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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 외양의 역사 의복-기호 / 아름다운 의복 / 의복-스크린 / 의복-유도체 2. 귀족의 의복과 부르주아의 의복 법률에서 규범으로 / 리듬과 진동 3. 19세기 부르주아 의복의 전경 여성 의복의 순조로운 변화 / 남성 의복 : 검은색의 승리 / 여성, 남성의 간판 4. 전통적인 보급과 기성복의 비약적인 발전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관행 / 값싸고 새로운 의복의 보급 5. 백화점의 등장과 부르주아 의복의 확대 백화점의 출발 / 유혹의 함정 / 함정에 빠진 여성들, 도둑질하는 여성들 / 유통의 정복 / 단일화의 동향 6. 새로운 주장, 새로운 구별 7. 예의범절의 시대 여성 의상 / 남성 의상 8. 구별짓기와 우아한 삶으로부터의 일탈 청결 / 소박함 / 단정함 9. 보이지 않는 의복 파니에의 내면 / 남성용 내의 10. 유행의 순환 유행의 추진력과 유행의 장소 / 유행의 지속 기간 / 유행 상품 결론 주 파리 사회의 병리학적 일람표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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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겉과 속을 그들의 겉옷과 속옷으로 재현한다!
이 책은 대가의 저서답게 '고증학적 연구의 글쓰기'라는 흔치 않은 미덕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를 현재의 근원이 되는 19세기로 이끌어가서는, 제2제정 시기의 화장실과 규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고, 옷장들을 뒤적이며, 백화점, 재봉사들과 재단사들의 가봉 공간들을 드나들며, 사교계와 화류계의 여성들과 은행가들 그리고 한 달에 10프랑의 월급을 받는 고용인들과 동거한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들의 시선을 야심에 찬 프랑스 부르주아 계급의 재현, 이데올로기, 환상, 신화들로 유도한다. -장 폴 아롱(Jean-Paul Aron),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 의복의 역사를 통해 사회적인 태도들을 분석한 매혹적이며 흥미로운 책! -필립 도디(Philip Thody), ≪타임즈Times≫ 1. 고증학적 연구의 글쓰기가 불러일으키는 매력과 흥분! 최근 3월 7일 세상을 떠난 포스터모더니즘의 대표적 학자인 프랑스의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현대사회를 소비사회로 규정하고는,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것은 '기호와 이미지'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현대인들은 사용가치나 교환가치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이미지나 외양적 가치에 매몰되는데, 이는 상징적 가치, 즉 기호의 소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근대 철학의 출발점인 데카르트(Rene Descartes)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나는 소비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변형시키지 않았던가. 이 책은 그 소비의 무대를 현대의 근원이 되는 19세기로 이끌어 간다. 그리고는 19세기 의복의 소비와 행동양식이라는 문화적 의미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간다. 2. 인간은 왜 옷을 입는가? 저자는 첫 장에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있는데, 이는 이 책에서 옷을 입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압축된 표현이다. "남성용 속옷만큼 우스꽝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넥타이나 스타킹만큼 가소로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토록 우스꽝스럽거나 가소로운 의복을 입는 것인가? 사람들이 옷을 입는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이 물음과 관련하여 저자는 의복은 언제 어디서나 물질적이고 상징성을 띤 대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옷을 입는 것은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옷을 입는 것은 개인적 행위이지만, 오히려 사회적 행위가 된다. 이 사회적 행위 속에서 개인은 풍속, 예의범절, 제도의 사회적 관성들을 받아들이거나 그 관성들을 위반하고 개혁하며 변화시키는 존재가 된다. 그리하여 19세기에 부르주아 계급이 승리하고 그들의 의상이 계급과 대양을 건너 퍼져 나갔을 때, 그들의 경제 및 정치와 더불어 도덕 질서가 그들 자신의 복식 코드를 강요한다는 의미를 띤다. 말하자면, 오늘날 우리가 서양 의복을 채택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결정적 도박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복의 기능에 대한 역사적인 수많은 고찰이 있지만, 그중 모리스 렌아르트(Maurice Leenhardt)는 "인간에게 옷을 입게 한 것은 추위나 나체 상태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자아 확신과 자아 실현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에 자신을 맡기려는 근심 때문이다"라고 간파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부르주아 의복의 채택은 부르주아 사회에 우리 자신을 맡기려는 근심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해석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3. 