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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형사, 탐정클럽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들
김수은
열대림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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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교양서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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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살인, 작가와 예술가 그리고 과학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다

1장 다음날 아침 현장은 눈으로 덮였다 ― 킬러와 형사
불의 심판에서 물고문까지 ― 살인사건 재판에서의 고문과 증거
흔적과 알리바이를 찾아서 ― 경찰과 법의학자의 불확실한 첫걸음
타이스 강에 떠오른 소녀의 시체 ― 신원 파악의 오류와 성과

2장 셜록 홈즈에서 원초적 본능까지 ― 픽션의 세계
와트슨, 그건 기본일세 ― 추리소설과 슈퍼맨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추리소설의 황금시대
자크 랑티에는 살인마 잭인가 ― 문학작품 속 살인사건
음악과 함께, 또는 음악 없이 ― 무대에서의 살인
악마가 찾아오는 밤이면 ― 영화와 TV에서의 살인사건

3장 다행히 그녀의 머리는 일격에 떨어졌다 ― 죄와 속죄
내가 범인이라면 시체를 보여주시오! ― 20세기의 살인사건
한 스푼의 비소, 한 줌의 청산가리 ― 간호와 치료를 맡은 독살범들
미궁에 빠진 재판관들 ― 잡히지 않은 살인범, 의심스러운 무죄판결, 결백한 죄인
너의 죄를 아느냐 ― 살인범은 어떻게 처벌받는가, 혹은 왜 처벌받지 않는가

찾아보기 /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인간의 자연인식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지배의 문제, 횔덜린의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연구」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9년에는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번역서로는 『안데르센과 함께 코펜하겐을 산책하다』, 『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건축사의 대사건들』, 『크리스마스 휴전』, 『청소년을 위한 과학인물사전』, 『소문, 나를 파괴하는 정체불명의 괴물』, 『위대한 양심』, 『킬러, 형사, 탐정클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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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외르크 폰 우트만
1936년생.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25년간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985년부터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뉴욕 특파원으로, 1975년부터 2001년까지 《타게스슈피겔》 파리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문화사적 주제에 관한 많은 책을 집필했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편견은 아직도 살아 있다(Vorurteile halten warm)》, 《암살, 양심적 살인(Attentat, Mord mit gutem Gewissen)》, 《악덕에 관한 책(Das Buch der Last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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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24g | 153*224*30mm
ISBN13
9788990989253

책 속으로

세상은 이 대량살인범을 망각하지 않았다. 일부일처주의자인데다 아마도 동성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수염을 가졌다는 이유로 전설적인 레이디 킬러 '푸른 수염'(프랑스의 전래동화 속 인물로, 아내를 맞이할 때마다 차례로 죽인 남자 - 옮긴이)과 동일시되었다. 프랑스 문학도 질 드 레를 기념했다. 티포주에 있던 그의 성은 미셸 투르니에의 소설 《마왕》의 주인공, 소아성애자인 자동차 정비공 아벨 티포주의 이름이 되었다. 소설 속에서 아벨 티포주는 전쟁포로가 되어 동프로이센에서 일생의 꿈을 실현한다. 나치 친위대의 한 기사단을 위해 순수 혈통의 금발 소년들을 모집한 것이다.

--- p.29 ('푸른 수염의 사나이' 중에서)

범죄사건과 과장이 된 앙리는 자신을 프랑수아 비도크라고 소개한 어느 신사의 방문을 받았다. 비도크는 일찍이 나쁜 꾐에 빠져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는 하소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포주이자 사기도박꾼으로 근근이 살았던 그는 문서위조 및 다른 불법행위로 인해 여러 차례 갈레선 형벌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매번 도망쳐서 잠적한 끝에 작은 점포를 열었다. 기쁨도 잠시, 사창가에서 알았던 옛 지인들이 그를 찾아내서 협박했다고 한다. 비도크는 앙리에게 한 가지 거래를 제안했다. 경감이 자신의 과거를 묵인해 준다면 암흑가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을 알려줄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 p.38 ('사기꾼 혹은 경찰의 앞잡이' 중에서)

크리펜 박사 사건은 범죄학이 초창기에 벌써 얼마나 큰 진보를 이루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체에 거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체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취에 사용되지만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하면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는 스코폴라민이 처음으로 살인사건 재판의 증거자료가 되었다. 또 한 가지, 무선전신의 도움으로 살인범을 붙잡은 것도 최초였다.

--- p.92 ('배 위의 크리펜 박사' 중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 에르퀼 푸아로는 파트너인 헤이스팅스 대위에게 이렇게 묻는다. "식사를 주문하는 것처럼 범죄를 주문할 수 있다면 자네는 무엇을 선택할 텐가?" 헤이스팅스가 대답한다. "강도? 화폐 위조?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건 너무 채식이야. 살인이라야지, 유혈 살인.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차림 말이야."

--- p.106 ('살인이라야지, 유혈 살인' 중에서)

스티븐슨은 이 소재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에 나온 연금술적 성분과 혼합했다(프랑켄슈타인 이야기는,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살인하는 인조인간 이야기다). 그래서 완성된 것이 인간에게 친절한 지킬 박사가 마법 음료를 마시면 살인범 하이드로 변신하는 이야기다. '분신'과 '변신'은 오래된 테마이다. 괴테의 파우스트 박사는 "내 가슴 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살고 있네"라고 탄식하지 않았던가. 괴테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어떤 범죄도 절대 내가 저지를 수 없겠다고 할 만한 것은 없다."

