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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나에게 말 걸기
열정 혹은 어리석은 용기 | 용기는 운명을 선택한다 | 노력 앞에 진심을 더하다 | 주연배우에서 신인배우로 | 나이 콤플렉스를 버리다 | 나를 믿어주는 동반자의 힘 2부_ 할리우드에 연애 걸다 할리우드에 연애 걸다 | 톱스타 못지않은 전속 계약서 | 갑작스레 찾아온 안면신경마비 | 내 몸의 바이러스와 싸우다 |첫 번째 오디션, 캐스팅을 꿈꾸다|지금의 실패는 사소한 일이다|우리가 아름다운 이유, 꿈과 도전 | 할리우드의 일상을 훔쳐보다 | <로스트> 대본에 없었던 ‘선’ 3부_ 세계무대에서 살아남다 한국과는 너무 다른 드라마 제작 시스템 | 할리우드에서도 나는 김윤진이다 |촬영 하루 만에 충격에 사로잡히다 | 피플 스킬 제1장, 나를 열어두라 |완전한 한국인도 완전한 미국인도 아닌 | 프라임 타임을 점령한 <로스트> | 선, 한국을 전도하다 | 작은 역할은 없다. 작은 배우가 있을 뿐 | 생존자들에게 남겨진 또 다른 생존의 문제 4부_끝나지 않는 내 삶의 연애 행복한 첫 경험을 마음껏 누릴 자격 |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한 프로젝트 880 | 천재의 열정을 배우다 |또 다른 오디션의 실패 |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 레터만 쇼에 나가다 | 소원을 이루는 아주 특별한 방법 | 가슴 속에 열정을 품은 ‘올 아메리칸 걸’ | 사랑과 결혼에 대한 꿈을 꾸다 | 나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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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정상, 그리고 돈. - 1999년 11월 3일 2:39 am.’
그때 나는 내 자신에게 3년이라는 시간을 주었다. ‘최고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자. 그러면 적어도 내 안의 열정은 인정받는 거야’라며 세운 목표였다. 쪽지를 보고 있다가 순간 내가 상을 받은 때가 꿈을 적어놓은 날로부터 3년 후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고 기쁨에 젖어 있는 순간 마법처럼 눈앞에 나타나다니! 갑자기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야.’ 머릿속에 지구본을 떠올려 한 바퀴 돌려보았다. 뉴욕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다시 할리우드로, 내 인생은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펜던트 안에 새로운 목표를 적어 넣었다. ‘할리우드 정상, 결혼, 행복.’ 1부 _ 열정 혹은 어리석은 용기 “아주 어릴 때부터 내 꿈은 단 하나였어요. 바로 미국에서 배우 활동을 하는 거였죠. 더 늦기 전에 도전하려고요!” 나는 단호하면서도 간곡하게 말했다. “난 성룡부터 주윤발, 양자경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를 꿈꾸며 왔다 갔다 하는 걸 봤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야. 성룡은 20년 전부터 할리우드 진출 작업을 시작했고, 주윤발도 영어 공부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 윤진은 영어 공부는 필요 없어서 다행이지만, 할리우드는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해서 문을 열어주는 데가 아냐. 할리우드 밖에서 어떤 일을 했건 경력으로 인정받기는 힘들다는 얘기야. 결론은, 완전히 신인이 되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거지. 그럴 수 있겠어?” “그런 각오도 없이 여기까지 왔을까봐요?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나는 일부러 크게 웃으며 말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작은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다. 성룡이 20년 걸렸다고? 20년? 헉! 1부 _ 주연배우에서 신인배우로 “드디어 알았어! 난 여기서 성공할 수 있어. 할리우드는 내 최고의 남자친구가 될 거야!” 케이트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케이트, 윌리엄 모리스의 에이전트 존이 할리우드를 남자친구 대하듯이 하면 성공할 수 있대. 남자친구를 잘 다루는 방법이 뭐야? 사랑하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고 가끔은 바쁜 척, 잘난 척, 어느 정도 내숭도 필요하겠지.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갑자기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케이트, 난 할리우드를 찜해둔 남자친구처럼 작업할 거야. 그렇게 다가가서 반드시 할리우드가 날 사랑하게 만들 거야. 가끔 튕기기도 하고, 인기 많은 척도 해보고, 바쁜 척도 하면서,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나를 예쁘게 포장할 거야!” 나는 케이트를 껴안고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2부 _ 할리우드에 연애걸다 ‘안 돼, 나는 배우야. 내 눈물은 내가 조정해야 돼. 난 반드시 병을 극복하고 평생 연기할 거야! 바이러스 주제에! 당장 꺼져버려!’ 그리고 처음으로 병을 원망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안면마비에 대해 공부했고, 수건 찜질을 하면서 얼굴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아! 에! 이! 오! 우!” 어설픈 발음이었지만 날마다 수백 번씩 반복했다. 며칠 후, 세수를 하는데 문득 얼굴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젖은 손으로 거울을 닦고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이런저런 표정을 지어 보았다. 크진 않지만 움직임이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만 있다면 마음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병까지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깨달았다. 일그러진 내 얼굴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준 것 역시 나의 믿음과 의지였다. 