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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갑자기 찾아온 영원한 이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 이별은 꼬리를 흔들며 / 릴리의 하루 / 지로와 헤어지던 아침 / 천사가 된 캐롯 / 치로의 가방 / 태풍이 몰아치던 아침 / 겐타에게 보내는 편지 / 내 가슴에 구멍이 뚫리던 날 / 떠돌이개 포치 /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 / 안녕 고로야 / 두 시간 사이에 일어난 비극 제2장 고마워! 나를 사랑해줘서…… 밀키가 내게 준 소중한 추억 / 곤타와 나눈 영원한 약속 / 감나무 아래에서 / 엄마 찾아 천국으로 떠난 하나코 / 존, 정말 고마워! / 겁쟁이 칼 / 남쪽 섬나라로 떠난 미미 / 시쿤은 자명종 시계! / 케이크 도난 사건 / 내 생의 단 하나뿐이었던 친구 / 초콜릿을 사랑한 마루 / 잠자리 안경은 하늘색 안경 제3장 미안해, 이 말밖에는…… 네게 잘 해주지 못해 정말 후회돼 조니야, 미안해! / 마지막으로 준을 쓰다듬던 날 / 꿈속에서 이별을 고한 봉 / 자식을 모두 잃은 시로 / 안락사 / 퍼그에게 / 떠나버린 고나미 / 눈물 젖은 스테이크 / 고로를 위한 진혼곡 / 수술비가 없어서 미안해 / 주사의 아픔을 견딘 레이디 제4장 잊지 않을게. 너와 같이 보낸 추억들을…… 라면 국물의 추억 / 치비의 유언 / 5일 동안의 천사 / 천국에도 낫토밥은 있니? / 벚꽃 잎, 질 적에 / 결혼기념일에 죽은 맥 / 천국에 있는 쵸비에게 / 비 / 아스카는 이제 없다 / M 씨의 개 이름은 포치 / 존의 백만 불짜리 미소 / 에필로그 역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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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살이 되던 해,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개를 키우게 되었다. 부모님이 버려진 떠돌이 개를 집으로 데려와 '칼'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칼은 우리 식구가 되었다. 칼은 아키타견(秋田犬 일본 아키타 현 특산의 대형의 개. 용맹스럽고 인내심이 강한 개로 잘 알려져 있다-역주)의 혈통을 이어받아서인지 똑똑하고, 하치(ハチ公, 세상을 떠난 주인을 기다리다가 생을 마감한 개. 《하치이야기》라는 영화와 책으로도 유명하다-역주)처럼 우리가족에게 매우 충성스런 개였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충성스러움이 칼과 우리 가족을 영영 떨어뜨려 놓았다. 칼을 데려온 지 약 1년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칼이 신문배달을 하는 아줌마의 손을 무는 사고가 일어났다. --- p.14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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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타가 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침 나는 여느 때와는 달리 늦잠을 잤다. 출근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는 미처 겐타의 상태를 알아채지 못했다. 겐타에게 밥을 주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야 비로소 겐타의 몸이 이미 싸늘하게 굳어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참 후에야 내 눈에서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스하던 온기는 사라진 채 이미 싸늘하게 죽어있는 겐타를 껴안고 나는 서럽게 울었다. 지난밤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던 것일까? 불쌍하게도 겐타는 혀를 밖으로 축 내민 채 죽어있었다. 겐타의 혀를 다시 입안으로 집어넣고 입을 다물게 했다. 갑자기 겐타의 몸을 따뜻한 이불로 감싸주고 싶었다. 평소에 내가 쓰던 타월을 가져와 겐타의 몸을 감싼 후 큰 종이상자 안에 넣었다. --- p.38 '겐타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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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쿤'이 살아있을 때 우리 집에는 자명종 시계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강아지 시쿤이 있었기 때문이죠. 얼마나 시간이 정확한지 잠꾸러기인 내가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항상 정해진 시간에 와서 나를 깨워주었습니다. 아주 충성스럽다고요? 침을 듬뿍 묻혀서 얼굴을 마구 핥는데 어느 누가 깨지 않고 배길 수 있겠습니까?
시쿤은 두 살 때 죽고 말았지만 비록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떠났죠. "시쿤, 아마 세상에서 너처럼 사랑스럽고 훌륭한 자명종 시계는 다시없을 거야. 아침이 오면 아직도 네가 그립단다. 너의 애정이 듬뿍 담긴 그 침도 말이야." --- p.92 '시쿤은 자명종 시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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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맛있고 큼직한 스테이크를 꼭 사줄게." 론에게 매일 똑같이 하루 세끼 된장국에 밥을 말아 주면서 나는 항상 돈 많이 벌면 꼭 스테이크를 사주겠다고 입으로만 약속했다. 론은 어쩌면 내 약속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지도 모른다. 론이 죽은 순간까지 이루지 못한 꿈같은 이야기였으니까 말이다.
'계속 널 속여서 미안했어.' 론은 우리 가족 중에서도 나와 가장 친했다. 하지만 결혼한 후에는 론을 볼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론은 얼마나 서운했을까?' --- p.133 '눈물 젖은 스테이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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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머리가 아주 좋은 개였다. 아침에 배달 온 신문도 스스로 찾아서 척척 갖다 주었다. 맥은 외로움을 잘 타서 집에 아무도 없으면 밥도 안 먹고 무척 심심해했다. 꼭 아기 같았다. 그런 맥은 공교롭게도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에 우리 곁을 떠났다. 혹시 우리가 맥을 잊어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컸을까? 어쩌면 맥의 죽음은 우리에게 자신을 절대로 잊지 말라는 당부의 의미가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맥, 걱정 마. 우리는 절대로 널 잊지 않아."
--- p.166 '결혼기념일에 죽은 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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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책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불리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개는 인간들에게 순수한 신뢰와 공감 그리고 한 치의 계산도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베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개를 하나의 동물이 아닌 세상을 같이 살아나가는 친구이자 동반자, 그리고 한 명의 가족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오치아이 게이코(방송인)는 추천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사랑의 힘을 애견을 통해 표현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 책의 효용가치는 바로 그 점에 있다. <천사가 된 조니>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21세기에 다시 보는 현대판 하치이야기 <천사가 된 조니>에서는 자신의 주인에 대한 변하지 않는 애견들의 사랑을 주인의 추억담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자신을 길러주던 주인이 죽자 10년 동안 매일매일 주인이 퇴근하던 기차역에 가서 주인을 기다리던 일화로 유명한 일본의 하치라는 개의 이야기는 책과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현대판 하치이야기를 48편이나 볼 수 있다. 학교에 갈 때면 매일 버스정류장까지 나오던 다쿠완이라는 잡종 수컷의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13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매일매일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릴리라는 암컷 이야기도 나온다. 또 힘든 전쟁 기간을 주인 가족과 함께 꿋꿋하게 버틴 치로라는 개의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는데 이들 뿐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애견들은 개라는 동물만이 가지고 있는 충성심과 사랑으로 주인에게 헌신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전한다. 때로는 주인에게 버림을 받는다 하더라도 변함없는 이들 애견들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데 이런 감동은 점점 삭막해져 가는 현대인의 삶에 촉촉한 비처럼 가슴에 스며들어 잠시나마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천사가 된 조니>를 번역한 역자 김현희 씨는 역자 후기를 통해 사랑에는 사람과 동물을 구별하는 잣대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 책에 담긴 마흔여덟 가지의 사연도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감동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격찬하면서 이제 우리들이 그 사랑이라는 이름을 불러볼 차례라고 역설하고 있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지금의 시대상이 애견들의 변치 않는 사랑을 더욱 고귀해 보이게 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