--- p.148 ('야수로 태어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발 나를 멈추게 해주세요." ― 살인범 조디악
"와트슨, 그건 기본일세." ― 탐정 셜록 홈즈
"내 장갑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습니다." ― 피의자 O. J. 심슨
"이것은 과학의 승리다!" ― 전기의자 발명자 사우스위크

죽거나 죽이고, 쫓거나 쫓기는 사람들 이야기

조디악은 주로 젊은 커플을 잔인하게 살해한 미국의 유명한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텔레비전 토크쇼에서 변호사와 토론하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암호로 이루어진 많은 편지를 남겼다. 그의 편지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아마추어 탐정을 열광시키는데, 암호의 벽을 깨고 공개된 조디악의 편지는 섬뜩함 그 자체다. "나는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 피 묻은 속옷을 동봉한 편지에는 더 이상 승리와 조롱의 외침은 없었다.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 나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희대의 살인마는 물론이고 아이를 유괴하는 유괴범들, 우발적 살인자들, 돈 때문에 또는 개인적 원한 때문에 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언제 어느 곳이든 존재한다. 우리에게는 아직까지도 범인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기억에 남아 있고, 부모들의 가슴을 끓이게 했던 유아 살해사건들의 충격과 공포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13명의 부녀자를 살해해 한국 사회 최악의 살인마로 불리는 연쇄살인범 정남규에 대해 사형이 확정되었다. 정신질환 여부, 사형제 존폐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살인, 예술과 문학 그리고 과학에 날개를 달아주다!

인간에게 살인만큼 끔찍한 것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살인은 예술과 문학, 그리고 과학에 날개를 달아준다. 의학자는 수사관에게 킬러를 체포하도록 돕고, 작가는 킬러와 탐정의 치열한 두뇌게임을 묘사하며, 영화감독은 그 공포와 광기를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아낸다. 저자가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문화사적 키워드로서의 살인이다.

코난 도일이 창조해 낸 탐정 셜록 홈즈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이 없다. 나폴레옹, 예수, 드라큘라, 타잔보다도 더 자주 조명을 받는 영화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많은 독자들은 '홈즈의 모험'을 있는 그대로 맹신한다. 오늘날까지도 매일 홈즈의 숭배자들이 베이커 가를 순례한다. 그들의 우상이 벽난로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던 곳, 베이커 가 221B번지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하면서도 말이다."(112쪽)

왜 우리는 살인이라는 주제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가? 왜 우리는 살인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그것은 문학과 예술작품의 소재로서 살인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모티프로서, 서술 전략으로서 살인만큼 생동감 넘치고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은 소설의 주요 모티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세상의 위험한 면에 흥미를 느낀다. 성실한 도둑, 친절한 살인자, 미신에 빠진 무신론자……."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곳에서 살인을 즐긴다!

살인은 추리소설과 범죄소설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셰익스피어, 스탕달, 도스토예프스키, 카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학의 거장들도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에게 열광했다. 찰스 디킨스는 보스턴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구경하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고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파크먼 박사가 살해되었던 곳입니다!"

영화와 TV, 연극과 오페라 무대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은 역시 음모와 계략이 얽힌 살인사건이 차지한다. 범죄가 더욱 잔인하고 치밀할수록 관객은 더 큰 전율을 느낀다. 특히 TV는 날마다 살인사건을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매체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전한 거리 밖에서 진행되는 사랑 다툼, 계략과 범죄의 증인이 된다. (……) 브라운관 안에는 언제나 확실한 위안이 있다. 무질서에 빠진 세계가 다음 시간에는 균형을 되찾게 될 것이며, 범인의 정체가 폭로되면 자신은 편안하게 침대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위안 말이다."(211쪽)

신원 파악의 오류와 성과는 무엇인가

이 책은 살인을 문학과 예술의 대상뿐 아니라 과학의 대상으로도 고찰한다. 과학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 왔다. 중세를 지배한 '고문'이라는 기막힌 방법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이후, 수사관은 각종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물계측법, 지문법 등이 전과자 리스트를 관리했고, 피살자의 몸을 해부해서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학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87년 과학자들을 행복하게 한 최후의 위대한 변혁은, DNA 분석이 '유전학적 지문'을 근거로 살인범을 체포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사건이다. DNA 분석은 현재까지 가장 결정적인 증거 확보의 수단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더 정교하고 더 확실한 수단을 얻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정신병자인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사형제는 계속되는가

우리가 아무리 책이나 영화, TV를 통해 살인사건을 즐긴다 해도, 살인은 역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이며, 따라서 살인자는 응당 최대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죄와 벌'을 역설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교수대와 기요틴, '과학의 승리'(?) 전기의자 등 사법제도의 변천과 함께 발달한 사형 도구들, 살인범이 대대로 어떤 처벌을 받아왔는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살인을 저질렀을 때 어떤 판결을 받는지,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결국 절대로 가볍게 다루어질 수 없는 것,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무거운 숙제를 동반하는 것이 바로 살인이며, 우리에게는 그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의무가 남겨져 있음을 저자는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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