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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청설모와 까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보다 귀여운 청설모와 까치입니다. 펜으로 한 올 한 올 털을 그린 청설모는 귀여워 쓰다듬고 싶어지고, 검푸른 윤이 나는 까치는 조금 얄밉게도 보이지만 실은 모두 순수한 숲 속의 친구들이지요. 달리고 날고 도망치고 떨어지는 청설모와 까치 때문에 참나무 동산이 아주 들썩들썩합니다. 멧돼지, 다람쥐, 어치, 장수풍뎅이, 왕오색나비 같은 참나무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짜 주인공, 참나무 『참나무 동산…』은 두 번 보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이야 두고두고 자꾸 보는 것이긴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참나무임을 책을 다 읽고서야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참나무에 관해 꼼꼼하고 재미있게 엮은 부록까지 읽고 나면 그림책을 처음부터 다시 펴보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참나무 겨울눈이 터지고, 꽃이 피고, 어린 잎이 자라고, 초록이 짙어지기까지의 모습이 뛰노는 청설모와 까치의 배경이 되어 쪽마다 다른 빛깔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참나무들의 차이, 작은 눈에서 잎이 돋고 꽃이 피면서 초록이 짙어지기까지의 변화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의미 없이 느껴진 배경이 살아나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참나무를 통해 숲은 그저 배경이 아니라 동물들을 먹여 살리고, 사람에게 여러 혜택을 주는 중요한 주인공임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아이들의 삶 어떤 아이는 특별한 까닭 없이 까치처럼 약한 아이를 괴롭히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청설모처럼 괴롭힘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까치에게 쫓겨 내내 도망만 다니던 청설모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멋지게 까치를 혼내줍니다. 맨 마지막에는 까치가 청설모에게 용서를 빌고, 겁만 집어먹고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한 청설모도 그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화해를 하게 되지요. 흔히 있을 수 있는 아이들 세계를 청설모와 까치를 통해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어떤 치유의 열쇄를 찾기 바라면서요. 청설모와 까치는 선과 악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 아이가 어떤 경우에는 청설모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까치 같이 행동하기도 할 것입니다. 청설모가 되어 읽어보기도 하고, 까치가 되어 읽어보기도 하면 여러 입장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의 폭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얘들아, 참나무 동산으로 가자 『참나무 동산…』은 아이들에게 숲을 친구로 느끼게 하고 싶은 책입니다. 나무에 대해 공부하라는 책이 아니라 참나무 숲으로 가자고 손을 잡고 이끄는 책입니다. 책으로만 보고 다 알 수 있는 생명은 없습니다. 청설모와 까치에게 느끼는 친근감으로 참나무에 대한 관심으로 숲에 나가 참나무 잎과 도토리를 주우며 놀아야지요. 나무를 껴안고 놀아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