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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나를 파괴하는 정체불명의 괴물
김수은
열대림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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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우리 모두는 소문의 유포자인 동시에 희생양이다

1장 소문의 다양한 얼굴
소문의 탄생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난다? / 의도적인 거짓 정보 / 인터넷, 소문의 아우토반 / 판타지가 만든 소문들 / 코카콜라에 코카인이 들어 있다? / 정보의 공백, 또다른 오류의 원천 / 납치인가, 조작극인가? / 지식 부족으로 인한 오해 / 제목의 다의성, 의도적 풍자 그리고 희생양 / 언어적 오해가 만든 소문 / 거짓말, 소문의 선구자 / 소문이 현실을 만든다 / 모순되는 정보의 충돌 / 즉각적 반응은 필수 ‘악’인가?

2장 소문, 믿음의 문제인가
집단공황에 빠진 이슬람 신도들 / 생존충동과 믿음 / 공포소문과 믿음 / 레오 키르히 사건 / 민영은행 붕괴사건 / 소문이 베를린 장벽을 뛰어넘다 / 루카스 포돌스키와 그 팬들 / 증권거래소, 루머에 사고 팩트에 팔아라 / 수백만 유로짜리 소망소문 /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정확한가

3장 소문의 온상, 언론
헤드라인, 소문에 신뢰를 실어주다 / 어느 스타의 스토킹 체험 / 소문의 공격에 무방비 노출되는 스타들 / 왜 사람은 흑색소문에 관심이 많은가 / 소문, 감성 저널리즘의 이상적인 도구 / TV의 진실 호도 능력

4장 음모론, 소문의 자매
음모론의 탄생 / 신상공개, 그리고 소문과 편견 / 우리는 공모자를 알고 있었다 / 음모론이 가능한 이유들 / 《다빈치코드》 속 음모론

5장 소문의 위력
레이건의 심근경색 후 주가 향방은? / 열성적인 사람은 수상쩍다? / 소문의 열쇠가 되는 인물들 / SAT1 방송국의 파렴치한 행동 / 시청률 사냥꾼

6장 소문에 맞닥뜨리다
선정적인, 자극적인, 그리고 치명적인 / 소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변호사 셸레는 호텔왕을 속였나? / 반복은 소문에 대한 믿음을 높여준다 / 명성에 사형선고를 내리다 / 폭탄보다 더 효과적인 선전 / 소문의 미풍은 끝없이 불고 / 걷잡을 수 없는 의혹과 소문 / 페스트처럼 번져나가다 / 공식적인 정정조차도 흔적을 남긴다 / 셔츠제왕 혹은 쓰나미 / 보도, 소문, 편견

7장 소문 처방전들
소문, 맞서 싸울 수 있는가 / 공식 부인, 어렵고 때로는 비생산적인 일 / 소문의 정체성 / 명예훼손에 대한 위자료 / 언론의 특권 / 사기혐의의 종말

8장 소문을 잡아라
소문에 대한 조직적 투쟁 / 소문의 생각 없는 유포를 막다 / 페어프레스의 철학과 활동 / 입장 표명의 기회를 주라 / 소문의 자양분을 막아라 / 우리 모두의 권리

맺음말 ― 끝이 좋으면 다 좋은가?
부록 ― 소문 테스트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인간의 자연인식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지배의 문제, 횔덜린의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연구」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9년에는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번역서로는 『안데르센과 함께 코펜하겐을 산책하다』, 『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건축사의 대사건들』, 『크리스마스 휴전』, 『청소년을 위한 과학인물사전』, 『소문, 나를 파괴하는 정체불명의 괴물』, 『위대한 양심』, 『킬러, 형사, 탐정클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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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미하엘 셸레
변호사이자 저술가로서 대중적인 법률 서적을 집필해 온 참여적 저자이다. 본대학에서 경제영어를 전공했고, 빌레펠트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변호사로 일하면서 《타게스차이퉁》의 법률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Scheele&Partner 변호사 사무실 대표이자 Scheele&Kollegen 세무상담 주식회사 이사로 일하고 있다. 미디어 전문 변호사이자 ‘페어프레스’라는 시민발의모임의 주창자이기도 한 그는 독일의 스타변호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저서로 《내 권리는 얼마인가?》, 《내연관계 혹은 혼인증명서》, 《법 안내서》, 《우리 일상의 법》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08g | 148*210*30mm
ISBN13
9788990989284

