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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일러두기 1. 북조선을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수수께끼인 이웃 나라 / 지적 노력의 빈곤 / 방문기의 한계 / 역사적으로 생각한다 / 항일유격전쟁의 연구 / 조선전쟁의 연구 / 북조선의 현재 / 자료의 폭 2.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국가신화와 역사의 진실 / 김일성의 성장 / 지린시대의 김일성 / 만주항일전쟁의 시작 / 조국광복회와 보천보(普天堡)전투 / 동북항일연군의 위기 / 소련령으로의 피난 / 88특별여단 / 귀국 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탄생 해방과 점령 / 공산주의자들 / 김일성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개혁 / 통일전선체와 로동당과 군의 창설 / 총선거와 북조선인민위원회 / 경제 건설 / 미·소공동위원회의 교착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성립 4. 조선전쟁 조선 측의 의욕과 대국의 억제 / 북조선의 개전 결단 / 개전 / 미·중전쟁으로 / 정전회담 중의 전쟁 / 전쟁의 최종단계 / 조선전쟁의 결과 5. 사회주의체제와 유격대국가의 성립 전후 부흥에서 사회주의로 / 당내 투쟁 / 사회주의체제의 성립 / 혁명전통 교양과 유일사상체계 / 주체사상과 유격대국가의 성립 6. 북조선의 정치문화 북조선의 전통문화 ―조선 문화의 일본화 / 소련 문화 ―사회주의화 / 우리 문화 ―김일성화 / 연출가이자 디자이너 김정일 / 유격대국가의 슬로건 / 대기념비적 건조물 / 가족국가론 /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 백두산 밀영 신화 / 전통적 국가론 / 북조선의 행사와 노래 / 극장국가의 어려움 7. 북조선의 국제관계 중·소의 틈바구니에서 / 중국 지지로의 태도 변화 / 주체로의 회귀 / 유격대의 남파 / 미·중 화해 이후 / 남북회담 재개에서 한국 올림픽 결정까지 / 랭군사건과 3자회담의 제기 / 대(對) 중·소 관계의 조정 / 페레스트로이카와 대한항공기 사건 / 조·일 교섭의 길 / 북조선의 반격 / 냉전의 종식과 북조선 / 조·일 교섭의 개시 / 핵 문제의 개입 / 조·일 교섭의 중단 / 핵 카드와 조·미 교섭 / 남북관계의 긴장 / 마지막 충돌 8. 북조선의 군사력 정전 후 남북의 군사 관계 / 남북의 군사력 균형 / 카터의 미군 철수 구상 / 1980년대의 병력 비교 / 장비의 우열 / 군대화의 사회적 중압 / 위장의 가능성 / 미사일 위협 / 지휘관의 능력 / 북조선의 공격 능력 9. 북조선의 경제 해방 후의 경제 발전 / 7개년 계획 / 비약의 실패에서 위기로 / 속도전 / 낭비의 경제 / 주체농업의 위기 / 합영기업의 시도 / 에너지 위기 / 소련의 원조 중단과 무역의 위축 / 경제 위기 / 북조선 경제의 개혁 가능성 10. 김일성의 사망과 김정일의 복상 부자 계승 / 위대한 수령, 부친의 죽음 / 최초의 논문 / 오진우의 죽음 / 조·미 합의의 진전 / 1주기와 수해 / 보수파 군부의 압력 / 고난의 행군 / 동요하는 자에 대한 억압 / 되풀이되는 수해 / 2년째 계속되는 고난의 행군 / 자폭정신과 타개책의 모색 11. 북조선의 미래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 / 김정일의 브레인들 / 사라지지 않는 만주파 / 식량 위기 / 경제 위기 285 / 조·미 교섭과 4자회담 / 일본과의 국교 교섭 / 인민의 심리 상태 보론: 김정일 체제의 구조와 정치문화 ―새로운 면과 예상되는 어려움 계승(繼承)받은 유격대국가 / 계승한 자의 어려움 /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 김정일 체제의 구조 / 김정일 체제의 정치문화 후기: 현재의 북조선 체제 김정일헌법 제정 ―'정규군국가'의 법제화 / 강성대국 건설을 향하여 / '선군정치'라는 자기인식 / 비정규적 정규화 역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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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근현대사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와다 하루키 교수가 20여 년에 걸친 자신의 북한 연구를 총정리한 저서다. 북한에 대해 '유격대국가론'이라는 독특한 모델을 제시하였던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이론을 수정한 '정규군국가론'을 새로이 주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 시대가 정착되면서 북한이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시의 "악의 축" 발언과 그에 연이은 방한에서의 '대북 메시지' 발표 이후, 북한의 행보에 국내외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책은, 냉전적 시각으로부터 자유로운 균형 잡힌 시각과 심원한 역사적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연구와 이해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림은 물론 김정일 시대의 북한을 이해하는 새로운 인식틀을 제공한다. 와다 하루키 교수의 북한 연구 20년을 총정리한 노작 와다 하루키 교수는 전후 일본 최고의 역사가이자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힐 만큼 국제적으로 저명한 일본의 러시아 및 북한 전문가이다.