축돼 있으며, 우리가 케인즈주의의 시기까지 경제학이 갖고 있었다고 한 속성 중 첫 번째, 즉 ‘현실’과 이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가시적이고 연속적인 관심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 경제학은 바로 이런 연관성 문제에 대해 놀랍도록 무관심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현대의 ‘고급 이론화 작업(high theorizing)’은 그 정점에 이르면 오직 중세의 스콜라주의에만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이 책의 두 번째 목적은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그런 비현실적인 태도를 변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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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특별히 자본주의 사회에 적용되는 사회적 탐구의 한 형태다. 최근 경제학의 주된 발전 속에 비전의 위기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 헤어날 수 없는 연결관계를 탐구하기는커녕 그것을 인정조차 하지 못하는 데 있다. (…) 다음 사항도 급히 부연하자. 즉 경제학의 어휘와 분석도구가 하나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의 위치나 그 발전속도의 변화, 혹은 실업의 광경은 마르크스주의적 처방에 따라 제작된 렌즈를 통해 볼 때와 새고전파 경제학자의 주문에 따라 제작된 렌즈를 통해 볼 때에 서로 매우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건 경제학 없이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을 이해할 방도가 전혀 없다. 심리학과 사회학, 그리고 정치학은 그 개념상, 분석상의 관심 대상에 실업이나 불균등 성장을 포함하지 않는다. 이 말은 곧 경제학 없이는 파악할 수 없는 자본주의적 질서의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돌려 말하면, 경제학은 자본주의를 말하지 않고는 배울 수도 활용할 수도 없다.
--- p.160~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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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모 일간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 명절 때 무슨 얘기를 주로 나누었”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의 1위는 ‘경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 우리의 삶은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이제 경제학은 경제현상뿐 아니라 사회현상 전반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 됐다. 투표, 정책결정, 결혼과 이혼, 자녀수의 결정, 심지어 마약중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회현상이 경제학적 논리로 설명된다. 그렇다면 오늘날 경제학이 진정으로 사회의 현실과 우리를 연결해주는가?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처방을 내려줄 수 있는가? 자자들의 답변은 부정적이다. 과거의 경제학이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당대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직시하며 그에 대한 처방을 제시했던 것과 달리, 1960년대 이후의 현대 경제학에는 뚜렷한 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경제사상사를 거슬러 살펴보면 우리는 뚜렷한 비전을 가졌던 세 번의 고전적 상황과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고전적 상황은 스미스에서 시작해 리카도를 거쳐 밀에서 완성된다. 이 시기의 경제학은 시민사회의 성립과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장이라는 체제 아래 자유경쟁을 전제로 하는 초기 자본주의 경제학의 큰 틀을 확립함으로써 당시의 경제학계와 경제정책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두 번째 고전적 상황은 제번스, 에지워스, 발라스를 거쳐 마셜에서 완성된다. 사회적으로 자연과학의 위상과 시민의 자아의식이 높아졌던 이 시기에 경제학은 수학적 분석을 이용해 개별적 인간의 경제행위를 관찰함으로써 ‘경제과학’의 새 장을 열었다. 세 번째 고전적 상황은 1차대전 이후 발생한 대공황과 함께 시작됐다. 이 시기에 경제는 자기조절기능을 상실하고 만성적인 불황과 대량실업의 늪에 빠졌다. 케인스주의는 이러한 불황을 타파하고 완전고용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조세?화폐?금융?재정 정책을 펴야한다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당시의 경제정책 수립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케인스주의가 쇠락한 뒤 경제학은 통화주의, 합리적 기대이론, 새고전파, 새케인스파 등으로 분열되어 수십 년 동안 새로운 고전적 상황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현대 경제학은 분석, 즉 ‘고급 이론화 작업’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현실에는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특히 현대 경제학은 자신이 속한 특수한 사회적 배경인 자본주의사회의 특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 경제학은 현대 자본주의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도, 그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제시할 수도 없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경제학이 비전을 잃고 위기에 처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제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저자들은 급속히 진행되는 세계화, 인구증가로 인한 대규모 인구이동, 전 지구적 환경문제, 민족주의에 의한 테러 등의 위협으로부터 자본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공공부문의 개입이 자본주의의 작동에 더 넓고 더 깊게 침투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즉,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폭넓게 정부의 권력이 강화되고, 사회는 그런 정부의 주도적인 개입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띨 것이라는 게 저자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