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화 보이지 않는 위험 / 일본스케치 1 스미마셍, 스미마셍, 스미마셍
2화 신의 손 / 일본스케치 2 일본, 라면 한 그릇에 담아낸 세계 3화 약수의 정체 / 일본스케치 3 일본인의 키워드, 신사 4화 우씨! 일본어 주문 다 덤벼 / 일본스케치 4 한일 술 문화, 이것이 다르당께롱 5화 알바 25시 현장 생중계 / 일본스케치 5 일본은 알바의 천국? 프리타와 저임금 6화 만국의 음식 김치 / 일본스케치 6 일본 음식이 맵다? 쓰케모노 VS 한국 김치 7화 초특급 요양 생활, 삼겹살이 그리워 / 일본스케치 7 한국엔 고추장이 있다면 일본엔 간장이 있다? 8화 위기일발! 철판을 사수하라 / 일본스케치 8 한일 회 문화, 이것이 다르다 9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냐? / 일본스케치 9 혼네와 다테마에, 정말 안 좋은 거야? 10화 즐거운 마스이 상! 아이고... / 일본스케치 10 일본의 저력? 숨어 있는 2퍼센트를 찾아라 11화 모국어를 금지하라 / 일본스케치 11 남자라면 입 닥치고 삿포로나 마셔라? 12화 일본어를 해제하라 / 일본스케치 12 일본에서는 영어를 해야 대접 받는다? 13화 일본에서 만난 만리장성 / 일본스케치 13 일본,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나 14화 일본에서 배 터지게 먹는 법 / 일본스케치 14 일본인, 혼자 먹기를 즐겨 하는 이유는? 15화 일본어 인간 녹음기를 구해봐 / 일본스케치 15 일본의 구성 성분은 철도, 공원, 자전거? 16화 신임진왜란, 우리가 400년 전에 만났더라면 / 일본스케치 16 일본은 임진왜란을 어떻게 생각할까? 17화 단 한 그루의 나무 / 일본스케치 17 중고 책방이 일본 만화를 살린다? 18화 파란 하늘 / 일본스케치 18 깨끗한 일본 거리와 자동차는 무슨 관계? 19화 그녀의 집 / 일본스케치 19 일본 집, 그저 좁기만 한 거야? 20화 잊혀진 시간들 / 일본스케치 20 기러기 아빠 시대, 외국 생활이 피곤한 이유? 21화 도쿄에 가다 / 일본스케치 21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고지, 도쿄 비하인드 스토리!!! 22화 일본 속 한국인, 그것이 알고 싶다 / 일본스케치 22 일본 속 한류? 진짜 있기는 있는 거야? 23화 일본인의 축소판, 전철 / 일본스케치 24 한일 전철 문화, 이것이 다르다 24화 애니메이터의 조건 / 일본스케치 24 저패니메이션의 저력이 저임금이라고? 25화 도쿄 유랑, 가을비 / 일본스케치 25 지브리 스튜디오 들어가기? 부록 1) 일본 여행자를 위한 서바이벌 일본어 부록 2) 알바 시 필요한 일본어 이것만은!!! |
|
"라멩(라면)"
일본에서 라멩을 한번 먹어보면, 이들의 콘셉트를 알 수 있다. 라면 하나만 달랑 나온다. 대신, 한 그릇 안에 면발, 국물, 삶은 계란, 김, 뭐시기(기름)에 거시기(파)까지 다소곳이 그릇 하나에 몽땅 올라와 있다. ‘라멩 한 그릇에 세계를 담는다.’ 난 칸막이 쳐진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생전 처음 '라?멩'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가라오케, 소니의 워크맨 등은 모든 것을 이렇게 하나에 담는 라면문화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대부분의 라면집엔 마주보는 테이블이 없고 오로지 카운터 식으로 된 좌석 밖에 없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칸막이만 있어서 오로지 라면에만 집중해야 한다. 집중을 해야만 살아남았던 문화 바야흐로 천하가 서로 죽고 죽이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접어들었던 전국시대. 역설적으로 일본의 인구는 이 시대에 더 늘고 있었다. 싸움이 붙기 전에 사무라이끼리의 거래에 의해서,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면 싸움을 포기하고 '앗싸리' 포기했기 때문. 그러면 이긴 쪽은 진 쪽의 영지를 몰수하고 그 다이묘를 부하로 삼거나 인질로 삼았지만 주민들은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주위에 수많은 적들로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죽고 살기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새로 늘린 영지의 농민들을 다 없애버리면 그 땅의 농사는 누가 짓냐? 애당초 농사짓다가 전쟁하고, 전쟁하다가 다시 농사를 짓는 행위를 반복하던 농민들에게 다이묘에 대한 충성이 종이 한 장 차이였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생계가 유지되는 것이지 주인이 누군들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한국에 와서 장수의 목만 치면 그 지역 주민들이 일본에 따를 줄 알았는데,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해가 안 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렇다 보니 일반 백성들은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무라이에게 생명을 의탁하는 대신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일만 하는 '잇쇼켄메이(一所懸命)'정신으로 살아간다. '잇쇼켄메이'란 어떤 걸 아주 열심히 한다는 뜻인데, 어차피 상대를 이길 수 없을 바에는 그 자리를 넘보지 말고 맡은 바 일만 잘하자. 이런 소리다. 그럼 두목(?)인 사무라이는 그 만큼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들이 큐슈 곳곳에서 도자기를 만든 것도 이런 환경 속에서였다. 하나만 집중하는 습관은 라면집을 내도 다시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로 이어진다. 즉, 라면에서 국물로 승부를 걸 것인지, 양이나 면발로 승부를 걸 것인지. 만약 자기 가게만이 낼 수 있는 라면 국물에 집중한다면 사람들은 그 라면국물 맛을 잊지 못해서 꾸준히 찾아가게 된다. 지금도 일본 프로그램 중에서 자주 방영되는 것이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집이 어디인지 수시로 찾아다니고 맛을 보는 것이다. 필자도 맛있는 라면집이라면 꼭 한번 들러서 먹어보곤 했다. 한국에서는 그저 그런 음식 중 하나인 라면. 일본은 이 사소한 라면 하나 가지고도 다양한 맛의 경쟁을 즐긴다. '선택과 집중'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만 가지고 꾸준히 개량해서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내는 것. 일본의 수많은 라면집만 순례 해봐도 알 수 있는 일본의 콘셉트 중 하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