『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이종석 역, 창작과비평사),『역사로서의 사회주의』(고세현 역, 창작과비평사),『한국전쟁』(서동만 역, 창작과비평사) 등의 저서가 이미 국내에 번역 소개되어 있으며,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 등과 관련하여 국내 일간지에 많은 칼럼을 게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베트남전 반대운동, 한국 민주화운동과의 연대운동 등을 주도한 시민 운동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한반도와 일본과의 역사적 화해를 평생의 과제로 삼아 연구와 실천 활동을 해온 보기 드문 학자이다. 사회주의 연구자로서 러시아나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그의 북한 연구는 비교 연구, 역사적 접근 방법을 적용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국내외 학계에 정평이 나 있다. 이 책은 와다 하루키 교수의 198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북한 연구 전체를 총정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았던 그의 독특한 이론인 '유격대국가론'을 가장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 연구의 방법론 및 연구사 검토,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해방과 국가 수립 과정, 한국전쟁과 1950년대, 6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과정, 현 북한 체제의 정치·경제·군사·문화·대외관계 등 북한 사회주의체제 전반을 교과서 내지 통사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수백 년에 걸친 사회주의의 이념, 운동, 체제 전반을『역사로서의 사회주의』라는 짧은 책 속에서 간결하게 정리해 냈던 저자의 탁월한 역량은 북한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짜임새 있게 정리해 놓은 이번 책 속에서 다시 한번 돋보이게 드러나고 있다. 북한,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이행하다 이 책은『北朝鮮―遊擊隊國家の現在』(岩波書店, 1998)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번 한국어판을 출간하면서 뒤에 두 편의 글을 덧붙이고 제목도 『북조선―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라고 바꿨다. 따라서 이번 한국어판은 일본어 원저의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새로운 개정판인 셈이다. 이번 한국어판이 무엇보다 흥미와 주목을 끄는 것은 저자가 자신의 이론인 '유격대국가론'을 수정하여 '정규군국가론'을 새로이 주창하고 있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의 원서에서 북한의 국가체제를 '유격대국가'라고 명명하고 그 성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북한의 국가체제는 1967년부터 1972년에 걸쳐 확립되었다. 그 토대는 1961년에 만들어진 소비에트형 사회주의, 즉 국가사회주의체제이며 이 토대 위에 독특한 유형의 사회주의국가가 2차 구조물로 세워졌다. 1967년 7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결정이 그 계기였다. 김일성은 유일 수령으로서 절대화되었으며 만주에서의 항일유격투쟁 전통은 김일성 개인의 혁명역사 업적으로 전화되었다.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 식으로'라는 구호가 영속적인 기본 구호로 자리잡았으며 모든 인민은 김일성 유격대의 대원이 되어야 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체가 김일성을 수령으로 하는 확대된 유격대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김정일체제의 북한은 1995년부터 이러한 유격대국가의 전통으로부터 벗어나 정규군국가로 이행해 나가고 있음을 저자는 이번 한국어판에 새로 붙인 보론에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행은 구호들의 변화에서 우선 감지된다. 군인과 군대에 관한 구호의 위치가 올라가고 그 수도 많아졌다. 항일유격대 대신 혁명적 군인정신이 강조되며 인민군은 "혁명의 기둥이며 주체혁명 위업 완성의 주력군이다"라고 선언된다. 선군정치(先軍政治)가 기치로 내걸리며 당 중앙위원회 대신 김정일과 군 수뇌가 혁명의 수뇌부가 된다. 이러한 정규군국가는 1998년 9월의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1차회의에서 신헌법이 채택됨으로써 법제적 뒷받침을 부여받기에 이른다. 국방위원회가 "국가주권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규정되었으며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에 추대되었다.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의 이행이 불가피했다고 진단하는 저자는 김정일체제가 좀 더 변화해 간다면 그것은 정규국가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