책 속으로

특정한 의도로 세상에 나온 사건 관련 소문들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1990년 이라크에서 300명의 쿠웨이트 아이들을 인큐베이터에서 훔쳤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는 나중까지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그 결과는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즉 이 ‘뉴스’는 제1차 이라크전쟁을 합법화시켰던 것이다. 적어도 여론에서는 말이다. ---1장 소문의 다양한 얼굴

그러자 이미지 컨설턴트는 약간 당황하며 이렇게 대응했다. “상식적으로 60대에 접어든 남성에게 그렇게 검은 머리카락이 많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총리가 염색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추측’은 돌고 또 돈다. 언젠가 기민당 의원 카를 요제프 라우만이 연방의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머리카락을 염색한 연방총리가 분식회계까지 하는군요.” 영국 신문 《가디언》지는 심지어 아직까지도 이런 글을 쓴다. “정치가가 머리 염색에서까지 거짓말을 한다면 이제 그가 하지 못할 거짓말이 무엇이겠는가?” ---1장 소문의 다양한 얼굴

코카콜라는 이런 변화를 절대 소문내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미스터리인 이 탄산음료는 이후 또다른 소문을 겪어야 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부식작용이 있어 치아, 손톱, 숟가락, 동전 등을 녹인다, 전지를 충전하고 스테이크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성욕을 촉진시키고 피임 작용을 한다는 등의 소문이었다. ---1장 소문의 다양한 얼굴

소망소문이 자주 등장하기로는 증권거래소만한 곳도 없다. 심지어 소문은 금융시장의 ‘소금’이라고까지 불린다. 증권맨들은 전 미국 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의 말 또는 그 뉘앙스만으로도 때로는 시세폭등이, 때로는 극적인 시세하락이 일어났던 사실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가 비오라마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을 때, 이 회사 주가는 하루 사이에 2.5달러에서 17달러로 상승했다. ---2장 소문, 믿음의 문제인가

오푸스 데이는 결코 범죄적인 종파가 아니며 특히 교황청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토 없는 가톨릭 주교구인 오푸스 데이가 과연 무슨 일을 했는가? 아마도 유일하게 옳은 것이 있다면 소니그룹의 일부인 콜롬비아 영화스튜디오가 영화 서두 자막에서 줄거리의 허구적 특성을 결코 암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오푸스 데이는 선전의 소용돌이에 맞서 싸우는 대신 차라리 그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 이렇게 당혹스러운 개방은 정당한 결과를 낳았다. 《슈피겔》의 결론이다. “비밀주의자처럼 행세하는, 믿을 수 없는 수상한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악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오푸스 데이가 아니라 소니사에게 돌아갔다.” ---4장 음모론, 소문의 자매

증권시장처럼 소문이 빠른 반응을 보이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 돈 도프먼은 1980년 9월 엄청난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한 어느 뉴욕 증권브로커에 관한 기사를 썼다. 이 브로커는 시세하락을 예상하고 대규모로 주식을 공매도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주가가 상승하자 그는 당시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심근경색에 걸렸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식은 증권거래소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바라던 대로 어김없이 주가가 폭락했고, 브로커는 두툼한 돈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5장 소문의 위력

중요한 것은 검찰의 추측만으로도 매년 수천 건의 소문이 홍수처럼 범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혐의 내용이 각종 매체의 편집국까지 침투하고 마침내 신문의 일면이나 TV 뉴스까지 도달한다면 소문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흐르게 된다. 이렇게 공공에 전달되는 순간부터 이제 검찰 내부의 한갓 ‘추측’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껌처럼 씹히게 된다. 용의자는 유죄인가? 그는 어떤 벌을 받을까? 등등. 한번 이런 토론이 시작되면 그 다음에는 통제 불능이다. (……) 명예훼손을 당한 희생양은 아무 생각 없는 보도 덕분에 소문의 미로게임에서 이리저리 던져지는 공이 된다. 결코 내버려두어서는 안될 경악스러운 결과이다. 전체 수사 절차의 90퍼센트 이상이 도중에 중단되는, 말하자면 용의자가 풀려나는 현상황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6장 소문에 맞닥뜨리다

