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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 아재
양장
채희윤
민음사 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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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인정에서

15호짜리 풍경화

곰보 아재

내 마음의 유목

밤, 견인의 시각

염산에 가다

갈 수 없는 길

칼 벼리는 밤

작가이 말
작품해설 : 쥐와의 화해_김형중

저자 소개 1

전남 목포 출생. 국민대학교 영문과 졸업. 목표대학교 대학원 석사(국문학). 서강대학교 대학원 박사(국문학). 광주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작가교수회 회원, 시학과 언어학회 회원 등. 논문으로는 「계용묵 소설 연구」「한국 소설의 부상 연구」「한국근대 간통소설 연구」 등. 저서로는 소설집으로 『한 평 구 홉의 안식』『별똥별 헤는 밤』『스무고개 넘기』 외 다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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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채희윤
1954년 전남 목포 출생.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한 평 구 홉의 안식』『별똥별 해는 밤』『스무고개 넘기』와 비평집 『한국 서사문학의 통사적 고찰』『광주정신 문학원천자료 DB화 연구』등이 있다.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0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442g | 142*213*30mm
ISBN13
9788937481222

출판사 리뷰

인생에 대한 저항과 지적 날카로움으로 빚어낸 소설 미학
― 어둠과 기억, 그 화해의 공간


누나의 결혼식 날 허름한 여관방에서 홀로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자신에 비해 지나치게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았던 곰보 아재에 얽힌 기억, 그의 사체를 가매장한 채 오랫동안 내버려 두었고, 가족들의 공모로 그의 아내와 딸을 내쫓았으며, 그리고 오랫동안 그들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살았다는 사실에 대한 죄의식이, 곰보 아재의 딸이라는 여자의 등장과 함께 안온했던 일상의 표면 위로 회귀한다. “연원을 알 수 없는 불행에 대한 예감”, 그 불안의 근저에는 화자 자신이 자발적으로 망각해 버린 어두운 존재, 곰보 아재가 있으며, 화자의 불안은 바로 그 ‘억압된 것의 회귀’에 대한 불안일 터.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안온한 일상이 사실은 망각에 기초하며, 망각된 것의 돌연한 회귀와 함께 언제 균열될지 알 수 없는 불안을 항상 수반하게 마련”이란 것, 그것은 문학평론가 김형중이 지적한 바와 같이 소설집 『곰보 아재』의 곳곳에서 드러난 삶의 비의이기도 하다.

염산으로 가는 길의 메마른 풍경과 화려한 동백꽃, 한적한 어촌의 초라한 모습이 잘 어우러진 「염산(鹽山)에 가다」에서는 월남에서 생환한 아버지의 폭력과 색욕을 견디다 못해 출분한 어머니, 부모에게 버림받은 화자를 키우며 평생 사위가 딸을 죽였노라 증오하다 죽어 간 외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혼외 임신이 기억 속의 처참한 가족을 재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화자의 두려움이 밀도 있게 묘사된다.
출가한 아버지, 젊은 남자와 바람 난 어머니, 어머니의 더운 피를 이어받은 탓인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화자, 한밤의 채팅으로 그녀의 독특한 수사에 매료된 순수문학을 꿈꾸는 무협지 작가, 그녀가 대소변을 받아 내야 하는 요도가 잘린 노인 환자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탐색하는 「칼 벼리는 밤」에서도 이와 같은 전개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명예퇴직으로 사회의 중심에서 비켜난 「갈 수 없는 길」의 화자는, 고교 시절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때문에 첫 단추를 잘못 꿰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자작나무 숲에서 저세상의 시인 프로스트와 조우하고 시의 몇 구절을 고쳐 달라 청하지만, 시인은 인생이란 의도한 대로 가지도 못하지만 되돌아올 수도 없는 길이라고 대답한다. 사내의 더운 여름날 하루를 통해 ‘가버린 길’과 ‘갈 수 없는 길’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설집 『곰보 아재』에서 우리가 안온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가치의 공간은 죽은 자들의 세계, 곧 어둠의 공간으로 변하게 되는데, 그곳은 주인공들이 일상의 공간 다음으로 기거하게 되는 두 번째 공간이다. 격렬한 방어기제가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이 유폐해 버린 어둠의 기억과 마주하고 억압된 것들로 회귀한다. 그리고 그 두 번째 공간은 이제 어둠과 화해한 공간, 기억과 화해한 공간, 그래서 부득불 망각하고 살았던 존재들과 화해하는 공간이 된다. 기억과 어둠이 화해한 공간에서 주인공들은 이제 기억 속의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법을 배우며 그렇게 삶의 비의 가운데 드러난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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