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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데
전우익 저
현암사 2002.01.25.
베스트
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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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나무 심는 즐거움 - 토막글「콩 심기」
2. 함박꽃 - 토막글「에스컬레이터」
3. 줄무늬 삼나무 - 토막글「귀룽나무와 이팝나무」
4. 목수가 본 자연과 건축 - 토막글「작은 책상」
5. 제비와 제비꽃 - 토막글「꾀꼬리」「인간이 휩쓸고 간 곳」
6. 호흡 맞추기 - 토막글「명정」
7. 『근원수필』읽기
8. 도연명
9. 낡은 한옥 - 토막글「돌매화 나무」
10. 발바닥으로 삽시다 - 토막글「권정생 선생님 집」「인공과 자연」
12. 분교 여선생님 - 토막글「부엌」「"아껴라"」
13. 노신의 후기 문학 - 토막글「굼벵이」「당달봉사」

저자 소개

저자 : 전우익
1925년 경북 봉화에서 대지주의 손자로 태어남.
일제 시대에 서울로 유학 와 중학을 마치고 대학까지 다님.
당시 대학을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해방 후 정국을 쥐고 흔드는 와중에 참자유인의 꿈을 안고 낙향.
'민청'에서 청년운동을 하다가 사회안전법에 연루되어 6년 남짓 수형 생활을 하고, 출소 이후 한동안 주거제한을 당하는 보호관찰자 신세를 지내다가 이제까지 줄곧 고향인 봉화 구천 마을에서 홀로 농사짓고 나무 기르며 살고 있음.
아호는 무명씨라는 뜻의 '언눔'.
소일거리-부들로 자리 엮기. 죽은 나무나 썩은 나무, 집 뜯은 나무의 쓰임새를 곱게 되살려 필통, 연필꽂이, 차받침, 책상, 향꽂이 등을 만들기. 자기가 만든 모든 것을 情人들에게 노나주기.
좋아하는 것-나무, 도연명과 노신, 김용준 선생의 『근원수필』,『체 게바라』에 나오는 아르티아 등.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26g | 151*216*20mm
ISBN13
9788932311234

책 속으로

책은 덜 읽고 산과 풀, 나물 보고 배워요. 바라보는 견학見學, 뜻을 새기려 하지 마시고不求深解, 낯을 익히고 친해지소. 친하려면 이름을 알아야지요. 이름 불러 주면 금방 친해져요. 친하면 서로 아끼게 되죠. 사람친구에게 나무친구까지 생기면 더 풍성한 삶 되지요.

--- p.78

출판사 리뷰

인연-"사고초려(四顧草廬)"와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그이가 (주)현암사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그 인연은 형난옥 전무이사가 대승승가회(진보적인 조계종內 불교단체) 회보에 실린 「농민이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글쓴이를 알아보니 언뜻 평범해 보이는 촌로(村老)였다. 하지만 그이가 쓴 글에는, 읽으면 기운이 솟고 구절 속에 향기가 배어나오는 은은한 매력이 숨어 있었다. 그이의 옛 친구 말이, "이 친구는 '전우익'이면서 만날 '좌익'만 안 하는기요."라 했는데, 살아온 내력을 들여다보니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정한 채 옹골찬 신념에 따라 가만가만 살았던 그이. 자기 집 골방 네 벽면을 책꽂이 하나 없이 책더미로 가득 메우고 틈틈이 공부하며 사는 그이의 정결한 삶에 형 전무가 감동했고, 결국은 책을 내보자는 뜻을 밝혔다. 못 들은 척 농사짓는 얘기만 늘어놓던 그이였지만, 형 전무의 사고초려(四顧草廬) 끝에 출간을 수락했다.
1993년 5월, 드디어 첫 번째 책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가 나왔다.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형난옥 형. 그걸 책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기를 쓰는 형의 모습이 우습네요. …… 저의 삶이란 한쪽 발이 망가진 자라가 쩔뚝쩔뚝 기어 가며 남긴 어지러운 발자국 같은 볼품없는 거지요. …… 사마천을 읽어보니 인간의 역사란 인두겁을 쓴 괴물이 인간을 잡아먹는 역사 같은데 책은 내서 뭘 하나요."

사진작가 주명덕이 찍은 사진에는 얼굴 가득 물결처럼 일렁이는 주름이 클로즈업되어 있어, 읽는 이에게로 굴곡의 세월이 밀려오는 듯하다. 시인 신경림이 쓴 발문에는 그이에 얽힌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실려있다.
2년 뒤 1995년에는 두 번째 책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를 펴냈다.
두 책 모두 형식은 편지글모음이다. 그이와 서신을 주고받는 이들은 다채롭다. 스님, 신영복, 권정생(동화작가), 이철수(판화가), 김용택(시인), 염무웅 교수, 이철지(종로서적 前사장) 등이 편지동무다. 편지에는 주로 자기의 농사짓는 이야기와 나무 키우는 재미에 빠진 이야기, 흙·나무·숲을 등진 도시인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 존경하는 인물 이야기,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추천평

그의 이야기 속에는 예사로운 일상에서 건져낸 예사롭지 않은 지혜가 충만하다. …… 그가 지키는 독함이란, 마지막 선비가 품은 청정함 같은 것이 아닐까.

-소설가 김형경(1997-4-23/문화일보)

어쩌면 이런 전우익 선생을 시대착오주의자로 비웃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가 깊은 산속의 약초처럼 귀한 사람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 신경림

작고 하찮은 미물들로부터 조국의 현실을 투시하는 눈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스치고 지나가는 법이 없다. 그래서 한 시골 노인의 삶과 사유 속에 내재된 진리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 우리들 일상의 나태와 소비지향의 삶을 너무나 따끔하게 꼬집고 있어서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에게 몇 번씩이나 반성문을 써야 한다.

--- 시인 안도현

이 책은 독자들을 단숨에 휘어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길의 끝에 살고 있는 저자의 삶에서 나온다. 삶이란 아픔이라고 하면서 그는 다시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에겐가 정성을 쏟는 일이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태도의 번복이 아니라 태도의 깊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 연극평론가 안치운(1997-3-10/경향신문)

한차례 소나기를 흠씬 쏟아놓은 하늘로 순식간에 화사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빛 같은, 그리고 그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숲속에서 느껴보는 한여름의 서늘함 같은, 그래서 더욱 깊어진 흙과 나무의 내음 같은 글을 만났다.

--- 아나운서 이선영(1996-8-19/국민일보)

그의 글은 거창하지 않다. 소위 생명사상이다, 녹색운동이다 하여 자연에 은거해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한가로운 기품도 배어있지 않다. 심오한 진리를 깨치려는 구도자의 뜨거운 몸짓도 없다. 단지 담담하게 당신의 생활 언저리를 그리고 있을 뿐이다.

--- 시인 최영미(1995-8-25/동아일보)
리뷰 총점 8.8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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