소문의 당사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처방으로는 우선 침묵이 있다. 이것은 예를 들어 정치가가 선호하는 반응으로, 헬무트 콜 전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사태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유명인사들 중에는 침묵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TV에 출연하는 의사 안체 K. 퀴네만 박사는 내게 이런 글을 써 보낸 적이 있다. “거짓 소문으로 인해 부당하게 헤드라인을 차지한 사람은 더 이상 헤드라인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저항할 것 같지만 실제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7장 소문 처방전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치명적인 명예훼손, 기업의 파산, 무차별 살인의 범인은 바로 쓰나미 같은 ‘소문’이었다.
사례 1) 로또 당첨 소문에 휘말린 노부부의 운명은?
어느 가난한 노부부가 수백만 마르크의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소문에 휘말렸다. 그들의 유일한 자식이 살고 있는 호주로 여행 중일 때 집에서는 불행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신세한탄과 자금지원을 부탁하는 산더미 같은 편지와 끊임없는 전화벨 소리였다. 부부가 완강하게 소문을 부인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 확고하게 소문을 믿었다. 결국 부탁을 거절당한 어떤 남자가 앙심을 품고 부부의 자동차를 불태워 버린 일까지 일어났다. 이 부부에게 소문은 심근경색 진단과 병원 입원만을 선물로 주었을 뿐이다.

사례 2) 이슬람 신도들이 티그리스강에 뛰어들었다?
2005년 8월 바그다드. 수십만 명의 이슬람 신도들이 티그리스강 근처의 사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참배 중인 사람들 가운데 자살특공대가 있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소문은 태풍과 같은 속도로 퍼졌고 집단적 공황이 발생했다. 수천 명이 다리를 건너 도망치듯이 달려갔고, 수백 명은 인파에 밟히고 짓이겨졌으며, 일부는 다리에서 떨어지거나 30미터 깊이의 티그리스강에 몸을 던졌다. 천여 명이 죽음에 이르렀다. 물론 자살특공대는 없었다.

사례 3) 명성높은 민영은행의 도산은 시간 문제?
튼실한 민영은행 베르너&프레제는 어느 날 12만 7,000달러밖에 안되는, 최우수 고객의 어음상환을 거부했다. 귀밝은 해외 상인들은 곧바로 민영은행의 그 고객에게 더 큰 문제가 있을 거라고 추측했지만 곧 은행의 파산을 걱정했다. 스위스, 네덜란드와 런던 산업은행들은 신속하게 이 은행에 송금을 중단했고 다른 은행 계좌로 엄청난 자금을 이체했다. 2주 사이에 은행은 거의 2,000만 마르크를 지불해야 했다. 어느 외국 투자자는 예방 차원에서 400만 마르크의 돈을 계좌에서 더 인출했다. 2시간 후 대고객인 함부르크 공경제은행이 700만 유로를 구해내고자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베르너&프레제는 더 이상 지불할 수 없었다.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닌 ‘소문’, 당신도 소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이 사례들은, 믿기 어렵지만 모두 실제 일어난 일이다. 치명적인 명예훼손, 기업의 파산, 무차별 살인의 범인은 바로 쓰나미 같은 ‘소문’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소문은 어떻게 생겨나서 유포되는가?

비방, 험담, 악성루머, 공모, 흑색선전, 색안경, 편견, 오해, 의혹 그리고 희생양에 이르는 거짓 소문들은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이 책은 소문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퍼져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소문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각종 사례를 통해 사회학적이고 심리학적으로 고찰한다.
생생한 개인의 사례들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를 둘러싼 실제 사건들을 묘사하는 한편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거짓 소문의 엄청난 파괴력과 치명적인 결과를 이야기한다. 아울러 소문에 대항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나간다. 누구라도 쉽게 소문의 희생양이 될 수 있고 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문이 더 큰 피해를 야기하기 전에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있다.

우발적 혹은 의도적, 비조직적 혹은 조직적으로 퍼져나가는 연쇄적 커뮤니케이션, 소문
소문이 나타나는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저자에 따르면, “소문들이 여러 가지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문들은 때로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퍼뜨려지고(예컨대 주식거래소에서처럼) 때로는 더 큰 집단에서(예컨대 볼링 회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유포되기도 한다. 그리고 특히 심각한 결과를 남기는 예로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공공에 퍼지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사랑받는 것은 개인에 관련된 소문이다. 그런 소문은 험담이라는 현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심심치 않게 대화의 소재가 된다.”(24쪽)

소문은 사람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품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이는 주로 경쟁 상품을 끌어내리고 자기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뿌리기도 하며, 증권거래소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포하기도 한다.