지금 나는 그 마음을 통해 원래의 내 모습을 되찾았다. 2부 _ 내 몸의 바이러스와 싸우다 “윤진, 윤진! 내 이름은 윤진이야!”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벌써 세 번째 실수하는 미셀에게 버럭 화가 났다. ‘이번 기회에 영어 이름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고등학교 때 연기 선생님이 떠올랐다. 배우를 꿈꾸던 나는 이름 때문에 고민하다가 심사숙고해서 고른 열 개의 이름을 들고 에스코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웃으셨다. “연기나 열심히 공부해.” 의외의 대답이었다. 실망한 내게 선생님이 말했다. “연기만 잘 하면 모두들 네 이름을 수백 번씩 연습하고 널 찾을 거야.” 많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끝내 바꾸지 않고 고집했던 내 이름, 내 할리우드 촬영 첫날, 바보같이 이름을 바꿀 생각이나 하다니! 선생님 말씀대로 <로스트>에서 잘 해내면 모두들 내 이름을 연습해서 나를 찾아올 거야! 꼭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어! 미셀이 또다시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준비 됐어?” 이번에는 아예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나는 트레일러 밖으로 나가 미셀을 꼭 껴안았다. “네가 내 이름을 외우지 못하면 촬영장에 안 가. 윤진! 윤진! 윤진!” 그래,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에서도 내 이름은 김윤진이다! 2부 _ 할리우드에서도 나는 김윤진이다 피하고 싶었던 악몽은 <로스트> 첫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뭐야 이건? 우린 왜 뒷줄이야?” 흥분한 헤럴드가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유색인 배우들은 뒷줄에 나란히 서 있고, 백인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그림이 분명했다. 순식간에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촬영을 끝내고 차를 운전해 돌아오면서 나는 뒤늦게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 지난 기억이 영화처럼 펼쳐졌다. 어딜 가든 나는 이방인이었다. 이창동 감독을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나는 당돌하게 말했다. “<박하사탕>에서 어떤 역할을 주셔도 좋습니다. 이 작품은 꼭 하고 싶어요!” 감독님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윤진하고 이 이야기는 맞지가 않아. 윤진은 한국적인 느낌은 아니거든" 내 속에 묻어두었던 정체성에 대한 불만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나는 한국에서는 이국적이고, 미국에서는 동양적이다. 미국으로 건너와서 활동을 시작하는 이때 다시 나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다니! 모든 게 싫었다. 어딜 가도 이방인이라는 핸디캡을 벗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3부 _ 완전한 한국인도 완전한 미국인도 아닌 또다른 거대한 숙제가 펼쳐졌다. <로스트>에서 내 생명을 유지해야 된다는 것. <로스트>의 생존자로 살아남는 것. 드라마가 현실이 되어 우리 안에서도 서바이벌이 시작된 것이다. “아냐, 프로듀서들이 말해줬어. 생존자를 한 명씩 죽일 거래. 그러고는 다른 인물들을 캐스팅해 배우들을 서서히 교체해 갈 거야.” 그날 촬영장은 발칵 뒤집혔다. 더러는 화를 내기도 하고 또 더러는 자신이 이안의 뒤를 잇게 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촬영하러 나올 때마다 다음 희생자를 추측하느라 도저히 촬영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때로는 제작진을 욕하고, 때로는 드라마 내용을 비난하고, 서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상처가 덧나는 것처럼, 우리 마음엔 지독한 고름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나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몰라 서성여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서 같이 연극을 했던 작가에게 이메일이 날아왔다. “최근에 쓴 연극(Play) 대본이야.” ‘Play’이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귀에 박혔다. 연극은 영어로 ‘Play’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플레이는 ‘놀다, 장난하다’는 뜻도 있다.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로스트>가 더 이상 ‘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나는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고, 새로운 작품을 통해 더 좋은 기회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그날 나는 하와이에 집을 구입하고 발코니에 앉아 아름다운 일몰을 즐겼다. 3부 _ 생존자에게 남겨진 또다른 생존의 문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마음속의 깊은 울림을 들었고, 나는 또다른 도전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쓰면서 돌아보게 된 3년간의 미국 활동, 그 시간들을 정리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다시 한 번 만끽했다. 몇 줄의 글로는 일일이 적어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이제 새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나의 도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그동안 느슨해진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Imagination is everything. It is the preview of life’s coming attractions.(상상력은 모든 것이다. 그것은 다가올 삶을 미리 보게 해준다.)” 그의 말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신나는 미래를 상상하기로 다짐했다. 