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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한다면……
그 여자가 보낸 한 해의 마지막 밤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위험한 게임 말미잘과 치어의 관계 결혼으로 가는 마지막 절차 한 사랑이 떠나간 뒤 세 연인의 제자리 익숙한 아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한때 이별 여행 그녀가 사랑을 노래할 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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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영의 소설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는 사랑의 본질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누구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르고, 특히 사랑의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각은 극단적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 '연수'는 그 극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랑의 실패로 인해 상처받고, 그로 인해 영원한 사랑을 비웃는 '악녀'로 탈바꿈한다. 후배의 남자친구와의 충격적이고도 비도덕적인 정사를 하나의 '사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결혼상대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외적조건들을 사랑하는 여자, 후배의 남자를 빼앗는 여자, 순간의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여자. 그렇게 연수를 위악적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이런 연수의 사랑과 비교되는 것은 현주의 사랑이다. 그녀는 사랑은 영원하다고 믿는다.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은 사랑과 섹스, 결혼을 일직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고전적이고 가장 일반적인 사랑이다. 그녀의 사랑은 과거 연수의 사랑과 같은 모습이고 상처받는 과정도 비슷하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소설로 표현하기에 파격적인 내용은 이미 파격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 실생활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사랑의 문법이었습니다. 나의 작업은 다만 우리들이 애써 감추는 욕망의 성실한 표현이었습니다." 연수, 민하, 현주, 이 세 인물이 그려내는 파격적인 사랑의 행태는 어쩌면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의 다양한 형태 중 일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