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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 사이클

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1960년생으로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강단에 섰지만 91년 돌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철학 에세이 외에 희곡과 소설을 써왔는데 특히 종교를 소재로 한 동화풍의 소설인 <영계靈界 사이클> 시리즈로 대중적 호응을 받고 있다.
시원하게 벗어진 머리에 권투선수처럼 건장한 체격, 또 그와는 상반되게 나긋나긋한 미소에 부드러운 목소리를 지닌 작가는 항상 글쓰기에 ‘굶주려’ 있다. 친근한 일상으로부터 철학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작품들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잠자는 시간까지 아까워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7년째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프랑스와 독일 등지를 바쁘게 오가는 코스모폴리탄이지만, 일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펜과 종이만으로 글쓰기를 하는 예스러운 작가이기도 하다.
역자 : 김민정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같은 과 대학원에서 공부.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불문학과 석사학위를 받음.
번역서에는 『감자일기』『송고르 왕의 죽음』『오스카와 장미 할머니』『살인자의 건강법』『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모차르트와 함께 한 내 일생』『이백과 두보』『스코르타의 태양』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4쪽 | 202g | 132*196*15mm
ISBN13
9788970753980

줄거리

꿈과 현실, 900년 전의 티베트와 오늘날의 파리를 오가며 깨닫게 되는 윤회의 진실

날마다 카페에서 아침을 사먹고 같은 건물과 같은 길을 오가며 단조로운 생활을 되풀이하던 파리지앵 시몽. 어느 날 밤 그는 이상한 꿈― 돌산 한가운데서 손에 몽둥이를 든 채 누군가를 때려죽이려 하는 꿈― 을 꾼다. 그리고 이 기분 나쁜 꿈은 또 하나의 현실처럼 매일밤 되풀이된다. '난 어디에서 누구를 죽이려 하고 있는 걸까?' 갈피를 잡지 못하던 시몽 앞에 어느 날 아침 웬 수수께끼 같은 여인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시몽은 자신이 스바스티카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바스티카는 티베트 불교의 성자 밀라레파의 당숙으로 조카에게 피맺힌 원한을 품고 죽었으며 900년이 지난 지금도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몽이 밀라레파에 대한 이야기를 십만 번 되풀이해야 그의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밀라레파가 남긴 노래들을 보고 티베트에 다녀온 시몽은 여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당숙에게 재산을 빼앗긴 뒤 복수심에 불타는 밀라레파, 흑마술을 익혀 당숙의 피붙이들을 죽이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밀라레파, 죄를 참회하고 역경승 마르파 밑에서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며 불도를 닦는 밀라레파. 이야기를 거듭해가던 시몽은 마침내 이야기 속 인물들과 자신을 혼동하기에 이르고…….

작가는 꿈과 현실, 900년 전의 티베트와 오늘날의 파리를 오가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몽을 통해서 '우리가 아는 것, 우리가 느끼는 것 이상의 현실이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그 물음은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며 악인에서 성자로 거듭나는 밀라레파의 인간적인 고민과 겹쳐진다. '언제라야 내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소설의 끝부분에서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몽은 과연 무엇을 보게 될까?

출판사 리뷰

현자들의 너털웃음이 묻어나는 아름답고도 영적인 이야기

《르몽드》지는 이 작품에 대해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여러 작품들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티베트의 성자 밀라레파는 이미 동서양의 여러 작가들이 다뤘던 주제이지만 그의 간결하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한결 더 참신하고 강렬한 빛을 내뿜는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텔레라마》지는 "현자들의 너털웃음이 묻어나는 아름답고도 영적인 이야기"라는 인상적인 서평을 실었다.

윤회와 환생의 고리를 끊고 부처의 경지에 오른 밀라레파

티베트 불교는 윤회와 환생에 대한 강한 믿음, 요가수행, 스승과 제자 간에 일 대 일로 구전되는 가르침 등 밀교적 전통에 충실한 금강승金剛乘의 일파이다. 밀라레파(1052-1135)는 그 중에서도 경전이나 지식보다는 은둔과 명상을 통하여 공성空性을 체득하라고 가르치는 캬규파의 계승자로 속세에서의 이름 퇴파가('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의 티베트어)에 걸맞게 한평생 노래하며 해탈에 이르는 지혜를 전했다고 한다. 그것이 '밀라레파의 십만송十萬頌'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초인적인 의지로 단 한 번의 생애를 통해 부처의 경지에 올랐다는 밀라레파는 종파를 초월하여 티베트 불교의 성자로 널리 추앙받고 있다.

※ 작가 인터뷰(역자인 김민정 씨가 이메일을 통해 작가와 직접 나눈 대화입니다.)

▶ 이미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과 『밀라레파』, 그리고 국내 출간을 앞둔 『노아의 아이』 등의 단편이 <영계靈界 사이클>의 일환이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영계란, 우리 안에 존재하는 질문들(삶이며 감정에 대한 질문들)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질문들에 대해서 아주 불완전한 대답밖에 할 수 없지요.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과 선택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 질문들은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입니다. 어둠을 비춰주는 한 줄기 빛이라고 할까요.”

▶ 이 연작의 창작 동기는 무엇입니까?
“종교는 언어와 같습니다. 아무리 깊이 파고들어도 완전히 알아낼 수 없는 그 무엇이지요. 하나에 통달하려면 여럿을 알아야 합니다. 이 연작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종교에 대해 모두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 이 연작을 통해 말씀하시고 싶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는 이 여러 이야기들을 이어주는 공통된 주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 이야기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참한 상황에 빠진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그들이 상황을 타개해나가기 위해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들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어른을 만나지요. 그 어른들은 비록 소외계층에 속하지만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로 기발한 생각을 해내곤 합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특정 종교로 개종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종교가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줄 뿐이지요.”

▶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 『밀라레파』 등을 읽고 또 번역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독자들 역시 그러리라고 확신합니다.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시지요.
“한국의 독자들이 제 이야기를 읽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한국은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복잡성과 다양성을 지닌 사회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다양성의 공존이 때로는 갈등과 마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할 겁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제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가슴 깊숙이 울려 퍼지고 있는 사랑의 메시지에 귀기울였으면 합니다.”
(인터뷰 및 정리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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