겉옷과 속옷을 통해 본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외면과 내면 19세기는 복식사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이 세기는 귀족 중심의 18세기 의복 체계와의 단절을 선언했고, 20세기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세기였다. 이 세기에 실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행위자들은 상승하는 부르주아 계급이었다. 그들은 구시대와 구별되는 새로운 삶, 즉 새로운 사고, 행위 방식, 새로운 외양, 새로운 스타일을 원했다. 18세기 귀족들은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을 장려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이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쇠락을 맞이하였다. 한편 그들과 반대편 입장에 처했던 부르주아들은 검은색으로 의복의 도덕성을 설정함으로써 금욕주의적인 태도에서 19세기 의복의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직물 산업의 급성장, 기성복 시장의 비약적 발전, 기성복을 활발하게 유통시킨 백화점들의 등장, 이로 인한 쇼핑의 열정 등은 생활수준의 상승을 이끌었고, 이는 외양의 부르주아화를 일반화시키는 데 일차적 조건이 되었다. 19세기가 지속되는 동안 남성복에 있어서의 표준화된 의복은 차별성이 없다는 특징에 직면한다. 이에 발자크(Honore de Balzac)는 "모든 세상 사람들처럼 되는 것보다 더 비통한 것은 없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제 부르주아 사회 내부에서는 자신들을 구별짓는 새로운 사회적인 전략들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것은 청결, 소박함, 단정함 같은 모든 예의범절에 관한 태도를 통해서 구별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상류 계급은 '자신의 넥타이를 매는 기술'을 통해서도 사회적 평준화의 위협으로부터 특별한 구별을 만들어 냈다. 상류 사회는 옷차림, 언사, 또는 우아함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들 사회 내에 허락하지 않았다. 의복의 예의범절에 속하는 또 하나는 속옷이었다. 이 속옷의 차원은 집단의 시선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사회적이라기보다는 도덕적이며, 유행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성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속옷은 욕망이나 육체의 부끄러운 행동과 연관되었고, '경박한' 화제의 대상이었기에 '경박함'이나 '저속함'으로 인해 과소평가되어 왔다. 그럼에도 부르주아 속옷은 억제할 수 없는 쾌락의 진전에 대해 제동 장치들로 대응하며, 쾌락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것이다. 감추면서도 드러내는 의복으로서의 속옷은 유혹의 결정적 도구이자 방해물로서 작용했다. 19세기 여성들의 가슴과 엉덩이는 관대하게 강조되었는데, 이 신체 부위들을 겹겹이 가리는 얌전한 체하는 정숙함이 오히려 성적 강박의 증거를 보여주는 태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숙함이라는 기능 덕분에 19세기 여성 의상은 관능적 기능을 잘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19세기와 20세기의 차이라면 그 관능의 신체적 부위가 가슴이나 엉덩이에서 다리로 옮겨진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대혁명이 검은색 정장의 남성복에서는 변모를 일으켰을지라도 여성 의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1920년 이후 다리에 대한 노골적인 열광은 20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또 다른 급진적 변화일지 모른다. 4. 19세기 인상주의 그림, 패션 일러스트, 풍자화 등 200여 컷의 도판과 함께 보는 재미 이 책은 19세기의 복식사를 재현하기 위해 200여 컷의 도판을 함께 실었다. 마네, 모네, 르느아르, 드가 등 19세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은 비록 서민들이나 시민계급을 재현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근대로의 과정으로 진행해 가는 유럽 사회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패션 잡지의 일러스트는 의도적으로 근대성이 강조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캐리커처(풍자화) 등은 유행이 통용되었을 때의 그 특색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도판들은 모두 독자들에게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모습을 한눈에 가늠하게 도와준다. 200여 컷의 도판과 함께 방대한 고증학적 자료들이 전해주는 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형성 모습은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