소문은, 추측에 불과하거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주장들이 사실이 될 기회를 포착해 유포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소문이 자라나는 데 훌륭한 자양분은 전형적인 편견이나 소망들, 두려움, 질투, 공격적인 감정들이다. 그래서 이들 모두를 정화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때 소문은 유포될 좋은 기회를 얻는다. 특히 공격소문의 경우, 안일하고 무비판적인 대중에게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으로 충분하며, 이는 악의적인 주석을 달고 대규모 비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소문의 유포자인 동시에 희생양이다!
우리는 누구라도 소문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소문이 생겨나고 자라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피하거나 막는 일, 그리고 소문에서 중립을 지키는 일 역시 매우 어렵다. 객관적인 상황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인 지각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인터넷은 소문의 아우토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나 거짓 소문에 맞닥뜨린 당사자는 시시포스와 마찬가지의 운명을 떠안는다. 그는 법적인 도움으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의 프로그램에서 문제의 내용을 제거할 수 있지만, 똑같은 내용이 내일 다른 ISP의 채팅룸이나 웹블로그에 등장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35쪽) 인터넷의 무수한 블로그들은 한 기업이나 개인의 명성을 위협하거나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한번 보거나 들은 것은 적어도 일정 기간은 계속 알고 있으며, 따라서 공식적인 정정은 결코 소문을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거짓 소문, 비방과 험담, 오해와 의혹의 무섭고도 놀라운 힘이다. 또한 양식이 있는 올바른 시민이라면 소문을 만드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순진하기 그지없다. 우리 모두가 누구라도 소문의 범인이거나 희생자이다.

감성 저널리즘으로 무장한 언론은 소문의 온상이다!
오늘날 소문이 유포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언론 매체이다. 저자에 따르면, 진실성이 불분명한 주장이라도 뉴스의 내용과 출처의 신뢰성이 높으면 뉴스로서의 설득력을 갖기가 훨씬 쉬워진다. 대중매체의 공식적 보도는 소문에 신뢰성을 실어주며, 한 매체가 소문을 공식적으로 유포할 경우 수많은 다른 매체들이 이를 모방하기 때문이다.

시청률과 판매부수를 둘러싼 경쟁에서 언론은 소문을 감성 저널리즘의 이상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소문에 관해서 매체들은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소문을 무시할 수도 있고, 지어낼 수도 있으며, 소문 유포의 속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물론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도 있다. 이때 매체가 다루는 효율적인 도구는 암시, 풍자, 수사학적 질문, 그리고 불명료함 등이다.

언론에서는 최초의 뉴스(정확한)가 여러 단계를 거치며 잘못 전달되는(비의도적으로) 경우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신문 《쾰니쉐차이퉁》은 벨기에 앤트워프가 독일군에 항복했다는 기사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앤트워프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종이 울렸다!” 이 기사는 몇 개국의 신문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르 마탱》이 이어받았다. “쾰른과 런던을 거쳐 소식을 접한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보도에 따르면, 불행한 신부들은 종을 울리는 것을 영웅적으로 거부한 대가로 앤트워프를 정복한 야만인들에 의해 처형을 받았음이 확실하다. 그들은 살아 있는 추처럼 신부들의 머리를 종 아래에 매달았다.”(56~57쪽)

소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인간 상호간의 의사소통 자체를 차단하지 않는 한 우리는 소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소문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소문을 막을 수 있을까? 거짓 소문을 만들고 퍼뜨린 사람의 책임을 묻고 고소할 수 있는가? 소문의 당사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침묵, 공식 부인, 그리고 소송을 통한 명예회복과 위자료 청구 등 소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정답이라고 결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며, 한번 실추당한 명예를 회복하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현직 변호사로서 거짓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겪었다. 오랫동안 악의적인 험담과 비방,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면서 소문의 폐해를 누구보다 절실하게 체험했고, 마침내 기나긴 소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저자의 체험에서 나온 소문의 심리학과 소문에 대한 대처법은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와닿으며, 무엇보다도 소문의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소문의 유포에 자기도 모르게 참여했던 사람들, 그리고 소문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오늘은 무사했을망정 내일은 바로 자신이 소문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평

긴장감을 주며 막힘없이 읽히는 책이다. 적절한 사례들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소문이 얼마나 잠재적인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줄리안 니다 뤼멜린 (뮌헨대 철학교수)

긴박감 넘치는 시나리오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모두가 철저한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다. ― 오토 레처 (영화감독)

최고로 흥미진진한 동시에 지적인 품격도 갖추었다. 나를 사로잡고 많은 영감을 준 책이다. 여기서 묘사된 거짓 소문의 소름끼치는 결과들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요슈아 싱클레어 (기획자이자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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