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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서문 1.한태악 외 6인의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 2.김장규가 겪은 한국전쟁 3.조선족 군의관 염관일의 한국전쟁 4.조선족 출신 중국인민지원군 신창길이 겪은 한국전쟁 5.조선인민군 7사 출신 김병욱이 겪은 한국전쟁 6.조선의용군 156사 출신 리복룡의 한국전쟁 7.장한철의 한국전쟁 8.최기석 외 4인의 한국전쟁 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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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현대사에서 한국전쟁은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그 이전까지는 내부적으로 그렇게까지 싸우지 않았던 동족이 서로를 적으로 삼아 치열하게 싸운 전쟁이었고 또한 그 희생이 엄청나게 컸다. 전쟁은 어느 편의 승자도 없이 휴전으로 멈추었지만 전쟁에 따른 대립과 갈등은 오랫동안 남북관계에 단절을 가져 왔고, 전쟁이 남긴 많은 고통과 희생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학계는 한국전쟁에 관해 이미 많은 연구를 이뤄 왔다. 남북분단의 기원 및 전쟁발발의 배경, 미-소 강대국의 대립을 중심으로 하는 냉전체제의 형성, 미국의 한국전 개입, 전쟁발발 후 전투의 전개과정, 휴전회담의 진행, 전쟁의 희생과 결과,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영향 등 전쟁의 다양한 측면에 대하여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과 관련된 두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자료는 상당히 공개되어 한국전쟁 발발 및 전쟁 기간 중 두 강국이 어떤 전략과 목적을 추구하고 경쟁하였는지 연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의 어떤 측면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중국은 아직까지 관련 공식문서나 사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한국 전쟁의 발발 및 전쟁수행과정 중 중국의 북한 지원 등과 관련된 내용은 한국전쟁 연구에서 충분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공식자료의 부족뿐 아니라 실제 전투에 참가하고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의 경험 또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항일투쟁과 중국혁명 과정에서 싸우면서 중국 건국에 기여한 이후 다시 한국전쟁에 참가하게 된 중국 거주 조선족의 한국전쟁 경험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족의 한국전쟁 참전은 몇몇 연구자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역사적 사실로 기억되고 있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현재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중국 조선족의 참전 경험은 동시에 한민족 현대사의 일부이기도 하므로 정리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조선족 참전자들은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많고 살아계신 분들도 고령자들이다. 이로 인하여 반세기 전의 경험을 완전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따라서 실제 면담과정에서 이분들의 구술은 때로는 질문의 초점을 벗어나기도 하고, 이야기가 중간에 연결되지 않거나, 구체적인 경험과 사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나 평가가 포함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분들은 북한을 지원하여 전투에 참가하였고 한국전쟁 이후 중국과 북한이 우호적인 상호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에 대한 견해에 있어 일정한 차이를 두고 있었다. 이분들이 젊은 시절 한때 적으로 간주하였던 남한에서 온 연구자들을 만나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반가운 태도도 보여주었다. 조심스러운 모습은 중국과 북한 사이의 특수한 관계를 인식하여 자신들의 경험을 선뜻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 데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여러 분들이 자신들의 개인적 경력 및 신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 간에 이미 제한적이나마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과 남한 사이에 1992년 수교 이후 인적ㆍ물적 교류가 확대되어 이분들이 남한 사정에도 밝아 방문자들의 질문에 대해 과거 기억을 더듬어 자세한 대답을 하려는 모습에서 이분들이 과거의 대립적 인식의 틀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 자료집은 북한 사회주의 체제 형성 관련 기초자료를 축적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지만, 한반도의 비극적인 분단사와 관련하여 중국 거주 조선족의 역사적 경험의 기록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중국의 한 소수민족으로서의 조선족은 한민족 현대사의 형성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연관되었고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민족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은 중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남한과 북한을 다 왕래할 수 있다. 특히 연변 지역은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장차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민족통합과정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런 점에서 조선족의 역사적 경험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자료집에 정리된 것은 조선족의 지극히 일부의 경험이다. 북한 체제 형성 및 한민족 현대사 전개과정에서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가진 분들은 이미 별세하였거나 고령에 접어들었다. 살아계신 분들의 증언이 불가능해지기 전에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정리하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