다음 목표를 머릿속에 또렷하게 그리면서, 끝없이 도전하고 싶다. 나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4부 _ 나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 본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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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행 할리우드와 연애할 것이고,이왕 연애를 시작했으니 뜨겁게 사랑할 것이다!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김윤진의 도전, 이제 당신도 세계무대에서 자신만의 드라마를 연기하라! 2002년, 영화 <밀애>의 미흔 역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은 다음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2년 후, 그녀는 미국 ABC와의 전속계약 후 미국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로스트>에 ‘선’이라는 배역으로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하며 당당하게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충무로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순간 할리우드에 도전하겠다는 김윤진의 당당한 포부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에서의 활동 기회만 놓치는 위험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녀는 미국에서 연기를 공부하던 그녀가 한국 활동을 하게 된 것 역시 위험한 도전이었다는 점을 상기 시키며 자신의 직감에 따라 할리우드로 향한다. 미국에서 생활했으니 할리우드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미 한국화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할리우드는 아주 낯선 세계였다. 밤 세워 PR 테이프를 제작한 뒤 직접 에이전시를 찾아 나서고, 오디션을 위해 대본이 닳도록 연습하는 모습은 그녀의 도전이 정상의 연장선이 아니라 그야말로 ‘맨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서른’이라는 나이를 흠잡는 에이전시 담당자에게 당찬 웃음을 지어보이거나 오디션에 실패하자마자 다음 오디션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은 할리우드 무대를 향한 그녀의 도전이 얼마나 굳은 의지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보여준다. 그녀의 도전 정신은 ABC 전속 계약을 앞두고 갑자기 찾아온 안면마비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완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절망적인 진단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 들어온 그깟 바이러스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그녀의 굳센 의지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몸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마침내 ABC 드라마 <로스트> 오디션을 통해 대본에 없었던 ‘선’이라는 역할을 만들어내며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로스트> 출연은 도전의 완성이 아니라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한국의 촬영장이라면 예상할 수 없는 인종차별을 견뎌내야 하는가 하면 매회 출연마다 등장인물이 죽게 되는 <로스트>의 서바이벌 방식은 출연 배우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서로를 경쟁자로 만들기도 했다. 한국의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미국의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한 놀라움, 꿈에 그리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 초대에 대한 기쁨, 세계적인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작업을 앞둔 설렘 등 이 책은 도전 과정의 고통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견뎌내고 얻게 된 환희를 고스란히 담겨있다. 모든 책에는 작가의 땀이 베이게 마련이겠으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교포배우로 한국어가 서투를 수밖에 없는 그녀가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일명 ‘독수리 타법’으로 원고를 완성해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그녀의 도전인 셈이며 강제규 감독을 두고 ‘공중 부양하듯 사고한다’든지 하는 상황에 대한 색다른 시각과 표현은 그 도전이 김윤진의 숨겨진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김윤진이 직접 찍은 사진 안에는 도전하는 순간순간의 일상이 담겨있으며 할리우드와 하와이 그리고 뉴욕의 문화까지 담겨 있다. 우연한 기회로 혹은 일회성 도전으로 그치고 만 여느 배우들과는 달리, 김윤진은 안전한 미래가 보장된 순간 스스로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목표에 도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방송 드라마에 연속 출연하면서 자신의 무대를, 자신의 삶을 확장시킨 배우다. 바로 그 점이 배우 김윤진을 차별화시키고, 당당한 여자 김윤진을 설명한다. ‘우연한 출발’이 아니었기에 그녀의 도전은 누구보다도 아름답다. 그녀의 도전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그 도전이 조금은 느려진 우리의 심장 박동을 울리며 우리 안의 에너지를 새롭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거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새로운 꿈을 잠시 접어둔 이들에게 이 책은 뜨거운 울림과 희망을 선사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